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이 샤쿠

新井赤空[1]
바람의 검심의 등장인물. 성우는 카토 타다요시. 한국판 성우는 성완경.[2]

1 개요

본편에서는 예전에 죽은 인물이라 얼굴이 나오지 않고, 회상씬에서도 얼굴이 그늘져 어둡게 처리되고 있다.

막부 말기에 유신지사들 사이에서 이름을 날린 도검 장인으로 실력은 초일류였지만 계속 작품을 만들던 중 어느덧 '명검'에서 '살인검'을 탐구하는데 몰두하게 되어 도검 장인계에서 이단시 되었다. '살인검'의 극치를 추구해서인지 그의 검은 대개 '살인기검'이라 불릴만큼 독특한 형태를 취한다.

'내가 만든 검이 새 시대를 만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고 한다. 점차 자신도 그 모순과 교만을 깨닫게 되었지만 이미 막말 시대의 극심한 혼란에서는 어쩔 수 없이 살인검을 계속 만드는 수밖에 없었다. 그 깊은 회한과 마지막 희망을 담아 만든 마지막 작품이 바로 역날검이다.

대사 속에서만 언급되다가 유일하게 직접 등장한 건 히무라 켄신의 유신지사 시절 회상에서. 도바 후시미 전투의 승리 이후 나그네가 되어 떠나려는 켄신에게 찾아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여놓고 이제 와서 도망칠 셈이냐"며 싫은 소리만 했지만, 이별 선물로 자신이 만든 역날검을 넘겨준다. 그 뒤, "그게 부러졌을 때도 아직 잠꼬대할 기운이 남아 있다면 다시 한 번 교토로 나를 찾아와라"고 마지막 인사를 대신한다.

그리고 10년 뒤 세타 소지로와의 싸움에서 역날검이 부러지자 켄신은 약속대로 샤쿠를 다시 찾아왔지만 그는 이미 세상을 뜬 뒤였고, 대신 그 아들인 아라이 세이쿠를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죽기 전에 마지막에 만든 칼이 근처 신사에 봉납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한편 시시오 마코토 휘하의 십본도 사와게죠 쵸우는 아리아 샤쿠의 살인기검에 특히 많은 관심을 가져서 살인기검을 수집하고 있어, 그 역시 아라이 샤쿠의 마지막 검을 노리게 된다.

사와게죠 쵸우가 세이쿠의 아들 이오리를 납치하여 칼을 손에 넣으려 하자 켄신과 격전을 벌이게 된다. 이 와중에 켄신이 사용한 그 마지막 칼은 아라이 샤쿠가 자신의 깨달음을 담아 만든 역날검 진타였다.

아라이 샤쿠: 지사를 그만둔다는 게 사실인가 켄신? 우리는 이제 첫 전투에서[3] 이겼을 뿐이야. 유신 혁명은[4] 이제부터인데 자네 마음대로 그만둔다고? 거기다 칼도 없이 어디서 뭘하며 살겠다는 건가.

켄신: 샤쿠 씨, 전 앞으로 사람을 베지 않고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길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아라이 샤쿠: 훗, 말은 근사하군. 그런 길이 있다면 나한테도 좀 가르쳐 주지 그래.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여놓고 이제 와서 도망치겠다는 건가? 검에 살고 검에 죽는다. 그것 말고 네놈한테 다른 길은 없어.(켄신에게 역날검을 던져 주며) 자, 받아. 실패작이지만 지금의 너한테는 너무나도 과분한 칼이지. 앞으로 당분간은 그걸 차고 지내보라고. 그럼 네 말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깨닫게 될 테니까. 그리고 그게 부러졌을 때, 그래도 아직 잠꼬대를 할 기운이 있거든, 다시 한 번 이쪽으로 와서 나를 찾으라고.

