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의 기적

1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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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과 이라크가 기적적으로 2-2로 비겼다는 소식을 들은 후, 극적인 본선 진출 성공에 환호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그리고 1994년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 이라크전에서 극적으로 동점골을 내주고 비긴 후, 본선 진출티켓을 놓쳐 허망하게 주저앉아버린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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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0초만에 지옥에서 천당으로 올라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반대로 천당에서 지옥으로 추락한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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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신문 1면에 실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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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에서도 이 사건이 언급된다. 자타공인 축구광으로 유명하신 에도가와 코난APTX4869 약을 먹고 어린애로 변하기 전인 1993년 중학생 시절, 도하의 비극이 일어난 경기를 보고 너무나도 분해서 일주일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한다(...). 참고로 이 에피소드는 한국에서도 현지화되어서 방영되었는데, 도하의 기적과 관련된 내용은 당시 한국 실정[1]에 맞게 2002 한일 월드컵과 관련된 내용으로 바뀌었다.

일본인이라면 도하의 비극 항목으로...[2] 기적을 몇 개 던져봐라? 나도하?

2 개요

1993년 10월 28일, 1994년 미국 월드컵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경기 종료 겨우 1분을 앞두고 일본에서 대한민국으로 본선진출 티켓의 주인이 극적으로 뒤바뀐 과정을 일컫는 말이다.

대한민국 축구계에서는 도하의 기적이라 부르며 감격해하고 있지만 반대로 일본에서는 도하의 비극이라고 부르며 매우 비통해하고 있다. 1992년 일본의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며 명장으로 추앙받았던, 네덜란드 출신의 한스 오프트 감독이 다 잡은 FIFA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놓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는 일도 일어났다.

이 도하의 기적으로 인해서 대한민국은 일본을 제치고 간신히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그동안 몇 수 아래라고 무시했던 대한민국은 일본 축구의 실력이 J리그 발족 등으로 크게 성장한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이 때부터 일본에 대한 라이벌 의식이 점점 높아지기 시작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유치 경쟁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같은 조로 편성되자 더욱 절정에 달하였다. 그리고 이는 도쿄 대첩으로 다시 한 번 승화된다.

2002년 일본 월드컵 개최를 목표로 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던 일본은, "지금까지 한번도 월드컵 본선 진출도 해보지 못한 나라가 돈으로 본선 출전권을 사려고 한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런 약점이 크게 작용하는 바람에, 뒤늦게 유치에 뛰어든 대한민국과의 유치 경쟁에서 힘을 크게 잃어 결국 1996년, 양국 공동 개최 결정이라는 타협점으로 물러서야만 했다. 그리고 공동 개최권을 따낸 2002년에는...

그리고 17년 후, 이 당시의 일본과 마찬가지로 단 한 번도 FIFA 월드컵에 나가보지 못한 어떤 나라는 이 당시의 일본을 교훈 삼아서, 오일머니를 이용하여 마침내 월드컵 개최권을 따내는 데 성공한다. 일본처럼 바로 전 월드컵에서 본선 진출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긴 하지만.

3 전개

3.1 암울한 상황

1993년 10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는 대한민국, 일본, 북한,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6개국이 참가한 상태였다. 대한민국은 첫 번째 경기인 난적 이란과의 경기에서 하석주, 박정배, 고정운이 연속 골을 터뜨리며 3:0으로 가볍게 승리를 따냈다. 지금은 박주영이 모나코 시절로 돌아와도 3-0은 힘든데

하지만 그 이후의 행보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두 번째 경기였던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김판근홍명보의 골로 2:1로 앞서 나가다가 후반 종료 5분을 남겨두고 결국 동점 골을 내주며 2:2로 비겼다.(어..?)
세 번째 경기였던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후반 15분 신홍기의 크로스를 사우디의 골키퍼가 알까기를 하면서 선취점을 얻어냈지만, 종료 직전 인저리 타임에 상대 수비수 아메드 마다니에게 통한의 헤딩 동점 골을 내주면서 치명적인 무승부를 기록하고 말았다.

다음 상대는 까다로운 숙적 일본이었다. 당시의 일본일본1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던 미우라 카즈요시, 나카야마 마사시의 가공할 만한 공격력이 있었고, 브라질 출신 선수였던 루이 라모스까지 일본 국가대표로 귀화(!)시키면서 타도 대한민국의 최강 진용을 만들어내었다.

그리고 시작된 운명의 한일전. 양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면서 경기를 진행했다. 하지만 일본의 공격력은 주전 공격수 황선홍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대한민국에 비해 한 수 위였다. 일본은 전반에만 2번이나 골대를 맞추면서 대한민국을 몰아붙인 반면, 대한민국은 오히려 전반 34분 노정윤일본 골키퍼와 충돌하면서 부상을 당했고, 공격을 책임지던 노정윤의 부재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오고 말았다. 후반 14분 나카야마의 패스를 받은 미우라가 최인영 골키퍼와 골문 사이로 때린 슈팅이 골로 연결되어 대한민국은 0:1로 흐름을 내주었고, 이를 만회하지 못한 채 0:1로 치명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여담으로, 이 경기는 일본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FIFA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무려 40년 만에 승리한 경기였다.

아래의 순위표는 마지막 1경기를 남긴 상황의 6개국의 성적이다. 본선 진출권은 2장이었다.

승점[3]비고
일본521152+3
사우디513043+1
대한민국412164+2
이라크4121770
이란420257-2
북한210359-4탈락
SRR북 한사우디이라크이 란일 본대한민국
북한−−−1-23-21-20-3
사우디2-1−−−1-10-01-1
이라크2-31-1−−−2-12-2
이란2-11-2−−−2-10-3
일본3-00-01-2−−−1-0
대한민국1-12-23-00-1−−−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의 대진은 대한민국 vs 북한, 일본 vs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vs 이란. 일단 북한을 제외하고는 어느 국가라도 본선 진출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었다. 일본전의 패배로 가시밭길에 몰리면서 사실상 자력 진출이 불가능해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10월 28일에 동시에 열리는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다음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통과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1. 북한최소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2. 사우디아라비아일본적어도 한 팀은 승리하지 못해야 된다.

3.1.1 최종 예선의 마지막 경기

경기 시간 차이를 이용한 담합 및 승부조작을 막기 위하여 대한민국:북한, 이란:사우디아라비아, 일본:이라크 경기가 동시에 시작되었다.[4] 이 세 경기의 진행 상황은 시간 순서대로 보도록 하자.

