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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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우식증과 신경치료

1 개요

endodontic treatment
root canal(work)[1]

치아 내부의 신경 및 혈관, 기타 세포 조직을 제거한 뒤 그 공간에 다른 재료를 밀봉해 치아의 기능을 유지하는 시술.

가능하면 치아를 빼지 않고 치아 내부의 연조직인 치수만 제거해 통증, 기타증상을 없애고, 치아가 제자리에서 기능을 할수 있도록 보존하는 방법. 주로 치근부분의 치수조직을 제거하고 대체 재료를 넣을 수 있도록 치근관의 모양을 다듬고 막는 과정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근관 치료라고도 한다.

사실 신경을 치료하는 시술은 아니다. 신경을 제거해서 통증을 느낄 수 없게하는 시술이기 때문에 신경제거술 또는 신경관(근관)치료라고 해야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지만 편의상 신경치료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신경을 잃고 이는 죽는다. 이는 보철의 도움을 받아 기능만 유지할 뿐 더 이상 신경을 통해 영양이 공급되지 않는다.

2 시술과정 및 절차

root-canal-therapy.jpg

0. 마취 및 러버댐 설치
당연하게도 구강내 부분 마취를 실시한 후 러버댐(고무로 된 얇은 막 같은것) 으로 신경치료를 할 치아만 노출되게 감싸준다. 신경치료의 목적 중 하나가 염증과 감염에 원인이 되는 모든 세균 등을 제거하는 것이므로 다른 치과 치료에 비해서 무균환경조성이 매우 중요하다. (감염된 치아 속에도 나쁜 세균들이 많지만 입안 침속에도 어마어마한 양의 세균들이 서식하며 러버댐을 사용하지 않으면 이러한 세균들이 애써 신경치료한 근관 속으로 다시 들어가버릴수 있다.) 러버댐을 사용하지 않고 신경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신경치료 성공률이 낮아지므로 자신의 치과의사가 러버댐 없이 신경치료를 시작하려고 하면 꼭 러버댐 껴달라고 요구하자.

1. 치수강 접근 및 발수 - Pulp chamber access
마취가 완료된 후 신경과 혈관 등이 들어있는 치수강 (pulp chamber)으로 접근하도록 교합면에 작은 구멍을 만든다. 사실 이 과정이 신경치료과정 중 가장 중요한 과정인데, 구멍을 너무 작게 만들면 치수강 밑에 있는 근관에 접근하기가 힘들어서 제대로된 근관형성이 힘들고, 또 근관이 많이 휘어있는 경우에는 시술도구 등이 근관 안에서 부러지기도 한다 이러면 완전 망하는거지. 구멍을 너무 크게 만들면 근관형성 하기는 좋을수 있으나 치아가 구조적으로 약해져서 신경치료후 보철물을 씌울때 문제가 되거나 최악의 경우 보철 이후 치아가 쉽게 부러질 수도 있다.

2. 근관 근측 - Apex working length determination
이제 근관 속을 청소해야 하는데, 그 전에 뿌리의 길이를 먼저 측정해야 한다. 신경치료는 항상 치아 안에서만 이루어져야 하고 시술 도구나 약제등이 뿌리 끝부분 (apex) 너머 치조골 부분까지 넘어가 버리면 신경치료의 성공률이 떨어지거나 이차 감염 등의 부작용이 있을수 있다. 또한 많은 경우 신경치료를 치근단 끝까지 하지않고 짧게 해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역시 신경치료가 끝난 부분 부터 치근단 사이의 공간에 제거되지 않은 세균들이 증식하여 이차감염을 일으켜 신경치료가 실패할 수도 있다. 따라서 뿌리의 길이를 정확히 측정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데, 엔도파일 (endodontic file)을 근관에 꽂아 놓고 엑스레이를 찍기도 하고 길이 측정을 위한 도구 (electric apex locator) 를 사용한다.
치아의 종류에 따라 근관의 갯수가 다른데 일반적으로 앞니는 1개, 소구치는 1~2개, 대구치/어금니는 3~4개가 있다. 따라서 어금니 신경치료가 앞니보다 훨씬더 오래 걸리는건 당연한 사실.