아라이 샤쿠가 켄신에게 줄 역날검을 만든 뒤 검을 만드는 것을 그만두었다(혹은 켄신에게 줄 역날검을 만들고 나서 얼마 안 지나서 죽었다)는 가정이 옳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여놓고 이제와서 도망치겠다는 거냐"라는 대사는 켄신 앞에서 하고 있지만 실상은 자신에게 하는 자문자답, 평생을 교만 속에 살아오다 늦게서야 그것이 틀렸음을 깨달은 뒤의 (아라이 샤쿠 본인에 대한) 자조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한편으로 사람을 베지 않고도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키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켄신의 각오를 세상 물정 모르는 헛소리라고 비웃어도 한편으로는 그 각오 속에서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한 회한[5]과 함께 켄신에게서 자신이 품었던 희망[6]에 대한 한 줄기 빛을 보았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그렇게 샤쿠의 진심을 모두가 알게 되고, 세이쿠는 이것이 아버지의 진짜 바람이었다면서 켄신에게 진타를 가져가길 권하며 켄신 또한 "저는 여전히 그때처럼 꿈같은 소리를 믿고 싶습니다"라고 마음 속으로 답하며 이를 넘겨받게 된다.

유언[7]은 "내 몸을 깎아 칼을 벼린 수십 년, 아들에게는 미움받아도 손자의 세상을 위하여.".

2 제작한 무기

작중 등장한 무기는 다음과 같다. 사족이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검은 저렇게 만들었다간 내구도가 개판이 돼버린다.
실사영화에서는 이중 연인도, 무한인, 그리고 역날검 영/진타로 총합 네 자루만이 나온다.[8]