점수는 사우디아라비아:이란, 일본:이라크, 대한민국:북한 순.

경기 시간상황점수
킥오프세 경기장의 경기가 동시에 시작되었다.(0-0, 0-0, 0-0)
전반 5분일본의 나카야마가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미우라가 헤딩으로 밀어넣으며 선취골을 넣었다.(0-0, 1-0, 0-0)
전반 21분사우디의 알 자베르가 골키퍼와 맞선 기회에서 침착한 칩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1-0, 1-0, 0-0)
전반 27분사우디의 메할렐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얻어냈다.(2-0, 1-0, 0-0)
전반 43분이란의 포노우니자데가 강력한 왼발 프리킥으로 만회골을 성공시켰다.(2-1, 1-0, 0-0)
전반 종료사우디 2:1 이란, 일본 1:0 이라크, 대한민국 0:0 북한

전형적인 망했어요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고 맞은 후반전...

경기 시간상황점수
후반 킥오프경기가 동시에 시작되었다.(2-1, 1-0, 0-0)
후반 2분사우디의 알 모우사가 알 자베르가 놓친 볼을 밀어 넣으며 추가 골을 넣었다.
이로써 사우디는 본선 진출을 거의 확정지었다.
(3-1 1-0 0-0)
후반 4분대한민국의 고정운김현석의 크로스를 받아서 헤딩 골을 만들어내며 일본을 바짝 추격했다.(3-1, 1-0, 1-0)
후반 7분이란의 포노우니자데가 빨랫줄 같은 중거리 슛으로 만회골을 넣으며 사우디를 압박했다.(3-2, 1-0, 1-0)
후반 8분대한민국의 황선홍이 김현석의 크로스를 받아 논스톱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3-2, 1-0, 2-0)
후반 9분이라크의 동점골이 터졌다! 라흐디가 문전 혼전상황에서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넣었다.(3-2, 1-1, 2-0)
후반 29분사우디의 팔라타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4-2, 1-1, 2-0)
후반 30분대한민국의 하석주가 왼발 밀어 넣기로 세 번째 골을 넣었다.(4-2, 1-1, 3-0)
후반 35분라모스의 패스를 받은 나카야마가 그대로 골을 넣으면서 일본이 다시 앞서나갔다. 절망의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4-2, 2-1, 3-0)
후반 45분이란의 자바드 마나피가 알리 다에이의 패스를 받아 만회골을 넣었다.
이 골을 끝으로 경기가 종료되었고,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도 종료되었다.
(4-3, 2-1, 3-0)

월드컵 진출 실패 위기에 몰린 정신력의 발로인지, 이미 탈락한 북한의 뜨거운 동포애(?)였는지, 후반에 북한의 수비진이 순식간에 허물어지며, 내리 3골을 연달아 헌납했다. 거기다가 이라크가 동점골을 넣었다. 야! 신난다!

경기 전에 북한 대표팀 감독은 "기왕이면 같은 동포가 진출하는 게 좋지 않겠냐?"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 반대였다. 신홍기가 이후 MBC의 "히스토리 후"를 통해 회고한 후일담에서 "어차피 북한은 탈락이 확정됐으니 제발 같은 동포니까 좀 봐 달라"라고 부탁을 했더니 북한 선수가, "우리도 당신들에게 지면 인민재판에 넘어갈지 모른다."라고.... 그리고 실제로 졌으니 인민재판?

하지만 얼마 안 가서 일본다시 추가 골을 넣어서 2-1로 앞서갔고, 사우디는 결국 이란을 4-3으로 잡았으며, 대한민국 vs 북한전도 3:0으로 종료되었다. 결국 대한민국은 북한을 3-0으로 대파하고도 월드컵 본선 진출에 근소한 차이로 실패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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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3.2 대반전

뭐? 이라크가 골을 넣었다고?! 이라크! 고마워요! 이라크! 이라크 만세!

대한민국 선수들은 북한을 3:0으로 완파하고도 고개를 떨궜고, 일부 선수들은 "어차피 최종 예선에서 탈락했다"는 생각에 미리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경기 종료 10초 전이었을 때 같은 시각 일본은 경기 종료 1분 전이었고, 2:1로 일본이 앞서 있던 상황에서 이라크의 수비수이자 대한민국 축구의 영웅 움란 자파르가 후반 인저리 타임에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머리를 틀며 시도한 헤딩이 그대로 골로 연결되어 점수는 2:2가 되었다! 그리고 헤딩 골이 들어가는 동시에 일본 선수들은 그 자리에 완전히 주저앉고 말았다! 30초 정도가 지나서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나고 말았다.

이로써 대한민국일본은 2승 2무 1패로 승점 동률이 되었지만, 득실에서 일본보다 2골 더 앞선 대한민국이 극적으로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일본은 마지막 30초를 버티지 못해 골을 먹고 비기는 바람에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이 그대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 낭보는 워키토키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단에 전해졌고, 슬픔의 눈물은 다시 기쁨의 눈물로 바뀌었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코칭스태프까지 서로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으며, 이를 지켜보던 대한민국 축구 팬들도 모두 감격했다. 경기를 중계하던 캐스터는 흥분한 나머지 "아! 국민여러분 기뻐해주십시오. 이라크가 동점골을 넣었습니다. 일본은 탈라아아아아악 한국이 진출합니다" 라는 샤우팅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일본 열도는…당연히 초상집으로 바뀌고 말았다. 움란 자파르의 동점 골이 들어가는 순간, 선수단 전부가 모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샘이 마를 때까지 눈물을 흘렸으며 일본의 응원단들도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다들 거리에 주저앉아 통곡했다. 일본 전체를 비탄에 빠뜨린 이 충격적인 사건을 통틀어 일본의 언론들은 도하의 비극이라고 불렀고, 반대로 대한민국은 도하의 기적이라고 부르며 극적인 본선 진출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1994년 당시 이라크 축구 국가대표팀의 코치로 있었던 야흐야 만헬 감독은 2006년부터 이라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었는데, 대한민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하의 기적을 추억하면서, "그 때는 대한민국보다 북한이 너무 약했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고, "1994년 당시, 일본 선수들이 비긴 후 그라운드에 쓰러져서 펑펑 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라고 말했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 대한민국 팀이 머물던 호텔로 가서 "자신이 이라크 국가대표 코치다."라고 했더니 대한민국 선수들이 서로 껴안으며 고맙다고 환호해줬다는 인터뷰를 했다. 링크

후에 일본은 1년 후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 8강전에서 대한민국을 만나서 미우라가 다시 한 번 선제골을 넣었으나 난타전 끝에 3:2로 패하고, 1997년 도쿄 대첩에서도 울고[5], 2006년 독일 월드컵 호주 전에서도 눈물을 흘린다.[6]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대한민국에 패해 목 메달로 밀려났고, 2014년 브라질에서도... 그리고 2015년에는 예상치 못하게...

