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킨의 소설 실마릴리온과 중간계의 세계관에 등장하는, 요정의 한 종류. 요정들이 처음 깨어났을 당시 세무리의 퀜디 중 첫번째로 깨어났다는 뜻에서 미냐르로 불렸으며, 나머지 타탸르나 넬냐르와는 달리 전부 아만으로 떠나기를 선택하였다. 아만으로 떠나기를 선택한 이후에는 바냐르로 불렸다. 즉, 미냐르는 아바리 없이 전부 바냐르이다.
요정들이 처음 깨어나고 멜코르가 감금된 직후, 중간계를 떠나 발리노르로 이주하게 된 세 무리의 요정들 중 한 무리이다. 텔레리 요정이나 놀도르 요정에 비해 그 인구가 제일 적었으며, 제일 먼저 벨레리안드를 떠나 가장 빨리 아만에 도착해 정착했기에 아만에 정착한 요정들 사이에서도 귀족 대우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바냐르의 상급왕 잉궤가 아만에 있는 모든 요정들의 상급왕이라는 것이 이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처음에 아만에 도착했을 때는 놀도르들과 함께 투나 언덕에 티리온이라는 도시를 건설하고 한동안 함께 살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바냐르는 발라들의 땅과 온전한 나무의 빛을 사랑하게 되어 티리온을 버렸다.[1] 그리고 그후로는 만웨의 산(타니퀘틸)[2]이나 발리노르의 들판과 숲속에 살았다. 잉궤도 타니퀘틸에서 살았다고 한다.
금발에 창백한 피부를 지닌 귀족적인 모습으로 묘사된다. 실제로 작중에 등장하는 모든 바냐르 요정은 금발이다. 역으로 금발인 요정은 거의 대부분 바냐르이거나 바냐르 혼혈이다.[3] 체격에 대해서는 언급된 바가 없다. 그러나 아예 확실히 '체격이 전나무처럼 크고 탄탄하다.'라고 대놓고 나온 놀도르보다는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냐르의 경우에는 이러한 서술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요정들 중에서 제일 먼저 발리노르로 건너왔으며, 발라들에게 제일 충실하고 또한 그들에게 제일 총애받은 종족이다. 만웨와 바르다는 바냐르를 특히 사랑했다고 한다. 바냐르는 모두가 발리노르에 완전히 적응하고 만족하여 놀도르 요정들처럼 중간계에 돌아갈 욕구를 전혀 느끼지 못했으며, 실제로 그들이 중간계에 다시 발을 디딘 것은 군대로서 모르고스와의 최후의 전투에 갔었던 때 뿐이었다.
말 잘듣는 아이들이다보니 그러다보니 놀도르나 텔레리에 비해 사망하거나 고초를 겪은 적이 거의 없고 그에 따라 출연 비중도 적은 편이다. 사망이 기록된 유일한 바냐르는 남편 투르곤을 따라 헬카락세를 건너다가 크레바스에 빠져 사망한 엘렌웨 정도이다. 엘렌웨는 중간계로 돌아가려는 욕구 때문이 아니라 남편과 딸(이드릴)에 대한 사랑과 염려 때문에 발리노르를 떠나 중간계로 돌아가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녀가 사망함으로써 순혈 바냐르는 정말 한 명도 중간계로 돌아간 경우가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