학명

한국어학명(學名)
영어scientific name
일본어学名(がくめい)
중국어学名(xuémíng)
아랍어اسم علميّ

1 개요

생물학에서 생물의 분류군(taxa) 및 에 붙이는 분류학적인 이름. 일상생활에서는 거의 필요하지 않지만 동식물에 대해 뭔가 좀 제대로 알고 싶을 때에는 반드시 필요한 이름이기도 하다. 특히 외국인 학자들과 대화할 때는 최대한 이걸 사용해야 하기에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라틴어로 된 학명을 외우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species)을 표기할때 (genus) 명칭과 종소명을 조합한 두 단계의 이름으로 표기하는 이명법(binominal nomenclature)을 사용하며 처음에 오는 속명의 첫 알파벳은 언제나 대문자로 시작한다. 종소명은 소문자로만 표기한다. 하지만 명명자의 이름을 딴 종소명은 대문자로 표기해야 한다.

분류학상의 정식학명을 쓸 경우, 학명 뒤에 이름을 붙인 사람과 이름을 붙인 연도를 밝혀야 한다.[1] 예를 들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학명은 세아가미불구다리원시바다대벌레(Perotripus koreanus)라고 대강 쓰지만(심지어 분류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생물학 제 분야에서), 분류학자들은 반드시 돌기머리세아가미불구다리원시바다대벌레(Perotripus koreanus Lee & Hong, 2010)로 써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신종 혹은 미기록종을 비교하고자 할 때 다른 분류학자들이 이 정보를 보고 원기재 문헌을 찾고 비교/고찰할 수 있다. 참고로 여섯가시짧은꼬리올챙이새우(Leptostylis hexaspinula (Liu and Liu, 1990))라고 표기되어 있을 경우, 해당 종은 어떠한 사유로 인해 학명이 변동되었다라는 의미이다(대개, 후세 분류학자에 의해 동종이명으로 처리되었거나, 혹은 이 종의 분류학적 위치의 변동으로 인하여 학명이 바뀌었다라는 소중한 정보를 담고 있다).

동물분류학에서는 명명자의 이름을 축약할 수 없지만, 식물분류학에서는 식물 명명자 목록(Authors of Plant Names)에 따라 축약하여 적는 것이 허용된다. 예를 들어 분류학의 아버지 '린네'가 명명한 학명의 경우, 동물분류학에서는 반드시 'Linnaeus'로 해야 하지만, 식물분류학에서는 'L.'로 축약할 수 있다. 하지만 'Nakai'를 'Nak.'으로 하는 등 마음대로 축약해서는 안 되며, Authors of Plant Names에서 정한 대로만 축약할 수 있다.

종 분류군에서 변이가 심한 다형종이 있어 각각의 분화된 종을 명명해야 할 경우, 동물분류학에서는 아종명을 추가하고, 식물분류학에서는 변종명이나 품종명을 추가한다. 동물분류학에서 속명+종소명+아종명으로 명명하는 방법을 삼명법(trinominal nomenclature)라 한다(삼명법은 동물분류학에서만 쓰임). 예를 들어 의 학명인 Canis lupus familiaris는 속+종명인 Canis lupus에 아종명인 familiaris가 추가된 것이다. 부분적으로 단순하게 표기할 때에는 Canis l. familiarisC. lupus, H. sapiens처럼 적기도 한다.
식물분류학에서 사용하는 변종명은 종명+'var.'+변종명, 품종명은 종명+'f.'+품종명 형태로 표기한다. 예를 들어 정영엉겅퀴(Cirsium chanroenicum (L.) Nakai)의 변종인 가는정영엉겅퀴는 Cirsium chanroenicum var. lanceolata Kitam. 로, 지느러미엉겅퀴(Carduus crispus L.)의 품종인 흰지느러미엉겅퀴는 Carduus crispus f. albus (Makino) Hara 로 표기한다.