3.3 구국의 영웅 움란 자파르

이 당시 극적인 헤딩 골을 넣었던 이라크의 선수는 수비수(!)였던 움란 자파르 선수였다. 참고로 이 자파르 선수가 앞서 2라운드로 열린 대한민국 전에서 경기 막판 동점 골을 넣었던 선수라고 잘못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을 상대로 골을 넣은 선수는 하비브 자파르 선수다.

다음 날, 주한 이라크 대사관에는 축구 팬들의 감사 전화가 폭주했다. 걸프전 이후 이라크의 이미지가 국제적으로 매우 형편없던 시절이라 당시 대사관에서는 "이라크 정부가 몇 년을 노력해도 안 되던 것을 단 한 순간에 해냈다."고 극찬하였다.

움란 자파르 선수는 훗날 대한민국으로 초대되어 엄청난 환대를 받았으며, 대한축구협회에서는 감사의 표시로 이라크의 축구 선수들에게 유니폼, 축구공, 축구화 등 여러 가지 장비들을 지원하기도 했다. 게다가, 움란 자파르 선수는 "K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었다. 그런데 왜 못 들어왔냐고![7]

당시 인터뷰의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내 팬들은 물론, 현장에서 직접 뛴 나 자신도 이 대회는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부국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고 느꼈다. 심지어, 뇌물 공여나 심판 매수의 의구심이 들었다. 이라크는 이 같은 경기 외적인 요인 때문에 희생양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라크의 명예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면 승패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으며, 우리가 본선 진출의 가능성이 희박해진 후에도 마지막까지 열심히 뛴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라크 선수들은 움란 자파르의 동점 골 이후에도 별로 기뻐하지 않았었다. 오히려 골대 안으로 들어가서 그물에 걸린 공을 주워 들며 덤덤하게 센터서클 쪽으로 가져갔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이 시점에서 이라크가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소 5점 차 이상으로 일본을 이겼어야만 했다. 이라크의 입장에서는 동점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패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별로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이라크의 첫 번째 골을 넣었던 수비수는 바로 2015년 1월 현재 이라크 축구 국가대표팀카타르 SC의 감독을 겸하고 있는 라흐디 세나이실 감독이다. 2015년 AFC 아시안컵의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라흐디 세나이실 감독이 "도하의 비극을 기억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자, "물론 똑똑히 기억한다. 내게도 인상적인 경기다."라며 "그 때 일본에 미우라, 라모스, 곱슬머리 선수(기타자와) 등이 있었던 게 생각난다. 나카야마의 골은 굉장히 강력했다."라고 대답했다.#

4 최종 예선 결과

최종 결과는 아래와 같았다.

승점결과
사우디723086+2본선 진출 성공
대한민국622194+5본선 진출 성공
일본622174+3본선 진출 실패
이라크5131990본선 진출 실패
이란4203811-3본선 진출 실패
북한2104512-7본선 진출 실패
SRR북 한사우디이라크이 란일 본대한민국
북한−−−1-23-21-20-30-3
사우디2-1−−−1-14-30-01-1
이라크2-31-1−−−2-12-22-2
이란2-13-41-2−−−2-10-3
일본3-00-02-21-2−−−1-0
대한민국3-01-12-23-00-1−−−

그렇게 불과 30초 만에 대한민국과 일본의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다.

5 후폭풍

1992년, 일본J리그를 야심차게 창설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을 앞두고 "역대 스쿼드들 중에서 가장 강한 팀이다." 일본1군 기적의 세대 설레발 라는 평가를 했고, 만나면 항상 털리기만 했었던 대한민국을 1-0으로 이겼으니 일본의 자신감은 극도로 올라온 상태였다. 하지만 그 충격적인 동점 헤딩 골로 인해 일본 축구 역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으로 진출할 기회는 바다 건너로 날아가 버렸다.



당시 해설을 맡았던 오카다 다케시 감독은, "이제야 일본이 아시아 축구로서 어느 정도 수준이 비슷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본선 진출에 실패해서 너무나도 슬프다."라는 말을 했고, 해설 도중 눈물을 흘리며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훗날, 오카다 다케시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16강에 진출시키는 데 성공한다. 이제는 도하의 비극의 안타까운 감정을 완전히 털어버렸을지도... 그리고 2014년 브라질에서 자케로니 재팬이 맥없이 침몰 당하자 새삼 명장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리고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이 왜 본선 진출에 실패했는가?"를 진지하게 토론하는 프로그램도 방송되는 등 일본 열도는 전국적으로 큰 허탈감에 빠지고 말았다. 하긴... 자신들이 이긴 대한민국에게 본선 진출권을 내주었으니 얼마나 더 허탈했을까?

반면 대한민국"국민 여러분, 기뻐해주십시오! 대한민국이 일본을 극적으로 제치고 월드컵 3회 연속 본선 진출을 해냈습니다!"라며 낭보를 전했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감동적인 월드컵 본선 3연속 진출을 확정지었고, 일본은 최초의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기회를 불과 30초를 못 버텨서 날려먹고 말았다. 이 기적적인 상황으로 인하여 대한민국 선수들은 당연히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것도 일본을 제치고 본선 진출을 했으니 얼마나 기뻤을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반대로 일본 선수들은 동점골과 함께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멘붕 상태에 빠져서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앉고 말았고, 일본의 축구 팬들은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 뭐야? 아! 씨×! 첫 본선이 코앞이었는데! 미치겠다!"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만날 털리기만 했었던 대한민국전에서 1:0으로 이겼으니 사상 첫 본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며 설레발을 치더니만 정작 막판에 이라크한테 발목 잡혀 다 잡은 본선 진출권을 놓쳐 버렸을 때 일본 축구 팬들의 반응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망했어요. 얼마나 충격적이었으면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에 비유되기까지 했을까.



