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을 깎아 칼을 벼린 수십 년, 아들에게는 미움받아도 손자의 세상을 위하여." - 아라이 샤쿠
만화 바람의 검심에 나오는 히무라 켄신의 전용 일본도. 검의 개념보다 정확히는 도의 칼날 부분이 실제 부분과는 반대쪽에 있는 검. 정확한 명칭은 역인도(逆刃刀, さかばとう). 역날검이라는 번역은 완전판에서도 바뀌지 않고 사용되었다.
바람의 검심의 창작으로, 작품 내에서만 존재하지 실존하는 도검은 아니다. 작중의 묘사에 따르면 일반적인 일본도와 반대로 칼등 쪽에 날이 있는 검이다.
원래 사용법은 칼과 칼을 얽히게 한 후 직접 상대방의 몸에 칼날 부분을 대어 베는 '교'라는 사용법이 있다고 하며 바람의 검심의 주인공인 히무라 켄신이 사람을 죽이지 않는 타격 병기용으로 날이 없는 쪽으로 상대를 패는 무기로 사용된다. 그래서인지 검은 살인무기라는 사고 방식을 가진 우도 진에나 시시오 마코토, 사이토 하지메 등등 대부분의 검객들이 이 검을 보고 비웃는 일이 일상다반사.
문제는 날이 없다고 하지만 못 베는 무기는 아니라는 것. 일본의 탐정 파일(여러가지로 좀 막나가는 사이트)의 위험한 탐정이라는 코너에서 실험해 봤다.[1] #, 번역. 보면 알겠지만, 파인애플이 깔끔하게 두 동강 난다.
아무리 날카롭지 않다고 해도 진검의 무게, 그리고 날이 서있지 않더라도 힘이 집중되는 직선의 너비는 5mm 남짓. 즉, 베이진 않아도 박살난다. 머리를 맞으면 두개골이 함몰되어 생명이 위험하다. 팔을 맞으면 팔이 부러진다. 옆구리를 맞으면 내장이 심각하게 파열된다. 가슴을 맞으면 갈비뼈가 박살나서 그 파편들이 내장과 살을 찔러댄다. 한 마디로 죽이진 않겠다. 병신으로 만들 뿐. 사실 가검까지 갈 것 없이 애초에 칼모양도 아닌 야구배트도 늑골이나 쇄골정도는 간단히 부러뜨리고, 머리라도 잘못 맞으면 골로간다. 당장 작중 우도 진에만 해도 날도 없는 칼집으로 맞았는데 팔이 박살나고 신경이 끊어져서 검을 쥘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2]
아무튼 켄신은 비천어검류의 달인으로 그 엄청난 검술 실력으로 완벽한 힘조절으로 무엇을 베고 베지 않는 것인지 조절 가능하다. 딱 상대에게 충분할 정도의 타격만 주는 것이 가능한 것. 그리고 도 자체가 발도술에 불리한 구조이지만 비천어검류는 그것조차 극복할 정도로 대단한 것도 있다. 근데 막상 켄신의 싸움을 보면 그딴 거 없고 병신으로 만들 뿐.
이 만화 때문에 일본에서는 한 때 역날검 붐이 일어났고, 장인들은 역날검을 벼려달라는 요청에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고 한다는 소문도 있었다. 일본의 도검장인은 전통적인 일본도와 식칼 외에는 제작이 불가능하고, 만화상의 창작일 뿐 역사적으로 실존한 사례가 없는 역날검의 제작 또한 당연히 불가능하다. 이러한 제약이 없는 국내의 도검사에는 바람의 검심의 팬이 진검으로 제작을 의뢰하는 일이 종종 있었고, 당연히 그 때마다 거절당했다고 한다.
본작에서 등장하는 역날검은 살인검의 제작자인 아라이 샤쿠의 작품으로, 켄신이 초기에 사용하던 실패작인 영타(影打)와 샤쿠의 마지막 작품인 진타(眞打)가 있다.[3] 그런 만큼 그가 마지막으로 만든 최종형 살인기검 무한인과는 형제 관계이면서 주인들처럼 서로 완벽하게 대치되는 무기.
진타의 검신에서 칼자루에 박히는 슴베 부분에는 내 몸을 깎아 검을 벼른 긴 세월. 자식이 원망해도 손자의 세상을 위해.라는 아라이 샤쿠의 유언이 새겨져 있다[4]. 신검으로 신사에 놓여져 있을때는 백목나무로 된 칼집과 손잡이였지만, 재질이 약해서(아니면 비천어검류의 힘을 못 이기고) 싸움의 충격에 버티지 못하고 손잡이가 부서져버렸고[5], 검신만 가져다가 예전의 역날검의 손잡이에 끼워넣어 새로운 역날검으로 완성한다.
