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도 타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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首藤剛志
1949년 6월 18일 ~ 2010년 10월 29일

일본의 애니메이션 각본가. 소설가, 각본가이면서도 알게 모르게 일본 애니메이션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다.

1 경력

대학 입시 실패 후 먹고 살려고 드라마 각본가로 뛰어들었다가, 각본이 자기 마음대로 안 된다는 사실에 때려치운 후 세일즈맨 등을 하다가, 다시 애니메이션 각본가로 먹고 살게 된다.

전국마신 고쇼군의 시리즈 구성을 맡자, 총감독이 부재한 틈을 노려 녹음 현장에 참여해서는 각 화의 이야기 완성을 끌어가다시피 하는 폭주를 하며 작품을 장악하고, 거기서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들을 보여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각본가가 녹음 현장에서 이야기를 최종 조율하는 전례 없는 상황임에도 제작사인 아시 프로덕션은 이런 행위를 용인했고, 그 덕에 슈도 타케시의 재주가 더욱 빛을 발하게 되었다.

고쇼군 직후 아시 프로덕션에서 마법소녀물을 의뢰하자, 마법소녀물은 전혀 본 적이 없고 소녀 취향 작품의 각본도 쓴 적이 없음에도 자신이 학생 시절 생각하던 소년 이야기의 주인공을 소녀로 바꾸고 마법소녀물로 구성해 마법의 프린세스 밍키모모의 세계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과연 사루토비'의 각본을 맡은 후, 첫 은하영웅전설/애니메이션인 극장판의 각본을 썼다. 따로 원작이 없는 작품을 주로 해온 슈도 타케시에겐 새로운 시도였다고 한다.

아이돌 천사 요우코소 요우코의 시리즈 구성을 맡아서는 완전히 자기 식대로 작품을 굴리기도 했고, 마법의 프린세스 밍키모모 1991년판에서도 여전히 시리즈 구성으로서 작품을 이끌어갔다. 천방지축 하빗(초 버릇이 될거 같아)의 시리즈 구성을 맡아서는 원작과는 다른 완전 자기 식 이야기로 만들어버리기도 했다.

기동전함 나데시코의 각본에는 게스트 형식으로 참여했는데, 단 3화 분량만 참여했지만 결과적으로 작품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포켓몬스터(애니메이션)에도 157화까지 시리즈 구성으로 참여해서 작품을 이끌어 나갔다. 그리고 자신이 관여한 부분만큼의 설정을 포켓몬스터 The Animation이라는 소설판으로 엮어 내기도 했다.

2010년 10월 29일 지주막하출혈(뇌출혈의 일종)으로 타계하였다. 향년 61세.

2 특징 외 이것 저것

과장과 리얼리티의 묘한 교차선상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간 인물. 현실에 있을 법하지 않은 상황을 벌이고 거기서 현실 어떤 사람이라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하는 걸 염두에 두고 각본을 썼다고 하며, 이를 위해 알게 모르게 인물의 뒷설정에도 공을 들이는 편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유럽이 배경인 이야기를 위해 자기 돈으로 혼자 애피소드의 배경이 되는 곳을 갔다온 후 그걸 각본에 반영하기도 했다.

각본가 자리에 있으면서도 작품에 따라선 감독보다도 이야기 전체에 큰 힘을 발휘한 일이 많다. 이야기를 자신의 의도대로 끌고 가기 위해 일부러 입원을 하고는 제작 스케줄에 촉박하게 각본을 넘겨서 제작진이 각본 수정할 여유를 안 주는 짓을 하기도 했다.

전국마신 고쇼군의 시리즈 구성을 맡은 당시 예고편 각본도 몽땅 자기가 쓰면서 예고편을 캐릭터 만담식으로 만들어버렸고 이런 수법은 업계의 기본 중 하나가 되었다.

마법의 프린세스 밍키모모의 시리즈 구성을 맡아서 만들어낸 마법소녀물의 여러 요소들은 이후 마법소녀물의 기본 패턴이 되다시피 했다.

은하영웅전설 극장판의 각본을 쓸 때 전투신을 마치 무도회처럼 그려내고 싶다고 생각해서 클래식을 배경음으로 지정했고, 이는 이후 은하영웅전설 애니메이션의 기본방침이 되어버렸다. 거기다 극장판에서 흐르는 볼레로의 경우 극장판 제작 당시에는 아직 저작권이 남아 있어서 도쿠마서점이 가진 음원을 쓸 수가 없었는데, 그럼에도 볼레로가 아니면 안 된다고 고집을 꺾지 않았고, 결국에는 극장판용으로 따로 볼레로를 녹음하기에 이르렀다.

기동전함 나데시코에 게스트 형식으로 참여해서 처음 쓴 각본이 '루리의 항해일지'. 장례식이라는 어울릴 법하지 않은 소재를 절묘하게 쓴 것도 모자라 호시노 루리의 캐릭터성을 발굴해낸 슈도 타케시의 각본은 제작진 내에 큰 반향을 불렀고, 이 각본 이후 작품 전체에서 호시노 루리의 비중이 증가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제작진은 슈도 타케시에게 루리가 주인공급으로 나오는 에피소드 둘을 더 요청, '그 잊을 수 없는 날들'과 '물 소리는 나의 소리' 를 슈도 타케시가 써냈으며, 슈도 타케시가 써낸 세 에피소드 덕에 보는 사람들한테도 루리의 인기가 폭발하고 제작진 내에서도 루리의 인기가 폭발했다.

포켓 몬스터 애니메이션에 시리즈 구성으로 참여해서는 로켓단 3인방의 비중을 증가시키고 캐릭터성을 더 불어넣고 하면서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의 기본 패턴을 만들어냈다. 로켓단의 등장 대사 같은 것도 다 슈도 타케시가 써낸 것. "포켓몬스터의 진주인공은 로켓단이다" 라고 본인이 직접 말하기도 했다. 첫 극장판인 뮤츠의 역습은 슈도 타케시가 전적으로 각본을 맡은 작품으로, 뮤츠의 역습이 히트치면서 극장판 포켓몬스터도 시리즈가 되어버렸다.

3 기타

케이온!을 보고 크게 감탄했음을 밝힌 일이 있다.

수장기공 단쿠가 노바의 각본을 맡았는데, 각본가와 감독이 안 맞으면 서로가 고생이란 식으로 돌려서 오오바리 마사미를 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