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 : Mytilus coruscus
한자 : 紅蛤
영어 : Muscle[1] Mussel[2]
프랑스어: Moule(물)
일본어 : イガイ(貽貝、淡菜)※사어,ムール買(Moule+買)
중국어 : 厚壳贻贝, 东海夫人, 扇贝(shan bei)
터키어 : Mydye
그리스어 : Μύδια
1 개요
연체동물문 이매패강 담치목 홍합과 홍합목의 동물. 담치[3], 합자, 열합, 섭, 각채, 주채 등으로도 불린다. 삶아서 말린 것은 담채(淡菜)라는 이름으로 따로 구분한다.
홍합이라는 이름은 살 색이 다른 조개류에 비해서 매우 붉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뭇 조개들을 모아놓고 조개껍데기를 다 벗겨놔서 섞어도 홍합이 뭔지 추려낼 수 있을 정도. 홍합이라는 이름답게 붉은 색이 진한 것을 상품으로 친다.
하지만 같은 지역에서도 흰 홍합과 붉은 홍합이 동시에 나오는데, 이것은 흰 홍합은 수컷, 붉은 홍합은 암컷이기 때문이다. 수컷에 비해 암컷이 상품이기는 하지만 의외로 흰홍합 중에도 맛있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일단 흰홍합 자체는 품종이나 품절의 차이는 아니다.
늦겨울 ~ 봄 사이가 제철이며, 산란기는 늦봄 ~ 초여름 사이이다. 산란기 전후의 것은 맛이 매우 떨어질 뿐더러, 후술하겠지만 삭시톡신(Saxitoxin)이라는 독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외국산의 경우 패각이 아름다운 녹색을 때는 경우도 있다.
2 사용
알고 보면 소중한 영양분 공급원.
달달하고 감칠맛이 있어서 육수 재료로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다시마, 멸치, 가쓰오부시급으로 자주 사용되는데, 해물탕에 홍합이 들어갔느냐에 따라 맛 차이가 매우 크다. 이외에도 짬뽕(홍합을 많이 넣어서 홍합짬뽕이라고 따로 팔기도 한다), 미역국에 넣기도 하고 홍합탕을 끓여서 다른 조개처럼 먹기도 한다.
터키, 특히 이스탄불의 토속요리로 미디예 돌마스(Midye dolması)라는 요리가 있는데, 홍합을 삶아 살을 발라내고 그 껍질자리에 양념한 밥을 채워넣은 다음에 위에 발라낸 홍합살을 올려서 내는 음식이 있다. 하지만 터키 요리에서는 좀처럼 해산물을 사용하지 않으며, 원래 그리스 요리이다. 이 미디예 돌마스는 위에 레몬즙을 듬뿍 뿌려서 먹는데, 새콤하면서도 약간 매운맛이 나는 밥과 홍합살의 조화가 일품이다. 이스탄불에 가면 길거리에서 파는걸 흔히 볼 수 있는데 한개에 1터키 리라, 한국돈으로 650원정도면 사먹을 수 있다. 다만 이스탄불 외에서는 보기 힘들다.
유럽에서는 뭐니뭐니 해도 벨기에식으로 쪄서 프렌치 프라이와 같이 먹는 물 프리트(moules frites)가 유명하다. 이탈리아에는 꼬제라는 홍합찜 요리가 있다.
3 독성
5월 ~ 9월의 홍합은 삭시톡신이라는 독성 물질을 품는데, 마비성 패류독소다. 홍합이 자체적으로 내는 것은 아니고 플랑크톤에서 비롯된다.[4][5] 양식 홍합은 비교적 없는 편이나 독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 보통 양식에 독이 생기면 채취를 금지시키기는 한다. 해당 독소가 있는 플랑크톤은 바닷물의 온도가 비교적 높을 때 번식하므로, 겨울 홍합에서는 독소가 없고 이 시기가 제철이 되는 것이다.