학명은 인쇄물에서는 반드시 Homo sapiens와 같이 기울여 표기한다.[2] 하지만 명명자의 이름은 기울이지 않으며 밑줄을 친 경우에도 밑줄에서 제외한다.( Canis lupus Linnaeus)

그 외의 상위 분류군[3]의 학명은 이탤릭체가 아닌 로마자 평서체를 사용한다.[4]

학명은 라틴어 또는 라틴어화한 합성 낱말로 구성되는 것이 원칙인데, 명명자의 무지 또는 뻔뻔함으로 인해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특히 중국 쪽에서는 가끔씩 학명을 지을 때에도 한자를 사용하기도 한다.[5] 참고로, 현재 국제분류학회에서는 될 수 있으면 사람명이나 지역명을 라틴어화에서 학명을 명명하지 말라고 권고하기까지 하고 있으나 일일이 라틴어 사전이나 Scientific word 책을 들고 조합하여 학명을 만들기가 녹녹치 않으므로[6] 이런 식이다. 가끔씩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생각보다는 그렇게 많지 않다. 해당 학명을 명명한 학자들도 실제로는 거의 항상 라틴어로 학명을 짓는다.[7]

린네가 처음 학명개념을 적용한게 식물 쪽이어서 그런 것이지만 이후 동양쪽에서 발견된 것들은 대부분 그쪽의 발음을 라틴어화해서 학명으로 집어넣었다. 대표적인 예로 은행나무의 학명인 Ginkgo biloba L.가 있다. 학명을 라틴어로 짓거나 라틴어화하여 붙이는 이유는, 라틴어는 사어이기 때문에 후대에도 그대로 전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리그베다 위키 문서의 언어표기에서 학명이 있는 경우 가장 위에 표기한다.(#)

공대개그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개그처럼, 생물학자가 생물의 일반 이름은 잘 모르면서 학명으론 잘 알고 있더라는 개그도 있다. 가령 "고양이가 어떤 동물인데? 아, 펠리스 카투스(Felis catus) 말이지?" 이런 식.

속이나 종이 아닌 과에서도 규칙이 있는데, 동물은 끝에 ~idae, 식물은 끝에 ~ceae를 붙인다. 가령 사람과는 Hominidae, 장미과는 Rosaceae.

2 나무위키 내에서 항목명이 학명(이명법)인 문서의 제목

반드시 이명법 또는 삼명법만 기재한다.

가끔 '~사우루스'가 붙는 고생물 학명(특히 속명)을 쓸 때 사우루스와 그 앞을 떼어놓는 표기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10] 절대로 이렇게 쓰면 안된다. 속명은 반드시 다 붙여서 써야 한다. 현재 나무 위키 내에도 이런 문서가 많으니 수정이 시급하다. 또한 사우르스라는 표기도 잘못된 표기이다. saurs라면 몰라도 saurus를 사우르스로 표기하는건 철자상 말이 안된다.[11]

3 여러 독특한 학명들

어떤 학자는 자신이 발견한 종들에다가 ~키스의 학명을 붙여놓았다. 예를 들면 메리키스미, 루시키스미하는 식으로.. 물론 대놓고 kissme라고 쓰지는 않고 'chisme'[12]라고 써놓아서 그 이름을 발음하기 전까지는 학명이 거시기하다는 걸 눈치채지 못하게 했다. 물론 동료 분류학자들에게 걸려서 이름을 바꾸어야 했지만. 게다가 키스미 앞에 오는 이름들의 정체는 본인의 전 애인 이름이라고... 등록한 종이 한두종이 아니었다는 것에서 이 학자가 그런 쪽에 능력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실제 라틴어로는 전혀 다른 뜻이지만 그게 그게 아닌(...)것 같아보이는 학명도 많다. 어떤 잎꾼개미는 학명이 '아타 섹스댄스(Atta sexdens)'인데 잘만 쓰이고(...),시클리드의 일종인 "섹스파시아투스"(...)나 딱정벌레 중에는 "섹스구타타"(...) 같은 것도 있다. 일본의 어떤 심해어는 학명이 '포토넥테스 알비페니스(Photonectes albipennis)'같은 것도 있다(..). 심지어 어떤 집게벌레의 학명은 Labia minor소음순을 뜻하는 용어가 되었다(...).고만해, 미친놈들아!