손흥민 닮았다

한일전에서 대한민국을 무너뜨린 일본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미우라 카즈요시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축구의 신이 있다면 따지고 싶었다. 그런 캡틴 츠바사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그것은 1994년 미국 월드컵 기간 내내 그 날의 일이 눈물짓게 만들었다."라고 자평했다.[8] 한편 대한민국의 전 국가대표 선수이자 2015년 현재 아주대학교 축구부 감독인 하석주J리그에서 뛰던 1999년 12월 31일, 일본의 BS 방송국의 축구 관련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앞으로 축구를 하면서 이런 일은 또 없을 거야." 라고 자평했다.

아래 동영상을 통해 이라크의 막판 동점골이 터지는 순간 일본 열도가 어떻게 멘붕에 빠졌는지를 감상해 보자.


시간이 없다면 5분부터 보자. 중간에 음소거가 되어버리는 것 같지만 음향에는 문제없다.



'도하의 비극' 이후 일본 방송국의 반응. (7분 30초부터[9]) 당시에는, 오카다 다케시 前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해설을 하는 도중에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너무 슬픈 나머지 결국 눈물까지 보였다. 옆에서 같이 진행하는 아나운서도 "정말 유감입니다."라면서 아쉬워하고 있다. 그전에 여성 사회자를 제외하고 두 축구인은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억지로 진행하는 분위기다.

그리고, 아래의 동영상에서는 일본 축구의 레전드 하시라타니 테쓰지 (2015년 현재 前 미토 홀리호크 감독) 선수와 진행자들 역시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게다가, 이 잔인한 경기의 MOM으로 선정된 나카야마 히사시는 얼굴을 아예 못 드는 MOM이 벌칙으로 느껴질 정도다.

한편, 축구 언론 포포투에는 "도하의 기적이 대한민국 축구의 퇴보를 20년 이상 늦췄고, 일본 축구의 발전을 20년 이상 늦췄다."라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다시 없을 기적이었던 "도하의 기적"이 갖는 큰 의미는 그저 FIFA 월드컵 연속 본선진출 기록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렇게 출전한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비록 1승과 16강이라는 염원을 달성하지 못했지만[10] 조별 리그에서 강호 스페인에 2골을 따라붙어 무승부를 기록하고 특히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후반에 우주방어를 하는 굴욕을 감수할 정도로 맹렬한 선전을 펼쳐[11] 2무 1패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대한민국이 아시아 축구의 맹주라는 것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그것을 무기삼아 일본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져 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유치 경쟁에서 공동 개최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진출의 신화를 이뤄냈고, 그 후 대한민국의 축구가 얼마나 발전했는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6 음모론

당시에는 해태 타이거즈가 통산 V7[12]을 기록하는 등, 프로야구의 인기가 그야말로 절정을 향해 달려가던 때였다. 특히 1993년 포스트 시즌은 준 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가 모두 최종전까지 가는 진기록을 남겼다.

당시 포스트 시즌 진출 팀이 해태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OB 베어스, LG 트윈스였다. 당대 최고의 인기를 가진 과 가장 큰 시장의 서울 연고 이 모두 참가했으니 최고의 흥행이 나온 것이다.

이 때문에 축구에 관심을 불러오기 위해서 일부러 경기를 어렵게 했다는 음모론이 돌기도 했다. 이유는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기고 있다가 종료 5분 전에 골 먹혀서 비기고, 이라크에겐 2-1로 이기고 있다가 종료 2분 전에 골 먹혀서 비기고, 일본에게 1-0으로 지는 바람에 탈락 직전까지 갔기 때문이다. 당시의 사우디가 16강에 갈 수 있었던 전력이었던 것은 그냥 무시한다.

물론 이것들은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일 뿐이다. 당시, 추가 시간에 골을 헌납했던 이유는 주심이 말도 안 되게 추가 시간을 적용한 데 있었다. 지금은 추가 시간을 대기심이 표시해 주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주심의 재량으로 주었기 때문에 기본 3분, 많게는 7분까지 주어지는 일이 허다했다. 단적인 예로,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주심은 별다른 경기 지연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시간을 5분 넘게 주었고, 사우디가 동점 골을 터뜨린 이후 바로 종료 휘슬을 불었다. 그리고 실제 경기를 보면 이런 음모론은 결국 이 경기들을 보지 않고 점수만 보았다는 말과 다를 바 없다. 당시에 우리나라 선수들이 체력적으로는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썩 뛰어난 편이 아니었으며 지독한 더위 때문에 지금도 체력적 부담을 크게 느끼는 지역이다.[13] 후반 20분을 넘어가면 선수들이 느긋하게 조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체력이 확 떨어지는 것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이렇게 체력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근성으로 마지막까지 버텨내는 전개의 반복이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축구 리그에 많은 관심이 쏠리게 되어, 일률적인 전술, 선수 구성, 일본에 비해 열악한 축구 환경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쏟아졌고 훗날 대한민국 축구가 발전하게 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7 유사한 사례

그 밖에 도하의 기적과 비슷한 상황은 아래와 같이 재현되었다. 계속 추가 바람.

