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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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의 병서 '화룡경'[1]에 그려진 신화비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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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복원모형.

1 개요

중국어로 쉔호훼이야(神火飛鴉). 중국 명나라 시기 만들어진 로켓무기다. 영어로는 한자를 직역한 'Flying Crow With Magic Fire'라고 부른다.

2 구조

신화비아는 길이 80㎝ 내외, 날개 폭 250㎝, 무게 12㎏가량의 대형 로켓무기로, 대나무종이로 만든 몸체 안에 화약을 채워 넣고, 양 날개 밑에 일반 화전[2]여러 개를 달아 이 화전들의 추진력으로 적에게 날아간다. 추진 주화의 추진통과 새 모양의 폭탄은 도화선이 연결되어 있어, 연료통의 연료가 다할 즈음 도화선을 통해 불이 새 모양 폭탄에 옮겨붙어 폭발하도록 되어 있다. 사거리는 300미터 가량이라고 한다.

3 역사[3]

신화비아의 전신은 비공진천뢰(飛空震天雷, 비공격적진천뢰포(飛空擊賊震天雷砲)라고도 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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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진천뢰의 모습.
크레이지 아케이드 물파리 중국판
아냐 이건 불파리야

이 비공진천뢰는 구형 로켓 폭탄에 날개를 달아 잘 날아가도록 한 것으로, 보다시피 상당히 아스트랄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저런 아스트랄한 모습 때문에 실전에서 적군들에게 쓰면 적군들이 눈치 채고 도망가는 사태가 흔하게 벌어지다 보니, 이에 대한 개량이 지적되었다.

그런데, 역사에 이름이 남지 않은 어떤 명나라 사람이 이런 주장을 했다고 한다.

우리가 쓰는 비공진천뢰가 이상하게 생겨서 적들이 피하잖아. 그럼 새처럼 보이게 꾸미면 멍청한 적군들이 속아 넘어가지 않을까?

대체 정줄이 어디다 두고 다니는 건지 참 기가 차는 노릇. 아무리 발상의 전환, 패러다임의 전환이 중요하다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는가? 단순히 발상으로만 끝났다면 별 문제가 아니었겠지만, 명나라 군부는 실제로 저 얼토당토 않은 주장을 "오, 그거 좋은 생각인데?"하고 받아들여 채택했다.(...)

그리고 명나라 국민들이 뼈빠지게 농사지어 낸 세금이 투자되어 신화비아가 탄생했다.

4 실전 사용

백과사전인 '삼재도회'를 비롯한 각종 중국의 화약무기 관련 문헌기록에는 얼굴마담으로 나오지만,[4] 정작 실전에서 어떤 공을 세웠는지에 대한 것은 불투명하다. 처음에는 공성전용으로 쓰이다가, 화공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화공용이나 기습용으로 조금 쓰이기는 했다고 하지만 다른 로켓무기들에 비해 성능이 특별히 뛰어나지 않아 오래 쓰이지 못하고 사라졌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당시의 로켓 무기의 특성상 순수 파괴력보다는 로켓 무기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큰 소음과 길게 뿜어져 나오는 불꽃으로 상대에게 심리적 타격을 입히는 점이 더 큰데, 새처럼 보이는 껍데기 붙여 놓았다고 그런 로켓무기의 특성이 사라지는 게 아니거늘 어느 멍청이 오랑캐가 '어 이상하게 날개에서 불을 뿜고 콰콰콰앙 하는 소리를 내며 날아다니는 평범한 새구나' 하고 그냥 맞아 주겠는가?신화비아다! 아니, 어떻게 알았지?! 오히려 심리적 효과와 타격력을 동시에 살리려다 어느 쪽도 잡지 못했다.혹 모르지. 불쌍해서 맞아 주는 역사에 남지 못한 불운한 성인군자가 한둘은 있었을지도?

또 다른 단점은 단가가 비싸다는 것. 실전에서 상당한 위력을 발휘했던 한국의 신기전이나 중국의 다른 화전들, 그리고 서양의 로켓 무기들도 한 발마다 잡아먹는 제작단가(특히 연료로 쓰던 흑색화약의 소비량)문제로 동급의 대포가 개발되면 대부분의 경우 거의 밀려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신화비아는 새 모양의 탄두에 넣는 화약량도, 발사 추진제로 쓰는 화약량도 엄청난 데 비해 위력과 사거리는 화약을 덜 소모하는 다른 로켓무기로 화공을 가하거나, 대포투석기, 혹은 돌팔매로 진천뢰를 던지는 것에 비해 큰 이점이 없었다.

여기에 재질이 재질이다보니 습기에도 매우 취약하였다. 당연히 유지 관리비도 엄청나게 나가게 되니, 자연스레 도태될 수밖에 없었다.

5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게임에서는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 아시아 왕조에 중국 유닛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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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상에서의 모습. 중포 계열 유닛이다.

영문판에서는 Flying Crow란 이름으로, 중국어판과 일어판에서는 원래 이름인 신화비아라고 나온다. 그러나 한국판에서는 촉천화라고 잘못 나온다. 촉천화는 최무선이 개발한 화약병기 중 하나로, 이름 외에 별도의 설명이 없어 로켓무기로 추측할 뿐 자세한 것이 알려지지 않은 무기다. 참고로 게임 내 설명서에서는 위 영문 이름을 직역해 '마술의 불을 뿜는 까마귀'라는 쌈마이한 설명을 갖고 있다.
그와는 별개로 성능은 매우 뛰어나다. 자체 성능도 좋고 시대 업을 하면 별도의 자원 소모 없이도 자동으로 능력치가 업그레이드되는데다, 중국의 특성상 화약무기에 발라주는 좋은 카드가 많다. 생산도 홈 시티에서 카드로 받아 오거나(무제한으로 받아 오는 게 가능한 카드가 있다!) 불가사의 중 하나인 공묘를 지으면 느리지만 자원 소비 없이 공짜로 생산된다!조선의 성균관에 대항하는 중국 공묘의 노력
여담으로, 죽을 때 자폭을 하며 죽는데 사방으로 불꽃놀이 폭죽 불꽃이 뿜어지며 화려하게 죽는다. 그리고 어떠한 유폭 데미지도 없다.영웅의 최후는 아름답게! 그것은 남자의 로망!

이외에는 무협지나 무협 드라마에 종종 등장하는데, 주로 청나라에 대항하는 반청운동을 다루는 작품에 이름만 조금 바꾸어서 등장한다. 하지만 취급은 청나라 측의 홍이대포(홍이포)를 맞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 청군을 잠시 교란시키는 역할 정도.
  1. 여담으로, 이 책 위서다. 화차항목 참조
  2. 여기서 화전은 일반 불화살이 아니라 주화와 비슷한 로켓무기다.
  3. 계동혁 저, '역사를 바꾼 신무기' 참조
  4. 심지어 한국의 병서'무비요람'에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의 무기 관련 내용이 중국 병서의 해적판/복붙 수준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