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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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inor.

실마릴리온에 등장하는 지명.

발라마이아로 구성된 아이누요정이 사는 곳이다. 특히 바냐르 요정들은 전부 이 곳에 살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전부 불멸의 존재들이기 때문에 불멸의 존재들이 사는 땅이라는 뜻에서 불멸의 땅으로도 불린다. 이렇게 불멸의 존재들이 살기 때문에 불멸의 땅이지 이 땅이 거기 사는 생명체들에게 불멸을 부여하거나 그런 건 아니었는데, 사우론의 이간질에 그렇게 오해한 후대 누메노르인들에 의해 발리노르 침공이라는 어리석은 짓이 벌어진다.

처음에는 아이누만 살았으나 요정들이 쿠이비에넨 호숫가에서 태어난 후에는 불러서 오게 해 같이 살았다. 이처럼 발라들이 요정들이 가운데땅의 별빛과 어둠 속에만 있는 것을 원치 않아 같이 살자고 부른 것에서 시작한 것이 요정들의 대여정이다. 여정이 모두 끝난 뒤에는 바냐르, 놀도르 전부와 텔레리 일부들이 이 곳에 살게 되었다. 하지만 놀도르들은 페아노르의 맹세 이후 많은 수가 가운데 땅으로 돌아갔다.

바냐르와 놀도르가 같이 거주하는 도시 티리온과,[1] 텔레리들이 해안가에 건설한 도시 알쿠알론데가 있다. 다만 바냐르들은 한동안은 티리온에서 놀도르들과 같이 살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티리온을 버리고 만웨의 산이나 발리노르의 들판과 숲에서 살았다.

본래는 벨레가에르 해를 넘어 배나 그런 교통수단을 통하면 물리적으로 닿을 수 있는 곳이었으나, 누메노르의 마지막 왕 아르파라존사우론에게 넘어가 저지른 발리노르 침공이라는 어리석은 짓으로 인해 일루바타르가 아예 물리적으로는 닿을 수 없는 다른 차원으로 떨어뜨려 놓았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는 이러한 발리노르에 대한 개념이 좀 바뀌어서, 죽은 후에 가게되는 좋은 곳, 즉 천국에 해당하는 곳으로 변모하게 된다. 미나스 티리스 공성전 중에 낙담한 피핀이 "이대로 끝이군요."라고 말하자 간달프가 죽은 후에 보게되는 사후세계로서 발리노르를 설명하는 장면을 보아도 영화에서의 발리노르는 종족 상관없이 선한 이라면 죽은 후에 가게되는 천국과 같은 곳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왕의 귀환 DVD에서 피터 잭슨 감독이 빌보프로도가 발리노르로 가게 됨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밝혔기 때문에 발리노르=사후세계의 이미지는 더욱 굳어지게 되었다. 물론 요정과 같이 그 두 곳을 왕래할 수 있는 존재가 있긴 하지만.[2][3]

  1. 이렇게 같이 살아서였는지 놀도르 왕족들을 보면 바냐르 요정결혼한 요정이 많다. 놀도르의 초대 상급왕 핀웨의 둘째 부인인 인디스는 바냐르 상급왕 잉궤의 친척이며, 핀웨의 둘째 아들인 핑골핀의 둘째 아들 투르곤의 부인 역시 바냐르 출신인 엘렌웨이다. 핀웨의 셋째 아들 피나르핀의 첫째 아들인 핀로드연인이 바냐르 요정 아마리에였다. 핀로드가 가운데땅으로 망명갈 때 아마리에도 따르려 했던 걸 보면 망명이 없었을 경우 결혼했을 정도로 깊은 사이였던 듯.
  2. <실마릴리온>에 따르면 일루바타르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죽음을 통해 아르다 그 자체를 벗어날 수 있게 해준 것이었다고. 따라서 발리노르를 사후세계로 표현하는 것은 원작의 의도와는 다르다.
  3. 어찌보면 켈트의 이상향인 티르 나 노그와 아서왕 전설의 아발론하고도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