  • 유로 2000 예선 8조에서 몰타를 제외한 나머지 4팀이 각각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었을 때 유고슬라비아, 아일랜드, 크로아티아가 각각 16, 15, 14점으로 1, 2, 3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운명의 마지막 경기에서 유고슬라비아가 크로아티아를 꺾는 데 실패하고, 아일랜드는 마케도니아를 꺾는다면 유로 2000에 직행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가 끝나갈 무렵, 유고슬라비아가 크로아티아와 2:2로 비기고 있었을 때 아일랜드는 마케도니아를 1:0으로 앞서가고 있었다. 아일랜드 팬들은 미리 축포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종료 직전 마케도니아에 헤딩 골을 내줘 플레이오프로 밀려났다.[14]
  • 유로 2004 본선 리그 C조에서 이탈리아가 무재배로 인해 탈락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이미 탈락이 확정된 불가리아를 상대로 1:1로 비기고 있다가 종료 직전 극적인 역전 결승골로 승리했으나 스웨덴덴마크가 전광판 시계 멈출 때쯤 2:2 무승부 상황이 되는 바람에 그만 망했어요. 도하의 기적과는 정 반대의 상황이었다.
  • 2006 독일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 2라운드 3조에서 마지막 1경기를 남겨 두고 카메룬코트디부아르의 승점이 1점 차로 좁혀져 있었다. 운명의 마지막 경기에서 코트디부아르는 수단을 3:1로 신나게 관광 태우고 있는데 카메룬은 이집트에 1:1로 비기고 있어서 탈락할 위기에 몰린다. 경기가 거의 끝나갈 때쯤 카메룬에게 절호의 패널티킥 찬스가 온다. 키커는 피에르 워메. 본선 진출의 희망을 위해 슛~했는데...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갔고 그대로 경기 종료. 아 망했어요. 결국 카메룬은 코트디부아르에 승점 1점이 뒤져 본선 진출권을 놓쳐 버렸다. 그 때 관중들은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빡칠 대로 빡쳐서 경기장 출입구를 막는 바람에 선수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그리고 한순간에 역적으로 낙인 찍힌 워메는 경찰의 도움을 받아 이탈리아로 건너갔지만 가족과 친지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고 한다. 여기에 비하면 로베르토 바조가 당한 것은 장난이었다. 한편, 수단을 3:1로 이기고도 우울해있던 코트디부아르는 카메룬이 이집트와 1:1로 비겼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급 환호했다. 아프리카판 도하의 기적이다. 카메룬 패널티킥 얻을 때 보고 있던 드록국 팬들 曰 "제발 막아라, 막아라, 막아라." 워메가 똥볼 차자 "만세!"
참고로, 여기서 실축한 워메는 수비수다. 왜 수비수가 찼냐고? 실축하면 순식간에 혼자서 역적죄를 뒤집어 쓸 상황이라 아무도 차려고 나서지 않았다고 했단다. 결국 워메가 총대를 멘 셈이다. 하지만 그렇게 올라간 코트디부아르가 만난 상대는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안습.[15]
  • 2010 남아공 월드컵 북중미 지역 최종 예선에서 멕시코와 미국이 이미 본선을 확정짓고 코스타리카온두라스가 남은 1장의 본선 직행권을 놓고 싸우는 상황이었다. 온두라스는 이미 탈락이 확정된 엘살바도르를 1:0으로 이겨 놓고 미국과 코스타리카의 경기 결과를 지켜보았다. 코스타리카가 전반전을 2:0으로 앞선 상태에서 후반전에 미국이 뒤늦게 만회골을 성공시키더니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렇게 해서 코스타리카는 대륙간 플레이오프로 밀려나고 온두라스가 본선에 직행했다.
  • 2010 남아공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는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고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에콰도르가 남은 1장의 본선 직행권을 놓고 싸우는 상황이었다.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와의 맞대결이, 에콰도르는 이미 본선 진출이 확정된 칠레와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루과이아르헨티나에게 0-1로 발려서 자력 진출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우루과이가 아르헨티나에게 0-1로 패한 지 정확히 2시간 뒤에 칠레와 에콰도르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고, 이 경기에서 에콰도르가 칠레를 이기면 우루과이는 6등 확정으로 지역 예선에서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자포자기하고 있었는데 어라? 칠레가 에콰도르를 1-0으로 쳐발라버렸네? 그렇게 아르헨티나가 본선에 마지막으로 직행하고 우루과이는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칠레가 에콰도르를 이기는 바람에 우루과이를 살렸다. 칠레는 우루과이를 플레이오프로 밀어 넣어 줬고, 에콰도르는 그렇게 광탈했다. 참고로 우루과이는 이때 코스타리카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본선에 진출해 준결승까지 진출했는데, 이것이 또 하나의 기록을 만들어냈다. 역대 월드컵 역사상 최다 경기를 치른 팀. (한 대회에 27경기)[16]
  • 도하의 기적이 일어났던 대회와 같은 1994년 대회의 예선전에서 비슷한 상황이 또 있었다. 유럽 예선 6조에서 오스트리아, 이스라엘은 각각 세 경기를, 나머지 4개 팀은 각각 두 경기씩을 남겨두고 있었다. 1위였던 프랑스는 그때까지 1승도 못 거둔 이스라엘을 꺾으면 자력으로 본선에 갈 수 있었고, 스웨덴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던 불가리아는 아직 본선 진출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불가리아의 입장에서는 고맙게도, 불가리아가 오스트리아를 4-1로 대파한 날, 프랑스가 홈에서 꼴찌 이스라엘에게 2-3으로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해 2위로 밀려나며 불가리아에게도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운명의 마지막 경기에서 불가리아는 프랑스를 이겨야 본선에 간신히 올라갈 수 있었는데, 1:1 상황에서 경기가 후반 추가시간으로 돌입할 때 쯤 다비드 지놀라가 엉성한 크로스를 차는 실수로 인해 에밀 코스타디노프가 득점으로 연결해 간신히 올라갈 수 있었다. 참고로 이스라엘은 프랑스와의 원정 경기가 그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유일하게 이긴 경기였다. 이스라엘은 이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조 꼴찌를 기록했으며 이때 이스라엘의 총 전적은 10전 1승 3무 6패였다. 이 사건으로 인해 프랑스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이어 연속으로 1994년 미국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다시 한 번 고배를 마신다. 프랑스의 1990, 1994년 월드컵 멤버들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 멤버였던 지네딘 지단, 티에리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 같은 황금세대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화려한 멤버들이 정말 많았기 때문에 본선 진출에 실패한 불행했던 이 세대를 "프랑스 축구의 저주받은 세대"라고 불린다. 이 세대의 멤버는 에릭 칸토나, 장 피에르 파팽[17], 폴 르 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디디에 데샹, 마르셀 드사이, 에마뉘엘 프티, 로랑 블랑, 유리 조르카에프같이 4년뒤 조국에 우승을 바친 선수들도 이 당시 주전멤버들이었다. 특히나 핵심선수이자, 그 운명의 실수를 저지른 다비드 지놀라는 이 경기가 국가대표 마지막 A매치가 되어버렸다. 1967년생이고 20대 중반이 되면서 전성기를 보냈어야했던 선수가 이른 은퇴를 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선발출장도 아닌, 교체 출전이었다.
  • 위의 불가리아의 기적과 비슷한 일이 2010 남아공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최종 예선에서 재현되었다. B조에서는 나이지리아튀니지가 한 조에 묶여 있어 그야말로 '죽음의 조'였는데, 4개 팀이 각각 두 경기씩만을 남겨두고 있을 때 튀니지는 2승 2무인 반면 나이지리아는 첫 경기부터 모잠비크와 무득점으로 비기는 바람에 1승 3무가 된 데다가 이미 두 팀이 서로의 두 경기를 모두 끝낸 상황이라 나이지리아로서는 지난번 앙골라의 악몽이 재현될 조짐이 엿보였다. 5경기째, 튀니지가 케냐를 상대로 홈에서 경기 시작하자마자 골을 넣어 1:0으로 정ㅋ벅ㅋ했을 때 나이지리아는 홈에서 모잠비크와 90분이 넘도록 무득점으로 비기고 있었다. 이대로 탈락인가 하고 낙담하고 있을 때, 이탈리아 세리에A의 인테르 소속 공격수 빅토르 오빈나가 종료 직전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팀을 위기에서 구원한다. 이 결승골 하나로, 본선 진출을 확신하던 튀니지의 팬들에게 엿을 택배로 보냈다. 일단 위기에서 빠져나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본선 행에 빨간 불이 켜져 있던 나이지리아였다. 하지만 모잠비크전의 짜릿한 승리가 나비효과가 되었는지, 튀니지는 마지막 경기인 모잠비크 원정에서 이기기만 하면 100% 본선인데 그만 0:1로 정ㅋ벅ㅋ당했다. 아 망했어요. 반면에 나이지리아는 케냐 원정에서 전반전을 0:1로 졌지만 후반전 역전골을 뽑아내며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본선 진출권은 나이지리아에게 돌아갔다. 야! 신난다~ 나이지리아로서는 한 때 자신들을 탈락 위기에 몰아넣은 모잠비크가 마지막 경기에서는 참 고마웠을 것이다. 이렇게 나이지리아는 극적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다시 밟을 수 있게 되었고, 튀니지는 4연속 월드컵 진출의 꿈이 무산되고 말았다. 그 나이지리아는 본선에서 대한민국과 일전을 벌여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리스전의 결과로 인해 대한민국(2-0 승)이 16강에 진출한 반면 나이지리아(1-2 패)는 탈락했다.
