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다르

톨킨의 중간계 세계관에 등장하는 요정(반지의 제왕) 종족.

'신다르'라는 단어는 톨킨의 세계관의 고유명사로, 한국어로 번역하면 '회색요정'이다. 영어로 번역하면 'Grey Elf(그레이 엘프)'. 황혼의 요정이라고도 불린다.

신다르라는 명칭의 기원은 실마릴리온 내에서 여러 방향으로 언급된다. 놀도르들이 벨레리안드로 돌아와서 그들을 처음 만났을 때 이들이 북부의 미스림 호수 주변의 회색 하늘과 안개 속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지은 이름일 수도 있고, 회색요정들이 발리노르의 요정들(칼라퀜디 빛요정)처럼 빛에도 속하지 않고 아바리(모리퀜디 어둠요정)처럼 어둠에도 속하지 않는 중간 황혼의 요정이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또한 그들의 왕 엘웨의 다른 이름 싱골(회색망토라는 뜻)에서 유래한 이름이라는 주장도 있다.

신다르는 텔레리라는 요정 종족에서 갈라진 종족으로 아만을 향해 출발했지만 왕 엘웨를 기다리느라 아만에 가지 못하고 중간계에 남게 된 종족이다. 그래서 발리노르에 도착해서 아예 그곳에서 살면서 서쪽의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은 빛요정이자 높은요정(하이 엘프 High Elf)인 바냐르, 놀도르, 팔마리와 달리 넓은 의미로 보면 어둠의 요정에 들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왕 싱골의 아내 마이아 멜리안을 여주인으로 두고 있었기 때문에 마이아인 그녀를 통해서 발리노르의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따라서 칼라퀜디에 필적할만큼 고귀하게 여겨졌다. 특히 중간계로 되돌아온 망명 놀도르들은 칼라퀜디이지만 돌아오면서 동족상잔 같은 나쁜 짓을 저질렀기 때문에 격이 떨어졌다고 쳐서 중간계의 놀도르나 신다르는 차이나지 않는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 외에 신다르 중에서도 미스림 지역에 사는 신다르들은 미스림이라고 불렸다. 애시당초 그 지역 이름 자체가 그들에게서 따 온 것. 또한 키르단을 섬기며 바닷가에서 살던 이들도 팔라스림이라고 따로 부른다.

중간계에서 쓰이는 요정어는 이들의 언어인 '신다린(회색요정어)'이다. 신다린은 모든 요정들의 고대어이자 공통어인 말에서 갈라진 말로 처음에는 차이가 적었으나 오랜 세월 분리되어 지내면서 고대어와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고대어가 그대로 계승된 발리노르의 언어이자 놀도르들의 언어인 또 다른 요정어 '퀘냐'가 있지만, 망명 놀도르들이 저질렀던 텔레리 살해에 대해 알고 분노한 싱골 대왕에 의해 자신의 백성인 모든 신다르에게 퀘냐 사용을 금지했다. 결국 가운데 땅에서 퀘냐는 퀘냐가 모국어인 놀도르들이 자신들끼리 사용하는 경우를 빼면 라틴어같은 위치의 언어가 되었고, 따라서 가운데 땅에서 요정들이 쓰는 언어는 거의 신다린이거나 신다린의 방언이다. 신다린이 이처럼 주도적으로 쓰이다보니 요정 인물들의 이름표기도 놀도르든 텔레리든 신다린식의 이름이 가장 유명하다. 반지의 제왕이나 호빗 영화에 나오는 요정어도 신다린.

후대인 반지의 제왕쯤의 시기가 되면 더 이상 흩어져 살기 어려워진 숲요정들이 놀도르나 신다르들의 밑에 들어가는 일이 많이 보인다. 스란두일어둠숲이라든가. 중간계의 역사에서 크게 활동하는 요정들이라 하면 대부분 신다르이거나 놀도르이다. 유명한 신다르로는 그들의 상급왕이었던 싱골, 싱골과 멜리안의 딸인 루시엔, 루시엔과 인간 베렌의 아들인 디오르, 디오르의 딸 엘윙, 반지의 제왕 영화에 나온 레골라스, 호빗 영화에 나온 스란두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