3. 근관 형성 및 근확 - Canal shaping and cleaning
염증과 감염이 동반된 치수를 근관에서 제거하고 최대한 멸균하는 과정이다. 기계적인 방법과 화학적인 방법을 이용한다. 기계적인 방법으로는 시술 기구를 근관안에 넣어서 물리적으로 근관안의 물질들을 제거한다. Endodontic file을 사용하여 수동으로 (손가락으로) 하는 방법이 있고 rotary file이라는 특수한 도구를 torque 조절이 가능한 드릴에 연결하여 근관을 청소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근관의 크기가 커지는데 이것을 근확이라고 한다. 근관확장의 목적은 근관에 붙어있는 해로운 유기물/무기물들을 물리적으로 제거하고 화학적 살균/멸균을 위한 약제의 침투가 용이하게 물리적인 공간을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화학적 청소방법으로는 주로 약제를 사용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NaOCl 차아염소산나트륨 용액이다. 사실 유한락스이다 이러한 용액을 이용하여 기계적/물리적으로 없애지 못한 유기물/무기물들을 용해시키고 씻어내게 된다. 이제 근관 속에는 세균이 모두 없어졌습니다.....라면 좋겠지만 현재 기술로는 100% 멸균상태에 도달할수는 없다. 최대한 줄여 놓고 나머지는 면역에 맡기는 수 밖에. 그래서 신경치료를 하고 나면 한동안 항생제를 먹어야 한다.

4. 근관 충전 - Obturation
이제 깔끔해진 근관을 충전할시간. 근관을 그냥 비어있는채로 두면 역시나 세균의 증식이 있을수 있기때문에 근관충전 또한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주로 사용되는 재료로는 Gutta purcha라고 하는 일종의 천연고무+무기물 혼합제가 사용된다.

5. 보철
신경치료이후 크라운 부분의 보철/수복이 매우 중요한데, 어떤 보철이 필요한지는 치아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가장 권유할만한 보철은 크라운인데 금/포세린 크라운만이 치아 전체를 감싸서 교합면에 있는 구멍 (access)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말감/레진으로 때우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 이러한 수복재료 주위의 틈사이로 세균들이 다시 치아 속으로 들어갈수 있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 충치로 치아가 많이 상했을 경우 근관 속에 기둥/post를 심고 크라운을 해야하는 경우도 많다.

3 기타

치과 시술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시술 중 하나이다. 근관 모양이 비교적 간단한 앞니나 소구치는 별로 어렵지 않으나 어금니가 항상 문제. 특히 제2대구치 같은 경우는 구강 가장 안쪽에 있어서 잘 보이지도 않고 손가락도 잘 닿지 않는다. 또 근관 직경이 보통 0.2~0.4mm 정도 되기 때문에 그야말로 입속 깊은 곳에 있는 바늘코에 실을 꿰는 정도. 경우에 따라서는 그냥 어금니 뽑고 임플란트 박는게 치과의사 입장에서는 더 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손가락이 부러졌다고 손가락을 잘라버리지는 않으니 본인의 자연치아는 살릴 수 있을 때까지 살려보자. 이렇게 어려운 시술인데 보험수가는 매우 낮다는 건 함정. 미국/유럽등 해외에서는 Endodontist 라는 전문의들이 주로 어려운 신경치료를 전문적으로 한다. 물론 치료비도 우리나라와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비싸다 (2014년 여름기준으로 250여만원(2400불)나옴). 이 때문에 이가 여러 개 썩었을 경우엔 차라리 한국에 와서 치료받고 비행기값까지 내도 돈이 남는다며 잠깐 귀국하는 재미교포들도 있다고 한다.

사실 신경치료가 아픈 경우는 거의 없고, 오히려 그 주변에 놓는 마취 주사가 더 아프다.개인차이도 있다 그리고 그 마취가 풀리고 나면헬게이트 오픈 며칠간은 통증 때문에 진통제를 달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마취가 성공적으로 들어갔을 경우의 이야기지, 만약 마취가 안들었다면 헬게이트가 열리게된다. 신경관을 긁어내야되는데 마취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고통을 감내해가며 신경관을 긁어내야 한다. 감염되지 않은 상태의 신경관을 긁는것도 굉장한 고통인데 감염된 신경관을 긁어내야 한다면? 농담이 아니라 클리셰적인 치과에서의 비명이 실제로 일어나는 경험을 하게될것이다. 같은 병원에서 시술을 받아도 마취가 잘 들어가느냐는 케바케이기 때문에 하지만 치료비는 케바케가 아니다 마취가 잘 되도록 바라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신경이 완전히 죽은 경우 마취 안해도 신기할 정도로 아프지 않다. 하지만 신경이 천천히 죽는 고통을 고스란히 느껴야 한다.

신경치료 레벨까지 가게 되면 차후 치아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이미 치아 하나가 신경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맛 갔다는 것은 다른 치아들에게도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몇 년 안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제대로 된 양치질은 기본이거니와 치아를 상하게 하는 직,간접적인 것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치아는 한번 맛이 가면 회복이 저절로 안된다! 임플란트 시술이니 뭐니 하는 것들은 대체로 엄청난 금액이 깨지기 때문에[2]멀쩡할 때 관리 잘 하자.

