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팔년도

雙八年度

1 개요

"부대 내에서의 말이었지만 「쌍팔년도」(50년대)까지만 해도 군대는 배고프고 춥고 잡일로 고달팠지요."

- 1976년 1월 30일 경향신문, 군 복무에 관한 기획인 '육해공 국군과의 대화' 중에서.

전쟁으로 먹고살기 어려웠던 50년대 또는, 일본에서의 쇼와처럼, 흘러간 옛날을 지칭할때 쓰는 말이다.[1] 썰렁하거나 고리타분한 개그를 일컬어 쌍팔년도 개그라고 하는 식. 그러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은 속어다. 본래 6.25 전쟁 직후인 단기 4288년(서력 1955) 을 가리키는 이었으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서기 1988년도 옛날이 됨에 따라 50년대가 아닌, 80년대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이게 되었다.[2]

2 유래

1955년을 가리킨다는 것이 정설이며 출처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단어를 쓰기 시작한 것은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로 알려져 있다. 이 시절은 전쟁 직후 사실상 법 질서가 무너지고 춘궁기에 굼주렸던 혼란기를 의미하는 말로 통하며, '쌍팔년도 군대'라는 말도 여기서 나왔다. 그러나, 일종의 민간어원설로 1964년설, 1988년설 등의 가설이 있다고 한다. 전자는 삼칠일(100일), 이팔청춘(16살) 처럼 쌍팔년도가 8에 8을 곱한 64년 즉, 1964년을 가리키는 데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다. 후자는 이것이 서력 1988년을 가리키는데에서 유래했다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다.

3 새로운 의미의 탄생

이 단어가 1955년에서 비롯되었다는데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지만, 올림픽을 개최한지도 30년 가까이 흐르고 단기는 잘 쓰이지 않다보니[3],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세대 등은 쌍팔년도를 자신들이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던 80년대로 인식하고 사용하기도 한다.[4] 쌍팔년도가 속어이니 만큼 공식적인 문서가 아니라 구전으로 전달되다보니 단기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1988년보다 과거에도 쌍팔년도라는 말을 썼다는 것에 무지한 젊은 혹은 어린 세대의 경우 누가 고쳐주지 않는 이상 1988년을 쌍팔년도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5] 물론 그에 따라 어감역시 "어려웠던 과거"에서 "자신들이 없던 옛날"또는 "잘살았던 과거", "쌍팔년도 올림픽 시절" 등으로 변하였다고 볼수 있다. 이에따른 바리에이션으로 쌍칠년도, 쌍구년도 등이 있다고 한다. 쌍칠년도 박통 시절, 쌍구년도 세기말 시절 21세기 중반 가면 미래(2055년, 단기 4388년, 아니면 서기 2088년)를 상징하는 단어가 될것이다. 그 시대까지 이 위키가 존속한다면 그 시대에 이 단어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추가 바람
  1. 1989년 1월 7일까지가 쇼와였다는 점을 보면 소름
  2. 시대가 새 천년인 2000년 이후, 새 세기인 21세기로 바뀐 시점에서는 위와 같이 '쌍팔년도'가 1988년을 가리키는 말로 인식되기도 하는 경향이 있다. 애초에 언어는 역사성이 있기 마련이므로 심각하게 언어를 파괴하는 정도만 아니라면 굳이 유래에 꼭 들어맞게 써야 할 필요는 없다. 단어의 의미가 시간이 흐르면서 바뀐 사례는 흘러 넘친다
  3. 광복 직후에는 대한민국을 연호로 쓰다가 1948년 9월 25일에 대한민국 법률 제4호 ‘연호에 관한 법률’에서 "대한민국의 공용 연호는 단군기원으로 한다"고 하여 단기가 공식적으로 쓰였다. 그러나 박정희5.16 군사정변을 일으킨 해인 1961년 12월 2일에 폐지 법령이 선포되어 서기를 공용 연호로 쓰게 되었고, 1962년 1월 1일부터는 단기의 공식적인 사용이 중단되었다.
  4. 21세기 들어 대한민국 인구 중 약 4분의 1은 벌써 19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용법의 변화는 무시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5. 단기의 존재를 알아도 중고등 교과서에서 갑오개혁때 서양식 달력을 도입했다는 사실만 가르쳐 주므로 교과서 외에 공부를 하지 않거나 별도로 관심을 갖지 않으면, 박정희대통령 전까지 단기를 썼다는 사실을 몰라 추론을 못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