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냐

톨킨의 작품 전반에 걸쳐 나오는 언어. 톨킨이 개발한 인공어신다린과 함께 가장 대표적인 언어이다. 퀘냐, 꿰냐라고 읽히며 철자는 Quenya다. 케냐가 아니다! 반지의 제왕 시점에선 라틴어와 비슷한 위치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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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반지의 제왕 1편에 등장한 갈라드리엘의 애가(나마아리에)를 퀘냐 서법의 텡과르로 쓴 것이다(맨 윗줄은 제목과 부제). 톨킨의 유고 중에서 말킬야가 출판되기 전까지는 퀘냐로 작성된 가장 긴 글이었다.


요정들이 사용하던 언어 중 하나로 고대 엘다린 공용어에서 발전되었다고 한다. 고대 이후로는 두네다인의 후예인 누메노르의 왕실과 귀족층, 그리고 곤도르의 왕실과 섭정 가문도 퀘냐를 읽고 쓰고 말할 수 있었다. 실제로 라틴어핀란드어가 베이스로, 특히 음운론면에서 핀란드어의 영향이 크다. 하지만 소리에 대한 느낌(핀란드어스러움)을 빌려왔을 뿐이며, 에스페란토 같은 실용 인공어와 달리 단어를 직접 빌려오지는 않았다.

문법은 물론 퀘냐 단어사전에, 언어변천사까지 존재하며, 로마자로 표시된 경우 R이 강한 유성음이라거나 G는 무조건 ㄱ에 가까운 발음이 된다는 등 따로 읽는 방법도 있다. 픽션에 등장하는 인공어로는 설정의 디테일에서 최고봉.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아라고른이 엘프어로 얘기하는 장면이 그냥 아무렇게나 중얼거리는 게 아니라는 거다.[1]

일단 톨킨 혼자서 만든 언어이므로 인공어이지만, 톨키니스트에 의해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알려진 퀘냐는 톨킨의 작품이나 톨킨의 메모같은 곳에 등장하는 것이 베이스이기 때문에 실용언어로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판타지 작품'의 설정으로 등장하는 만큼 멋들어진 시구(詩句)에 쓸 단어는 있어도 현대 생활에 필수적인 단어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요정 세계에 '기저귀'같은 단어가 있을 리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 언어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퀘냐를 실용언어로 개량하려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흠좀무… 이걸 톨킨의 오리지널 퀘냐와 구분해서 네오퀘냐(Neo-Quenya)라고도 한다.

심지어 퀘냐(정확히는 네오퀘냐)로 작성되는 시험판 위키백과도 있다.[2] 그리고 텡과르와 신다린판 위키백과를 정식으로 개설할 수 있게 해달라는 신청#이 있었는데 위키미디어 재단이 퇴짜를 놨다.[3] 그래서 현재는 시험판도 삭제됐다. 대신 현재 위키아네오퀘냐 위키가 개설돼 있고 역시 라틴 문자로 작성된다. 문자 코드에서 텡과르(퀘냐를 비롯한 요정어 등을 기록하는 문자)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과거의 시험판 위키백과나 현재의 네오퀘냐 위키 모두 라틴 문자를 사용한다.[4]

국내에서는 <가운데땅을 여행하는 한국인을 위한 높은요정어 안내서>[5]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 금숲(인터뷰기사)이 운영하는 알빗말 두레 카페에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참고로, 톨킨 언어 연구자 '헬게 파우스캉거'에 따르면, '아이디어'나 '시스템'에 저작권을 인정하지는 않으니 퀘냐를 소설등에 가져다 써도 법적 문제는 없다고 한다.

게임 그랜드체이스의 엘프 캐릭터 리르가 퀘냐를 사용하기도 한다. 게임 시작시 하는 "엘렌 실-라 루-멘 오멘티엘보"라는 대사가 elen(별이) siila(빛납니다) omentielvo(우리의 만남의) luumenna(시간 위에) 라는 뜻의 정중한 엘프터 인삿말이다.
게임 던전 앤 파이터나이트 직업군 중 하나인 엘븐나이트 역시 퀘냐로 추정되는 언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각성 기술 시전 시 나오는 대사 역시 "엘렌 실-라. 나마리에." 라는 대사에서 알 수 있는 대목.

같은 인삿말이 단 한번뿐이긴 하지만 판타지 수학대전에서도 나온다. 기획팀 중 톨키니스트가 있는 듯.

대한민국 모 대학에서도 공용어로 쓰인다 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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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퀘냐가 아니다.[6]
  1. 단, 영화에서 아라고른의 요정어 대사는 대부분 퀘냐가 아니라 신다린이라는 점에 주의.
  2. 위키백과를 비롯한 위키미디어 재단의 시험용 프로젝트는 위키미디어 인큐베이터에 개설한다.
  3. 현재 위키미디어 재단은 현재 사용 인구가 없는 언어판 위키들을 만들어주지 않고 있다. 이 정책이 도입되기 전에 생성된 위키는 폐쇄하지 않고 존속시키고 있지만... 물론 인공언어라도 에스페란토이도처럼 일상과 학술 커뮤니케이션에 쓰이고 있고 사용 인구도 충분히 있다면 위키미디어 재단이 위치 생성을 허가하지만, 퀘냐의 경우 소설용으로 사용된 것이라 어지간하면 허용해주지 않을 듯...
  4. 아직 유니코드에 텡과르가 지원되고 있지 않지만, Private Use Areas(PUA)를 이용하는 비공식 텡과르 폰트들은 이미 나와 있다. 이걸 이용하는 방법도 있긴 한데 위키 사용자들이 텡과르 폰트를 설치하도록 해야 하는 데다가 문서 작성도 쉽지 않아서 불편하다. 물론 중국어판 위키백과의 자동 변환 기능처럼 텡과르와 라틴 문자를 자동 변환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은데 그래도 불편하긴 할 듯...
  5. 사실상 세계 최초로 퀘냐를 체계적인 교과서 형식으로 만든 책으로, 해외의 톨키니스트들도 꽤나 주목했다고 한다. 2014년에 80페이지짜리 개정판이 나왔고, 2015년 현재는 사실상 레어템이다. 32페이지짜리 초판본은 오류가 수정된 버전이 카페를 통해 공개된 상태.
  6. 영어로 적어놔서 어려워 보이지만 사실 문과 라도 고등학교 과정만 이수했으면 간단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사진 속 남학생은 아무리 봐도 외국인인 건 함정. 샤이어인 유학생 다문화 가정 무시하나요? 현재 문과에서는 해당 기호들을 배우지 않는다. 고로 이해할 수 없는 내용. 윗 사진의 첫째 줄은 u가 ln(χ)라는 자연 로그 함수일 때 이 함수를 χ에 대해 미분하면 1/χ 가 된다 뜻이고, 둘째 줄은 v를 χ에 대해 미분했을 때 X^5 이므로 적분하면 v가 χ^6/6 이 된다는 뜻이다.두번째껀 문과도 배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