작가 후기에 의하면 색칠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어시스던트들의 반응은 좋았지만 켄신은 싸울때 칼집도 쓰기 때문에 나무 칼집[6]인 채로 남겨둘 수는 없었다고.
바람의 검심 코믹스 최종화에서 묘진 야히코와의 성인식이라 볼수 있는 대련후 야히코에게 넘겨준다.
참고로 일본도 중에는 하비키라는 진검에 날을 세우지 않은 형태가 존재한다. 불살을 표방한다면 하비키를 사용해도 되지만 사람이 아닌 것을 벨 일이 있기 때문에 역날검을 가지고 다닌다.[7] 작품 내에서도 포탄을 베며 '사람이 아닌 것에게는 용서없이 역날을 쓴다'는 식으로 말한 적이 있다.[8]
고대 트리키아의 전투용 낫인 팔크스와 생김새가 꽤 유사하다. 참고로 팔크스는 당시 로마군이 무장을 강화해야 했을 정도로 위협적인 무기였다.
이성계가 쓰던 전어도라는 칼이 우리가 흔히 아는 칼과 반대쪽에 날이 달려서 역날검이라고 알려져 있기도 한데, 사실 칼날 자체는 일반적인 도검류랑 같다. 참고로 끝부분은 의사도[9] 형태로 되어 있다.
이후 2009년에 나온 어떤 전대물에서 역날검을 가진 검사가 등장하는데, 역날검의 시초라고 할 수 있었던 켄신과는 달리...
또한 판타지 소설 가즈 나이트에 등장하는 동룡족중에도 이 칼을 가진 자가 있다. 팔이 하나뿐인데도 날이 제대로 달린 칼과 거꾸로 달린 칼을 번갈아 쓰는데, 역날을 쓸때에는 칼을 역수로 쥐어서 상대가 간격을 재기 어렵게 만든다고 한다. 즉, 낫을 든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 볼 수 있다.
라이트노벨 이 세계가 게임이란 사실은 나만이 알고 있다 에서도 등장한다. 히사메가의 시련 중 히사메의 아버지가 도장 제자들과 함께 역날검을 들고 "걱정 말게, 우리는 칼등으로 벨 뿐이니까" 라는 말을 하며 덤벼들려 한다(...).
- ↑ 진검은 아니고 일본내에서 판매되는 가검이었다.
- ↑ 도검의 형태를 하고 있다면 날을 세우지 않아도 베기 공격이 치명적일 수 있다. [1]. 실제 에도시대에 쓰인 무기 중 날을 세우지 않은 철도(2번 항목) 같은 것도 있었다.
- ↑ 신검, 혹은 고신토(ご神刀)라 불리는 작품을 말한다. 신에게 바치는 칼은 최고의 재료를 구해 최선을 다해 만든 여러 자루의 검중 가장 뛰어난 것 하나를 골라내 진상하기 때문.
- ↑ 이 글이 새겨진 검이 다름아닌 신사에 바쳐졌다는걸 생각해보면 유언이자 동시에 일종의 기도인 셈이다.
- ↑ 이에 대한 설명은 시라사야 참조
- ↑ 원래 일본도의 칼집은 나무로 만든다. 그러나 켄신은 비천어검류의 특성상 칼집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쌍룡섬이라든가.) 철제 칼집이라는 설정을 만든 모양. 아오시와의 싸움에서 회천검무를 칼집으로 막아서 위력을 약화시켰을때 철제 칼집이라고 언급했고 야히코가 역날검을 받았을 때도 무겁다는 묘사가 있었다.
- ↑ 그런데 하비키의 날쪽 두께는 1mm 남짓. 실제로 사람에게 휘두른다면 위의 역날검 실험과는 비교도 안되게 피해가 클 것이다. 페트병이나 짚단같은 재질은 무리지만 나뭇가지나 풀은 날선검과 비슷하게 잘려나가고 오이나 무 등도 절단에 가깝게 박살이 난다. 어디까지나 거합 또는 카타 연습시에 부주의로 인한 부상(베임)을 방지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 ↑ 애초에 칼을 뒤집어 뽑으며 포탄을 베어낼 것 같으면 평소에도 보통 일본도를 들고다니며 칼등으로 때리고 다녀도 충분할 것 같지만 불살의 맹세를 상징하는 물건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 ↑ 끝부분이 양날인 외날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