주위 환경에 비교적 잘 적응하는 탓에 오염 물질에 찌들어 있을 수도 있는데, 잘 보고 먹지 않으면 탈날 수 있으니 거듭 주의하자. 홍합은 중금속에 대한 내성이 매우 높아서 체내에 납을 약 3,000ppm(먹을 수 있는 기준 농도는 10ppm)까지 농축할 수 있고, 그 스스로 납에 대한 제독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소화선 내에 과립상으로 대량의 납을 저장할 수 있다. 홍합의 식생지인 연근해에 상당히 많은 양의 폐수가 방출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중금속이 고농도로 누적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식품 중 하나.
4 기타
비슷한 종으로 진주담치(Mytilus edulis, blue mussel)가 있다. 전세계적으로 분포하며, 거의 모든 일상생활에서 먹는 홍합은 이거라고 보면 된다. 참홍합에 비해서 작고 맛도 별로다. 그래도 평소에 홍합을 먹으면 알 수 있듯이, 이걸 넣어도 나름 맛은 좋다. 당연히 참홍합에 비해서 가격이 매우 싸다. 괜히 홍합탕 무한리필해주는 게 아니다!
별별 곳에 다 달라붙어 살아가는데, 선박 정비에서는 역시 중요 이벤트가 홍합 청소하기다. 배 밑바닥은 이해가 되는데, 각종 용수 흡입구나 파이프 내부에도 가득가득 들어차 있는 모습을 보면 거의 호러. 내가 보고 있는 것이 홍합인가 크툴루 신화의 괴물체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몇년에 한번씩 도크정비를 할 때 배바닥과 각종 용수통로에 붙은 홍합을 다 떼어내고 나면 보기도 싫어진다. 그런 만큼 양식이 쉬워서 홍합값이 싼 것. 참홍합은 꽤 깊은 바다에 서식하기 때문에 양식하기가 거의 불가능해 자연산밖에 없다.
뉴질랜드 특산의 뉴질랜드 홍합 또는 청합 녹합그린홍합도 있는데 조가비가 녹색으로 진주담치보다 크고 속도 아주 실하게 차 있는 것이 특징. 뷔페 같은 곳에서 삶아서, 혹은 치즈구이 등의 메뉴로 자주 볼 수 있으며 대형마트에서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관자가 더럽게 안 떨어지는 것은 안 자랑... 워낙 질겨서 조갯살을 발라내고 나면 높은 확률로 껍데기에 혼자 덩그러니 붙어 있는데 참으로 허전하다. 자신이 조개를 좋아한다면 붙어있는 관자를 보자마자 본인도 모르게 숟가락을 들게 될 수도 있다.
어떤 조개류가 안 그렇겠냐마는(…) 여성의 성기를 나타내는 은어로 쓰이기도 한다. 그것도 색이 색이니만큼...
- ↑ 영어로 근육이란뜻인데, 발음이 똑같다. 그래서 그런지 동음이의어로 언어유희에 자주나오는 편이다
- ↑ 홍합과의 포괄적 명칭.
- ↑ 이 이름으로 검색해도 이 문서로 들어올 수 있다.
- ↑ 이 독소는 굴에도 있다. 조심해서 먹자.
- ↑ 삭시톡신은 조개독의 일종으로 거의 플랑크톤을 직접, 혹은 간접으로 섭취하는 조개류는 모두 독화시킬 수 있는 조개독의 일종이다. 전복은 해초 즉 미역이나 다시마를 먹으므로 독화하지 않는다. 조개독은 마비성, 설사성, 신경성 독이 있다. 특히 독화가 심할 때는 플랑크톤이 번성하는 여름철이다. 적조 현상 등이 벌어질 때이다. 그래서 영어에서 매월마다 R이 들어가지 않는 달(month)에는 굴, 혹은 조개류를 먹지 말라고 한다. May, June...물론 R이 들어간 9월에도 있을 수 있으니 주의. 이 때 먹으면 중독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설사독으로 끝나고 마비성, 신경성 독이라고 해도 엄청나게 먹지 않는 한 생명을 잃을 정도로 중증 중독은 드물다, 하지만 그래도 죽을 수도 있으니 주의는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