다만, '섹스'가 들어 간다고 꼭 장난질이라고만 볼 수는 없는데, 라틴어로 6이 sex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섹스파시아터스'는 6개의 줄','섹스구타타'는 우리말로 직역하면 '6개의 점점'인데 모두 다 라틴어 6으로 부터 유래된 이름이다. 위의 집게벌레 일종 역시 'minor'는 '작은'이라는 뜻. 그냥 우리가 음란마귀에 씌인 모양이다

우리나라 학자들도 최재천이나 남궁준, 김익수 교수의 이름(예를 들어 귀뚜라미붙이Namkungia남궁기아)을 속명에 붙이거나, 깡충거미 중에 금골풀무깡충거미는 김주필 교수(발견자)의 이름을 따서 "김주필이"(....)라는 이름을 갖게된 종도 있으니 외국만 뭐라 할 건 아니다. 학명에 자기 이름 붙이는건 장난이 아니라 서양권에서부터 흔한 관행이긴 한데,[13] 우리말이 들어가니까 장난같다. 그래도 섹드립은 아니잖아 게다가 일본의 곤충학자 나가이 신지는 아예 본인이 발표한 아틀라스장수풍뎅이(Chalcosoma atlas)의 아종명을 자기 친구의 별명으로 붙였다.[14]

사슴벌레과의 털보왕사슴벌레의 학명은 Dorcus carinulatus koreanus (Jang et Kawai, 2008)인데 명명자에 카와이가 들어간다.[15]

물자라의 학명은 "Muljarus japonicus(물자라우스 자포니쿠스)"인데 여기서 웃음 포인트는 뒤에 자포쿠니스(야포니쿠스. 일본을 뜻함)가 아니라 앞에 물자라우스. 현재는 속이 변동되어 Appasus japonicus를 학명으로 한다.

개복치의 학명은 "Mola mola(몰라 몰라)"다(...). 이런 재밌는 학명 때문에 '스펀지'라는 TV 프로그램에 소개 되기도 했다. 학명이 왜 저런지는 Mola mola

학명에 한국말이 들어간 경우도 있다. 한국개미허리왕잠자리Boyeria jamjari 잠자리 맞다.

까치의 학명은 Pica pica(피카 피카 피카츄)이다.
  1. 분류학자는 이것에 상당히 목숨 건다. 그 이유는 사람 이름(즉, 명명자)은 이 종을 처음 기재한 명명자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연도는 분류학에서 말하는 원 기재논문(original descriptive paper)의 출판년도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생물학 내 제 학문들은 이런 원칙에 크게 저촉받지는 않지만, 분류학자들은 이 정보를 통해서 이 종에 대한 최초의 기재 문헌 정보, 학명 변동이나 분류학적 위치변동을 알 수 있는 key를 찾을 수 있다. 그래서 분류학자들은 될 수 있으면 전체학명을 적는 것을 선호한다. 만일 이런 정보를 못찾는 분류학을 공부하는 학도들은 뒤에서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지도교수님의 갈굼을 피할 수 없을지도... T-T
  2. 이를 이탤릭채라고 하며, 손으로 쓰는 경우나 정자체로 쓴 경우에는 밑줄을 친다. ex. Homo sapiens
  3. 이를테면 (Family), (Order), (Class), (Phylum)계급에 놓여 있는 분류군
  4. ex. 단각목(Order Amphipoda Latreille, 1816)
  5. 예를 들어 인롱.
  6. 라틴어/명사 변화 문서를 참조하면 왜 이런 말이 나오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7. 식물 쪽의 경우에는 동물보다는 라틴어 표기규정이 잘 지켜지는 편이다.
  8. 종소명이 대문자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학명의 규칙에 어긋난다. 항목명 고쳐 그럼
  9. 이건 반은 맞고 반은 아니다.....
  10. ex>세이스모 사우루스, 울트라 사우루스 등.
  11. saurs가 붙는 경우는 '~사우루스'가 아니라 '~사우루스 '에 해당한다.
  12. '치스미'가 아니라 '키스미'로 발음한다.
  13. 남성은 ~i, 여성은 ~ae를 붙인다.
  14. 딱정벌레목. 특히 사슴벌레장수풍뎅이 아종명의 경우 유독 일본인 발견자의 이름이 많이 들어가 있다. 타카쿠와이, 쓰치야, 모리시마... 출처: 세계 장수풍뎅이 해설
  15. 털보왕사슴벌레를 등록한 일본 사람 이름이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심지어 모국어다 참고로 Kawai는 성이다. 귀엽다는 뜻은 kawa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