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1박 2일

2009 KBS 연예대상에서 1박 2일 팀이 준비한 특별공연.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개그 콘서트의 전 코너 씁쓸한 인생패러디다. 스튜디오 공연이 아닌 촬영장에서 녹화한 영상으로 방송되었다. 역시 생방송무리수였던 듯.

보스 역할은 당연히 강호동이 맡았으며 유상무 상무 역은 이수근이승기가 나눠했으며 쌍둥이 역할은 이수근은지원이 맡았다. 뭉치 역할은 바로 김C(!!!!!!!). 초반 내내 안 보이다가 아주 짧고 강한 인상을 남겼다. 남은 멤버들은 굳이 인원수에 맞추기 보단 각자 적절히 부하 역할을 맡아 신나게 큰형님을 디스했다. 김종민이 유독 버벅거리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를 보고 MC몽이 "2년 쉬었습니다"라며 딱 잘라 요약했다(...).

패러디에서는 원 코너에서의 '유상무상무 개그'를 대신하여 '이수근'을 이용해서 말장난 개그를 했다. 표준어가 버거운 강호동이었으나 그나마 잘 버틴 편. 결국 끝에 가서 발음이 배배 꼬여 '원래 이런 코너인가?'란 대사를 치고 말았지만...

이 코너가 그렇듯이 강호동 역시 동생들의 가열찬 디스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전화를 받으면서 열혈모드로 변모하는 유상무 역을 이수근이 잘 소화, 나머지 멤버들의 끝내주는 팀워크로 강호동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중간에 강호동에게 까나리를 억지로 먹이는데 자막으로는 '음료수입니당♡'이라고 띄워주면서 시청자를 안심(?)시켰으나 진실은 저 너머에... (사실 음료수라기엔 색이 너무 수상하다) 시상식장의 다른 멤버들이 방송을 보며 박장대소 할 때 강호동만 처연한 자신을 보고 애틋한 표정을 짓는 걸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