  • 아라이 샤쿠 작 초기형살인기검(新井赤空作初期型殺人奇剣) 전인도(全刃刀)
검심재필에 등장하던, 발도재 시절의 히무라 켄신의 검이다. 이름 그대로 검신 전체가 칼날이며 심지어 쯔바까지도 칼날로 이루어져 있다.[9] 다만 초기형이기 때문인지, 하바키와 쯔바를 제외하면 일반적인 일본도와 별다를 것이 없는 물건이다.
  • 아라이 샤쿠 작 초기형살인기검(新井赤空作初期型殺人奇剣) 연인도(連刃刀)
사용자는 사와게죠 쵸우. 두 자루로 이루어져 있으며 결합 기믹이 있다. 두 자루를 붙이면 두개의 칼날이 나란히 서게 되어 칼날의 단면이 =가 된다. 이렇게 하면 이 칼에 찔렸을때 봉합이 힘들어지고 결국 상처가 썩어가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두 자루가 가깝게 붙어있기 때문에 켄신과의 전투때 결합 이후 두 칼날 사이에 칼집을 넣고 휘저어버리자 지렛대 효과에 의해 두개의 칼날이 박살나버렸다. 무한인과는 달리 내구도가 상당히 약해보이는데, 지렛대로 힘을 가한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초기작이다보니 완성도가 비교적 낮았을 가능성도 있다. 실사영화판에서도 제대로 등장했으며, 연검이라 연출이 힘든 박인내태도의 비중까지 함께 차지했다. 원작처럼 두 칼날이 완전히 고정되는 대신, 가위처럼 점 고정 형식인 듯 중간중간 두 칼날이 수평이 아니라 x자를 그리며 엇갈리기도 한다.
  • 아라이 샤쿠 작 후기형살인기검(新井赤空作後期型殺人奇剣) 박인내태도(薄刃乃太刀)
사용자는 사와게죠 쵸우. 날의 강도를 유지한 채로 최대한 얇게 벼르고, 날끝을 살짝 무겁게 만들어서 손목의 미묘한 반동을 고스란히 검의 궤도에 전달해서 조종할 수 있다. 일종의 연검인데 길이가 무지 길어서 거의 채찍 수준. 공격 궤도도 복잡한데다가, 손끝의 반동으로 공격 궤도를 수리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켄신이 자주 하듯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하려면 오히려 치명타를 입게 된다. 평소에는 배에 감아두는데, 이것도 금속이라 갑옷역할을 할 수 있다.
  • 아라이 샤쿠 작 최종형 살인기검(新井赤空作最終型殺人奇剣) 무한인(無限刃)
히무라 켄신이 사용하던 검. 자신이 만든 검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던 샤쿠가 뜻을 돌려 정말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세상을 만들 검으로 탄생시킨 검이다. 말 그대로 칼날이 거꾸로 되어있으며, 따라서 발도 등 일반적인 검술에 부적합하다. 물론 발도술 자체가 부적합한 검술이라는 점은 언급하지 않는다.[11][12] 세타 소지로와의 전투에서 부러졌다.
  • 역날검 진타(逆刃刀・真打)
히무라 켄신이 부러진 영타 대신 습득한 역날검. 고신토(ご神刀)[13]로써 만들어져 신사에 보관되어 있었다. 첫 전투때 사용한 켄신이 자괴감에 괴로워했지만 그 칼날이 역방향이었기에 모두가 놀라는 가운데 백양목으로 이루어졌던 손잡이가 부스러지며 슴베가 드러났다. 그곳에는 '내 몸을 깎아 검을 벼린 수십년, 아들에게 미움받아도 손자의 세상을 위하여'라는 샤쿠의 유언이 새겨져 있었다. 이후 진타의 검신을 영타의 손잡이에 연결하여 사용한다. 그 특성은 역날검과 같으나, 가장 품질이 좋은 것 답게 한 단계 위로 되어 있다.
  1. 독음이 あらい しゃっくう이므로 정확한 발음은 아라이 샥쿠에 가깝다
  2. 무려 시시오 마코토와 중복이다.
  3. 본 대사는 한국 더빙판 기준이다. 일본어 원판에서는 도바 후시미 전투라고 바로 언급된다.
  4. 애장판에서는 이 부분이 '유신회천(維新回天)'으로 나온다. 회천은 '천하의 형세를 크게 바꾼다'는 뜻(출처: 네이버 사전)으로 조슈 번에 의한 막부 타도를 의미.
  5. 자신이 만든 칼은 결국 사람 목숨만 빼앗았을 뿐, 세상을 바꾸지 못했고 그런 칼을 만든 샤쿠 자신은 장인이 아니라 그저 살인검 제조업자였을 뿐이라는
  6. 도검 장인으로써 자신이 만든 칼이 새로운 시대를 만들 것이라는
  7. 이라기보다는 사세구에 가깝지만...
  8. 사실 원작만화에서도 전인도는 등장하지 않았으니, 실질적으로 원작에서 미등장한 녀석은 박인내태도 하나 뿐이다.
  9. 이렇게 되면 당연히 날이 쉽게 죽는다. 특히 하바키가 칼날로 이루어져있다면 칼집에 수납될 때도 날과 칼집이 부딪히며 칼날이 둔해지게 된다.
  10. 정확한 명칭은 역인도이나, 이 번역명이 더 잘 알려져있다. 본래 검이란 양날, 도는 외날의 단병기를 이르는 말이라 틀린 말이다. 또한, '날'은 고유어이기때문에 한자와 고유어가 섞인 이상한 번역이 된다.
  11. 애초에 발도는 '칼날을 상하지 않게' 뽑는걸 목적으로 치는거라, 오히려 초심자들에겐 맘대로 발도할 수 있게 만들어주긴 하겠다.
  12. 당연한 이야기지만, 칼등 부분은 타격시 압축되는 부분이라 칼등에 날을 세우면 날이 구겨지다못해 이가 나가버린다. 정작 필요할 때 칼날을 못쓰게 될 가능성이 무지 높아진다는 것.
  13. 본래 도공들은 신사에 바칠 검은 여러 자루를 만들어 가장 훌륭한 것 하나를 고신토로 봉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