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다

"저 배신감은 우주 공통인가 보구만. 어른들 시원하다 그러는거."

- 오늘은 자체 휴강 46화 중. 이거 때문에 쳐보긴 했는데 진짜 있을 줄은...

한국어의 범용성의 좋은 예. 맛과 감정과 온도를 두루 표현한다.

먼저 으로서의 시원하다는 먹었을 때 비위를 가라앉히고 속을 개운하고 산뜻하게 하는 맛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멸치가쓰오부시, 홍합 등의 어패류, 콩나물, 다시마로 만든 국물[1]이 시원한 맛을 가진다. 영어에 대응하자면 CoooooolRefreshful 정도.

온도로서의 용법으로는 낮은 온도에서 말 그대로 서늘하여 시원하다는 의미와 높은 온도에서 근육의 이완에 의해 몸의 긴장과 피로 등이 풀어진다(나른해진다)는 의미가 있다. 후자의 경우 한국적 문화에 익숙치 못한 이들에게는 자칫 오해를 살수 있으니, 외국인에게 사용할 때는 충분한 설명이 필요할 듯.

감정으로서의 시원하다는 어떤 행위를 보거나 느낄때에 답답하지 않고 개운하고 후련한 느낌을 받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축구경기에서 마지막 1분을 남겨놓고 동점골을 넣었다거나, 약체팀이지만 자신이 응원하는 야구팀이 우승했다거나...
  1. 주로 아미노산 계열이 이런 맛을 낸다. 일종의 감칠맛. 멸치의 이노신산이나 콩나물의 아스파르트산, 다시마의 글루탐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