  • 2009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컨페더레이션스컵 B조에서 2007년 골드컵 우승팀 미국은 2006년 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 2007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팀 브라질, 2008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팀 이집트와 함께 B조에 편성되었다. 첫 경기부터 이탈리아를 상대로 1-3 패배를 당하더니 두 번째 경기에서 브라질에게 0-3으로 신나게 쳐발렸다. 이대로 광탈인가 하고 낙담하고 있는데, 아니 이게 웬일인가? 이탈리아가 너무 쉽게 생각하던 이집트에게 0-1로 덜미를 잡히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미국에게 실낱 같은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드디어 6월 21일, 운명의 마지막 경기. 미국이 4강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이집트를 크게 이기고 브라질도 이탈리아를 크게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집트는 브라질에게 3실점을 안겨주고 이탈리아도 꺾은 팀이며, 이탈리아는 월드컵 우승에 빛나는 강팀이 아니던가.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미국의 손을 들어주었다. 미국의 적극적인 공세로 이집트의 수비진이 위태로워져 3-0 대승을 거뒀고,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였던 이탈리아도 반드시 브라질을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제대로 경기를 펼치지 못해 0-3으로 쳐발렸다. 그리하여 브라질만 3승이고 나머지 3팀은 똑같이 1승 2패가 됐는데, 일단 골 득실이 -3이 된 이집트는 제쳐두고 똑같이 골 득실이 -2가 된 미국과 이탈리아 중에서 득점이 더 많은 미국이 4강에 가는 기적을 이루어낸 것이다. 게다가 그 미국은 오히려 3전 전승에 8득점 무실점으로 올라온 스페인을 2-0으로 털어버렸다. 비록 결승에서는 브라질에게 2골을 몰아쳐 기선 제압을 하고도 2-3으로 아깝게 졌지만.
  •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조별 리그 C조 마지막 경기에서 슬로베니아는 1승 1무, 잉글랜드와 미국은 2무, 알제리는 1무 1패인 상황이었다. 슬로베니아는 잉글랜드와, 미국은 알제리와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잉글랜드에게 선취골을 내준 슬로베니아는 계속 만회골을 노렸으나 잉글랜드가 철저하게 골문을 잠가버렸다. 미국과 알제리가 여전히 0:0 상황이어서 1:0으로 져도 잉글랜드가 조 1위, 슬로베니아가 조 2위로 16강에 갈 가능성이 높아지자 슬로베니아도 수비만 하며 잉글랜드가 추가 골을 넣지 못하게 했다. 결국 슬로베니아는 1:0으로 패했고, 두 팀의 경기가 끝났을 때도 미국과 알제리는 0:0이었다. 그러나 잉글랜드와 슬로베니아의 경기가 끝난 지 단 몇 십 초 후, 미국의 도노반이 알제리의 골문을 가르며 미국이 1승 2무를 기록해 골 득실차로 잉글랜드를 누르고 조 1위로 진출하게 된다. 슬로베니아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옷을 서로 바꿔 입을 때는 싱글벙글 했으나 라커룸에서 자신들의 탈락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 AFC 챔피언스 리그 2010 시즌에서도 유사 사례가 있다. 동아시아 G조에서 수원 삼성 블루윙즈감바 오사카에게 뒤져 있는 채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었는데, 수원의 입장에서는 조 1위를 차지하려면 싱가포르 암드 포스 F.C.를 이기고 허난 젠예가 감바의 발목을 잡아주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수원은 SAFFC를 상대로 6:2 대승을 거두었고 허난과 감바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감바가 전반 39분 터뜨린 우사미 다카시의 선제골을 잘 지켜 조 1위를 차지할 분위기였는데, 기적이 일어났다. 후반 45분이 다 끝나고 추가 시간이 주어지려고 할 때 허난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송태림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감바의 입장에서 보면 고춧가루 골이었다. 그리고 추가 시간이 조금 주어지다가 바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수원은 감바에게 빼앗긴 조 1위 자리를 탈환하였다. 그리고 K리그에서도 활동한 적이 있는 송태림은 순식간에 기적의 영웅으로 대접받았다. 만약 송태림의 극적인 동점골이 없었다면 K리그의 동아시아 올킬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북중미 최종 예선은 3위까지는 본선 직행, 4위에게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졌는데,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4위 멕시코(2승 5무 2패, 승점 11, 골 득실 -1)5위 파나마(1승 5무 3패, 승점 8, 골 득실 -3)가 다투는 상황이었다. 멕시코가 비기기만 하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마지막 경기가 파나마는 홈 경기, 멕시코는 원정 경기였고 다득점은 파나마가 2골 앞서고 있었다. 무엇보다 멕시코 경기력이 최악을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파나마가 이기고 멕시코가 지면서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높았다. 파나마 vs 미국, 코스타리카 vs 멕시코 경기는 동시에 시작되었다. 전반 18분 파나마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1:0으로 앞서나갔고 멕시코가 전반 23분 코스타리카에게 실점하며 순위가 뒤집힌다.(4위 파나마, 5위 멕시코) 멕시코는 전반 29분 만회골을 터뜨리며 동점으로 만들었고 순위를 되돌린다.(4위 멕시코, 5위 파나마) 멕시코는 후반 19분 다시 실점하며 리드를 내줬으나 같은 시각 파나마도 실점하며 1:1로 동점이 되었다.(4위 멕시코, 5위 파나마) 그러나 파나마가 후반 38분 역전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고 멕시코는 동점으로 만들지 못한 채 패하고 만다.(4위 파나마, 5위 멕시코) 이대로 끝나면 멕시코는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에 못 갈 위기 상황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추가 시간인 92분, 93분에 동점골에 역전골까지 연달아 터뜨리는 바람에 파나마도 패하고 말았다. 결국 최종 순위는 4위 멕시코(2승 5무 3패, 승점 11), 5위 파나마(1승 5무 4패, 승점 8)가 되었다. 파나마 경기 결과를 전달받은 멕시코는 흥분의 도가니가 되었으나 멕시코 경기 결과를 지켜보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정사실화 했던 파나마 홈 관중들은 경기가 뒤집히자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며 "어, 뭐야? 아! 씨×! 월드컵이 코앞이었는데! 미치겠다!" 이성을 잃고 폭동을 일으켰다. 아아, 충격과 공포다! 기사회생한 멕시코는 뉴질랜드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완승을 거두며 월드컵 출전권을 따냈다.
  •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 예선 F조는 5라운드 종료 시점에 1위 아스날(4승 1패, 승점 12), 2위 도르트문트(3승 2패, 승점 9), 3위 나폴리(3승 2패, 승점 9)로 세 팀 모두 16강 진출 가능성이 열려있었다. 5패로 동네북이 된 마르세유는 잠시 잊고 있자. 마지막 경기는 아스날 vs 나폴리, 도르트문트 vs 마르세유였는데 이 중 가장 불리했던 건 상대 전적에서 열세였던 나폴리였다. 나폴리가 자력 진출을 하려면 아스날을 상대로 3골 차 승리를 해야 했다. 13-14시즌 외질의 영입과 함께 무시무시한 위력을 보이던 아스날을 상대로 3골 차 승리는 쉽지 않았기 때문에 나폴리는 마르세유의 고춧가루가 작렬하여 도르트문트가 비기거나 지는 상황이 벌어지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전반 4분 도르트문트는 레반도프스키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나갔다.(1위 아스날, 2위 도르트문트, 3위 나폴리) 하지만 전반 14분 마르세유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 34분 파예가 퇴장당하며 마르세유는 수적 열세에 놓이나 도르트문트의 맹공격을 잘 버텨냈다.(1위 아스날, 2위 도르트문트, 3위 나폴리) 후반 18분 이과인의 골이 터지며 나폴리는 1:0으로 앞서나갔고 곧이어 후반 21분 아스날의 아르테타가 퇴장당하며 나폴리는 광란의 도가니가 된다.(1위 아스날, 2위 나폴리, 3위 도르트문트) 그러나 나폴리는 16강에 올라갈 수 없었다. 후반 42분 그로스크로이츠의 골이 터지며 도르트문트가 2:1로 앞서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1위 도르트문트, 2위 아스날, 3위 나폴리) 도르트문트의 역전골 소식에 나폴리 팬들은 일제히 멘붕. 도르트문트가 앞서나가자 경기 막판 다급해진 나폴리는 맹공을 퍼부었고 후반 48분 카예혼이 추가점을 넣었으나 한 골을 더 넣을 시간이 부족했고 48분이 모자라. 결국 경기는 2:0으로 종료됐다. 경기 종료 후 도르트문트 경기 결과만 기다리고 있던 나폴리 선수들은 후반 42분 추가 골을 지켜낸 도르트문트의 승리를 전해 듣고 망연자실했고 선제골을 넣은 이과인은 눈물을 쏟아내고 만다. 최종 순위는 1위 도르트문트(승점 12, 골득실 +5), 2위 아스날(승점 12, 골득실 +3), 3위 나폴리(승점 12, 골득실 +1)로 결정되었고 잔인한 경우의 수 놀음의 희생양이 된 나폴리는 32강 조별 예선 시스템이 시작된 후 승점 12점을 얻고도 탈락을 면치 못한 최초의 팀이 되고 말았다. 덤으로 마르세유는 프랑스 클럽 최초로 승점 0을 달성했다. 한편 G조의 제니트는 승점이 나폴리의 절반인 6점에 불과한데도 16강에 진출했다.