또한 감염 확인을 해둬야 하는 이유는 하지도 않고 그냥 덮어씌우거나 대충 했다간 "또" 맛이 가고 코 등의 다른 곳에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이게 잘 되면 금방 시술을 끝마치겠지만, 치아 상태가 엉망이거나 체질적으로 좀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오래걸리는 수 가 있으니 평소에 귀찮아도 잘 관리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충치에 관련된 언급만 있지만 치아가 충격 등으로 깨져서 치신경이 외부로 노출된 경우에도 하는 시술이다. 이런경우는 대개 납작하게 생겨서 깨지기 쉬운 앞니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만 이 경우는 감염된 경우는 아니기 때문에 위에 나온것만큼 조심할 필요는 없다. 대신 신경이 드러날 정도로 깨졌다는 것은 사실상 치아가 제 모양이 아닌 상태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보철 시술 같은 것을 할 필요가 있다.

이 시술 이후엔 의례적으로 크라운을 설치하게 된다.

또한 신경치료를 했다면 이후에 안면부위 수술 받을 때 일단 이야기는 해 놓자.

신경치료 제때제때 안 하면 신경이 몽땅 죽어서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 지경이 될 때까지 참은 것도 대단하다.
물론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안쪽부터 썩어들어간 경우라면 이미 신경이 작살났다는 얘기라 아프진 않다. 대신 이 경우에는 중간에 썩은 부위의 이가 부러지는 것으로(!)[3] 그 사실을 알게 된다. 부러진 부분의 단면을 보면 이미 안쪽이 까맣게 되어 신경까지 작살난 광경을 보게 된다. 당연하지만, 이 경우 내비두면 썩은 부위가 옆에 자리한 치아에까지 번져갈 가능성이 높으므로[4] 제 때 제 때 신경치료를 받는 것이 다른 치아도 살리로 돈도 그만큼 더 굳는다.
아프지 않다고 방치하면 절대 안 되는데, 언젠가 몇 배는 뻥튀기 된 아픔이 잇몸을 강타한다. 감염부위의 고름이 점점 커져서 언젠가는 더 깊은 곳의 신경을 헤집는 시한폭탄 같은 상태라고 보면 된다. 사망한 신경 뿌리 부분에 고름이 차면서 몇 시간에 한 번씩 진통제를 먹어야 할 정도. 고름이 커지거나 죽은 신경 자리를 통해 빼내기 어려운 경우엔 엄한 잇몸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착한 위키러는 절대 방치하지 말자.

이빨 뿌리에 염증이 생겨 코의 아랫부분을 누르면 아픈 상황이 있는데 착한 위키러라면 빨리 치과에 가서 진단받는 게 좋다. 이걸 그대로 방치하면 콧속까지 염증이 번져 부비동 같은 곳에 심한 축농증 등이 생겨 입 안을 째고 수술받는 상황까지 생긴다. 물론 그 이전에 충치와 신경치료는 기본으로 받아야 하고(...) 치아가 원인이 되어 상악동염이 발생한 경우(치성 상악동염,혐오주의) 어떤 위키러는 오른쪽 콧구멍 아래가 계속 아프고 답답해 비염인 줄 알았는데, 치과서 스케일링을 받다 오른쪽 콧구멍 아래 앞니(만화 등에서 쥐를 그릴때 강조해 그리는 부분) 뿌리가 깊게 썩은 걸 발견해 신경치료를 받고 뿌리의 염증을 제거했는데 그 후부터 코가 갑자기 시원해졌다(...)

덧니 사이로 생긴 충치로 인해 신경치료를 하게 된다면 실력이 검증된 치과로 가자. 잘 모르는 의사들은 X-Ray를 찍고서도 신경치료가 불필요하다고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

신경치료 후에는 되도록이면 마취가 완전히 풀릴 때까지 음식은 먹지 말자. 그냥 먹었다가는 조금 과장해서 혀와 살도 맛있게 씹어 먹는 수가 있다.(...) 어차피 마취 때문에 맛도 제대로 안느껴진다.
  1. 일상대화에서는 뒤의 work도 빼고 그냥 root canal이라고도 한다.
  2. 경우에 따라선 잇몸이나 턱뼈의 문제로 임플란트 시술이 제대로 안될 수 도 있다.
  3.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안쪽은 이미 신경과 함께 썩어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그 이를 계속 쓰면 당연한 얘기지만, 내구도가 약해져서 알아서 부러진다.
  4. 내부 신경이 작살날 정도까지 가면 잇몸 내에서 츙지균이 퍼질 수도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