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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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교회의 주교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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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교회의 미사

시리아 정교회는 "안티오키아와 전 중근동의 총대주교"를 수장으로 하는 교회로 이 교회에서 단성론 신학을 크게 발전시킨 사제 "야코부스 바라데스"의 이름을 따서 흔히 "야코부스 교회(Jacobite Church)"라고 불렸다. 그러나 현재 시리아 정교회에서는 이 명칭으로 불리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며 자신들을 "Syrian(Syriac) Orthodox"라고 불리길 원한다. 이곳의 총대주교는 1445년 이래로 모든 총대주교들의 이름이 '이그나티우스'로 통일되어 있으며, 다만 '이그나티우스'외에 자신의 부가명칭에 따라서 총대주교를 구분한다. 예를들면 현 총대주교의 이름인 '이그나티우스 아프렘 2세'도 '아프렘'이라는 명칭으로 '~세'를 구분하는 것이다. 선임 총대주교 중 '이그나티우스'를 공경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전통이며 마치 베네딕토회의 아빠스나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같은 고유명사화가 된 이름이다. 안티오키아 전례에서 유래한 서 시리아 전례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사도 토마스 이래 뿌리를 내려 온 인도의 기독교 교회들 중 일부도 시리아 정교회 계열로 분류된다.

아르메니아 학살이나 쿠르드족 학살 못지않게 1915년 이후로 오스만 제국에서 살아가던 시리아 정교도들도 학살을 꽤 당했다고 하지만 아르메니아인들과 달리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 주장대로라면 10~30만 정도가 학살당했다고 한다. 이런 아픔을 같이 겪어서인지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랑 사이는 좋아서 터키를 비난하고 아르메니아 학살을 성토한다.

그래도 현대 시리아 지역에 신도들이 꽤 많이 살고있는 편이며 레바논 지역에서는 꽤 세가 있다고한다.[1] 하지만 제4의 종파이기는 해도 정치적인 영향력은 마론파와 순니파, 시아파에 비하면 레바논에서 정치적 입지는 밀린다. 그래도 레바논 내전 후기에 마론파와 엄청나게 싸워대고 시리아 편을 들었던걸 보면 캐스팅보트 정도의 역할을 하는 듯.]

시리아 내전에서는 대부분의 정교도들은 다른 정교회(아시리아 동방교회 등), 가톨릭측 종파처럼 아사드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 다만 정교회인들은 대체로 군사적으로 조직되어 있는 편이 아니며 소극적으로 정부에 협조한다. 다만 반정부측을 지지하는 정교인들도 소수 있어 자유 시리아 군과 쿠르드족과 연합하여 시리아어 사용인구가 많은 북동부를 장악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반정부군 상당수가 강경 이슬람파이고 이들이 다에쉬랑 손잡는 게 많아서 되려 시리아 정교회에게 어처구니없는 적과 동조한 셈이 되었다. 알다시피 다에쉬는 시리아 정교회에 대하여 가차없이 개종을 요구하며 안 듣으면 참수한다.

한편 남인도 케랄라, 고아 지역에 자생하던 사도 토마스로부터 기독교 신앙을 전래받았다고 하는 인도 전통 기독교는 독특한 말라얄람어를 전례어로 사용하는데 전례음악 등 부분에서는 특유의 인도틱한 분위기가 나오지만, 어쨌든 제의에서부터 외적인 환경은 시리아 정교회와 동일하다.

여담이지만, 터키나 그외 이슬람권에서 이들을 구분하는 방법은 몸에 금장신구를 달고 있느냐로 볼 수 있다. 이슬람교에서 남성이 , 비단을 사용하는 것은 금지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이 지역에서는 금은세공을 시리아 정교인들이 했는데 가령 도시 인구의 거의 50%가 시리아 정교인인 터키 동부의 마르딘(Mardin)이나 그 외의 도시들을 가보면 금은방 주인들이 거의 다 이들인 것을 볼 수 있다.

  1. 애초에 레바논 지역의 동부지역은 마론파 신도들이 아닌 종파 신도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