8 일본 축구의 무덤, 도하

도하의 기적으로부터 13년 뒤, 아시안 게임 축구 종목에서 일본과 북한은 같은 조가 되었는데, 그 두 팀은 마지막에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고, 공교롭게도 13년 전 대한민국 선수들이 북한전을 끝내고 울다가 웃은 바로 그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그 당시 상황은 이미 2승 1패로 조 2위를 거둔 팀들이 일본보다 더 골 득실이 높았기 때문에 북한에게 지면 그냥 광탈이지만 비기기만 해도 8강에 갈 수 있었다. 선제골을 넣고도 1-2로 역전패하는 바람에 북한이 8강에 직행하고, 일본은 조 2위 팀 중 상위 두 팀에게 주어지는 진출권도 받지 못한 채 그냥 PO광탈WER! 3위 결정전에서 진 것도 아니고 아예 그냥 8강에도 못 간 안습 신세.

이라크에 발목 잡히고 북한에 덜미 잡히고... 정말 일본에게는 악연의 땅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여자부에서도 일본은 결승에서 북한을 만나서 "금메달도 딸 겸, 남자부를 광탈시킨 북한에게 우리라도 복수해주자"는 각오로 임했으나 승부차기로 무릎을 꿇는 바람에 금메달을 놓쳤다. 당시 대한민국도 준결승에서 이라크에게 지고 3위 결정전에서 이란에게 지면서 목메달 을 땄다.

