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애나 덤블도어

Ariana Dumbledore

해리 포터 시리즈의 등장 인물. 알버스 덤블도어애버포스 덤블도어의 여동생이다. 7편 죽음의 성물에서 이름이 언급되지만 작중 시점보다 한참 전에 사망했기에 직접 나오지는 않는다.

요절했으나 평생 집안에서만 지내서 가족 외의 다른 사람들과 교류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당대 마법 세계에서는 은밀한 화제였다. 순혈 마법사 가문인 덤블도어 가문에서 스큅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집안의 수치로 낙인 찍혀 감금당했다는 루머가 한때 정설처럼 돌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아리애나가 그녀의 어머니인 켄드라 덤블도어하고만 집에 있을 때 켄드라가 갑자기 사고사했는데 이 역시 감금을 못 견딘 아리애나가 폭발해 일어난 일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몇년 뒤에 아리애나가 갑자기 죽어서 장례식을 치를 때 애버포스가 관 바로 옆에서 형인 알버스를 탓하며 코가 부러질 정도로 얼굴에 주먹을 날려댔는데도 알버스는 저항도 없이 맞는 사건이 있어 그녀와 관련된 의문은 더더욱 커졌다.

해리 포터도 빌의 결혼식 날 이 이야기를 처음 듣고 알버스 덤블도어에 대한 의심을 가지게 되었으나 7편 후반부에서 위기의 순간에 자신을 구해 준 애버포스를 만나 그녀의 진실을 듣게 된다. 이후 저승의 문턱에서 알버스와도 이야기를 나누며 덤블도어의 입장을 알게 된다.

아리애나는 마녀였으나 6살 때 서투르게 마법을 부리던 모습을 지나가던 세 명의 머글 소년들에게 들키고 만다. 마법세계에 대해 알 리 없었던 소년들이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아리애나에게 다시 마법을 부려 보라고 강요하자 아직 어렸던 아리애나는 두려움에 질려서 마법을 하지 못했다. 이에 소년들은 아리애나에게 평생 회복이 불가능한 정신적 장애가 올 정도로 끔찍한 괴롭힘[1]을 가했다. 이때 괴롭힘을 당하며 아리애나는 정신적으로 심한 트라우마를 입었고 설상가상으로 이 때문에 그녀의 마법은 정상적인 마법사들처럼 원하는대로 발현되지도, 제어되지도 않았으며 대신 체내에서 그녀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또한 감정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주변에서 통제하기 힘들 정도로 한꺼번에 터져나오게 되었다.

고명딸이 당한 일에 격분한 아버지 퍼시벌 덤블도어는 그 머글 소년들을 추적해 그들에게 마법으로 복수했고, 이에 대한 변명을 포기한 채 아즈카반 종신형을 선고받는다.[2][3] 물론 아리애나가 겪은 일에 대해 진술한다면 정상을 참작받아 감형을 받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면 마법부가 아리애나를 성 뭉고 병원에 평생 가둘 것이 뻔했기에 퍼시벌은 이를 숨긴 채 종신형을 받아 들였고 아즈카반에서 숨졌다. 그렇게 이 사건은 머글을 향한 증오범죄로 처리되었다.

이후 어머니인 켄드라와 둘째 오빠인 애버포스는 아리애나가 몸이 약하다는 핑계를 대며 밖에 내보내지 않고 집에서 돌보며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아리애나가 가장 잘 따르던 애버포스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아리애나는 순간적으로 폭주하고 켄드라는 이 여파로 사망하고 만다. 어머니의 부고를 접한 첫째 오빠인 알버스가 즉각 졸업 여행을 그만두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는 자신의 능력으로 바깥세계에서 활약하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이런 알버스에게 겔러트 그린델왈드가 다가와 마법사들의 세상을 만들면 알버스가 품은 야망도 충족시키고, 또한 여동생도 더 이상 숨어살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알버스와 그린델왈드는 몇 주 동안이나 그들의 계획을 꾸몄지만, 애버포스는 알버스가 아리애나를 돌보는 일을 뒷전으로 하고 있는 것에 불만을 품었다. 더군다나 성치도 않은 여동생을 이끌고 사람들을 선동하기 위해 여기저기 움직인다는 게 말도 안 된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애버포스가 학업을 마치러 학교로 돌아갈 날이 다가오자, 참다 못한 애버포스는 마침내 알버스와 그린델왈드를 대면하고 그들의 계획은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심한 언쟁이 시작됐고 그린델왈드는 애버포스에게 크루시아투스 저주를 썼다. 이에 언쟁은 세 사람의 큰 결투로 이어졌고, 이를 보고 흥분한 아리애나는 다시 폭주하여 세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가 누군가가 사용한 주문에 맞아 사망한다. 애버포스의 말에 따르면 어느 순간 아리애나가 숨진 채 있었으며 이미 전과가 있었던 그린델왈드는 이를 보자마자 바로 도망가 버렸다고.