그리고 2011년 아시안컵의 개최국도 카타르. 망했어요. 일본은 B조에 편성되었으며, 1차전은 요르단, 2차전은 시리아, 3차전은 사우디아라비아였다. 또 다시 안 좋은 추억으로 남을 줄 알았으나(...) 도하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1:0으로 뒤쳐지고 있던 상황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수비수 요시다가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넣었다. 어? 그래서 샤다라빠 카툰에서는 이 동점골 넣는 장면을 도하의 기적 당시 일본 분위기를 팀만 바꾸고 패러디했다. 일본은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리 타다나리(이충성)가 연장 결승골을 넣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징크스 극복?

그렇지만 이라크와의 악연은 여전한지, 2012년 열린 (2013 U-20 청소년 월드컵 예선이기도 한) U-19 아시아 청소년 대회에서 일본은 19년 전과 똑같이 이라크에게 발목 잡히며 떨어졌다. 직전의 두 대회에서 자신들을 좌절시킨 대한민국을 피했더니 이번에는 이라크한테 2:1로 패배하면서 탈락하고, 대한민국은 이란을 4:1로 이기면서 올라갔으니 이쯤 되면 일본 입장에서는 정말 복장 터질 일이다. 참고로 우리가 잡은 이란은 일본을 2:0으로 뭉개버렸다. 일본: 또 네놈들이냐!!

2016년 리우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는 카타르 도하에서 후반전 연장 시간 종료를 바로 앞두고 일본이 골을 넣어 이라크와의 준결승전을 2대 1로 승리하였다! 대한민국: 우리가 직접 나서야겠구마이. 그런데 일본이 실제로 이겼습니다.

그런고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나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일본, 그리고 이라크가 최종 예선으로 진출하면서 또 다시 같은 조가 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상당히 기대된다. 물론 그 전에 일본과 이라크가 최종 예선 진출에 성공한다는 가정 하에 말이다. 그리고 일본이 또 다시 이라크에게 패배하거나 비겨 최종 예선에서 탈락한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9 서브 컬처에서의 도하의 기적

자세한 것은 도하의 비극/그 외 항목을 참고하자.

  1. 한국판에서는 이 에피소드가 2004년에 방송되었다.
  2. 원래 한국 중심의 나무위키라 따로 안 빼도 상관없지만 야구 때문에 항목을 합칠 수가 없다. 한국에서 도하의 비극이라는 용어가 도하 참사를 가리킬 때도 쓰기 때문이다.
  3. 이때까지는 아직 1승의 승점이 2점이었다. 1승과 2무가 승점 2점으로 같았다.
  4. 원인은 그 유명한 히혼의 수치 사건 때문이었다.
  5. 다만 도쿄경기에서 패한 일본은 한국과 원정경기에서 이미 월드컵 본선진출이 확정되서 느긋해진 한국에게 2:0으로 이겼다. 이후 일본은 이란을 꺾고 프랑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데 성공한다.
  6. 당시 그 경기에 져서 16강좌절. 그리고 그때 호주팀 감독은 히딩크였다.
  7. 하지만 이후 이라크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96년 안양 LG 치타스아바스 자심사디크 사둔 리다를 영입했고, 자심은 2001년까지 안양-포항 스틸러스를 거치며 K리그에서도 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8. 월드컵 최종 예선의 앙금이 가시기도 전에,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 8강전에서 대한민국일본이 다시 만났다. 한일전에 선발 출장한 미우라는 보란 듯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선제골을 성공했다. 하지만 난타전 끝에 유상철황선홍이 합작한 대한민국에 3:2로 패해 일본은 8강에서 탈락했다.
  9. 아나운서들의 허탈감과, 좌절에 빠진 일본 선수들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는 영상이기 때문에 짧은 동영상을 대신해서 이 동영상을 링크한다.
  10. 대한민국은 8년 후가 되어서야 첫 승 +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으며 4강 신화는 덤 그로부터 4년 후에 비로소 원정 첫 승을, 또 4년 후에야 원정 첫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11. 전반에는 0-3으로 맥없이 끌려갔지만 후반 시작 후 10여 분 만에 2골을 따라붙으며 독일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 때의 기억 때문에 지금도 독일이 한국 축구를 섣부르게 얕잡아보지 않는다. 훗날 조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게...
  12. 1993년 기준
  13. 카타르는 작은 반도에 있는 나라라서 밤이 되어도 기온이 생각만큼 뚝 떨어지지 않으며, 사막과 달리 습도도 낮지 않다.
  14. 결국 원정 다득점으로 터키에 본선 진출권을 내줬다.
  15. 단, 스페인의 페르난도 이에로, 네덜란드의 로날드 쿠만처럼 수비수임에도 PK 전담하는 사례가 없는건 아니다. 물론 이에로는 미드필드에서 수비수로 전향한 케이스고, 쿠만의 공격력은 역대 모든 수비수들중 세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16. 이것보다 경기 수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하다. 아시아 1차 지역 예선 참가 팀이 최종 예선까지 진출, 조 3위로 아시아 플레이오프를 거쳐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뚫고 본선에 진출한 뒤 준결승까지 올라가면 되는데, 그러면 1차 예선 2경기 + 2차 예선 2경기 + 3차 예선 6경기 + 최종 예선 8경기 + 아시아 지역 플레이오프 2경기 + 대륙 간 플레이오프 2경기 + 조별 리그 3경기 + 16강 1경기 + 8강 1경기 + 준결승 1경기 + 결승 또는 3, 4위전 1경기 = 총합 31경기가 된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 1차 예선을 치를 정도면 꿈도 희망도 없어급의 약체일 뿐만 아니라 운 좋게 3차 예선까지 갔다 해도 3차 예선에서 대한민국이나 일본 같은 아시아의 강팀들에게 갈아 마셔질 확률이 거의 99.9%인지라 사실상 불가능이라 봐도 무방하다. 참고로 그 레바논도 2014년 월드컵에서는 2차 예선부터 시작했다. 그러면 1차 예선에 참가하는 팀들은 어떤 약체인지 안 봐도 비디오일 것이다. 게다가 한국이나 일본을 뚫고 본선에 진출했다고 쳐도 본선에서는 아시아 지역 1차 예선을 치를 정도의 팀을 50-0 급으로 인수분해할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같은 팀들이 기다리고 있다.
  17. 심지어 발롱도르 수상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