여동생의 사망은 알버스와 애버포스에게 당연히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로 남았다. 특히 알버스는 죽을 때까지 가족들을 돌보지 않고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면서 이기적으로 살았다는 죄책감으로 평생 괴로워했다. 아리애나를 끔찍이 아끼고 보살폈던 애버포스는 아리애나가 오빠들을 돕기 위해 결투에 휘말렸다가 죽었다고 생각하여 슬픔을 지우지 못했고, 자신이 운영하는 주점 호그스 해드에 아리애나의 초상화를 걸어 두고 살았다. 결국 알버스와 애버포스는 알버스가 먼저 세상을 떠날 때까지 화해하지 못한다. 남은 평생을 서먹하고 데면데면한 사이로 지낸 듯.[4] 또 정확히 '누가' 사용한 주문이었는지 밝혀지는 것 또한 알버스는 두려워했다. 만약 애버포스거나 자기 자신이었다면 더더욱 죄책감에 시달리고 말았을 것이므로. 알버스가 아리애나의 사후 본격적으로 어둠의 마법으로 전 유럽을 공포로 몰아 넣은 그린델왈드와 대결하는 것을 최대한 미룬 것 역시 아리애나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될까 두려워서였다고. 여담이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그린델왈드 또한 절친한 친구의 여동생을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린 듯하다. 아리애나가 죽은 날 벌벌 떨며 집에 돌아갔고, 그 다음날 곧바로 영국을 떠났으며 이후 전 유럽에서 악명 높은 어둠의 마법사가 됐지만 영국에는 결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니.

원작자인 롤링의 말에 따르면 알버스 덤블도어의 보가트는 아리애나의 시체라고 한다. 그만큼 아리애나의 사망이 알버스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트라우마가 된 듯하다. 뿐만 아니라 소망의 거울에서 알버스가 보는 것은 온 가족이 살아 행복하게 만나고 있는 모습이라 한다. 아리애나가 사고를 당하며 온 가족이 불행해진 것 역시 평생에 걸쳐 큰 상처가 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정확히 뭘 한건지는 묘사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버지 퍼시발이 격분하여 그 소년들에게 한 보복의 수준을 생각해보면 일반적인 '괴롭힘'은 아닌 게 확실하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성범죄가 아닌가 하는 의문까지 제기될 정도.
  2. 볼드모트의 외삼촌인 모핀 곤트톰 리들과 같은 머글을 수차례 공격했으며 법원 출두명령서를 전하러 온 공무원까지 공격해 놓고도 반성은커녕 재미삼아 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곤트가 고작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한 공격을 넘어섰던 마법을 가하여 소년들에게 아리애나가 받은 것 이상의 타격을 가한 듯하다. 어느 정도였냐면 그 공격 사건이 '대단히 야만적'이기로 유명해서 온 마법세계에 이름이 알려졌고, 그의 장남인 알버스가 호그와트에 입학할 때 다들 아버지처럼 반 머글주의자일 거라고 생각해 따돌리는 분위기였다는 묘사가 나올 정도. 그래서 용서받을 수 없는 저주 중 크루시아투스 저주를 쓴 것으로 추측된다. 이 저주를 너무 쓰면 고문을 가하는 것을 넘어서서 당하는 사람의 정신을 망가뜨려 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임페리우스는 정신을 조종할 뿐이고 살인 저주는 고통 없이 한순간에 죽게 만드므로 썼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3. 아니면 크루시아투스 저주 뿐만 아니라 머글식의 야만적인 물리적 고문도 같이 병행하여서 썼을 가능성도 있다.그러니까 물고문,불로 지지기,단순 몽둥이로 구타,기타 등등 말이다..
  4. 그러나 죽음을 먹는 자들과 대립하는 일에 있어서는 뜻이 같았기에 협력했다. 알버스 사후에는 애버포스가 해리 일행을 거울을 통해 주시하며 결정적일 때 도와 주었으며, 호그와트 전투에서도 해리를 위해 참전했다. 뿐만 아니라 호그와트에 남아 저항하는 덤블도어의 군대 소속 학생들에게 종종 식사를 제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