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리들

1 개요

Tom Riddle. 해리 포터 시리즈의 등장인물. 볼드모트(톰 마볼로 리들)의 아버지로 본편 시점에서는 사망한 상태이다.

2 작중 행적

2.1 소개

톰 리들 1세는 리틀 행글턴 마을의 세력가인 리들 부부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부모의 성격을 물려받아 거만한 인물이었다.[1] 잘생긴 외모의 소유자였던 탓에 메로프 곤트는 그를 열렬히 짝사랑하게 되었으나, 정작 톰 리들은 이미 자신처럼 좋은 집안 출신의 딸인 세실리아와 약혼한 상태인데다가 그의 입장에서 메로프는 그저 정신나간 거렁뱅이 집안의 추녀인지라 관심이 없었다. 한편 메로프의 아버지인 마볼로와 오빠 모핀은 마법사 순혈주의자였기 때문에 머글을 사랑하는 메로프를 몹시 못마땅해했다. 심지어 마법부 직원 밥 오그든이 머글을 공격했던 모핀에게 마법부에 출두하라는 전언을 전달하러 왔을 때 모핀에게서 메로프가 리들을 짝사랑한다는 것을 안 마볼로는 딸을 목졸라 죽이려고까지 해서 오그든이 이를 말려야 할 지경이었다.

2.2 작중행적

그러던 어느 날, 리들은 지나가던 모핀의 저주 주문에 맞아 얼굴에 두드러기가 생기는 봉변을 당한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출동한 마법부 직원 밥 오그든이 머글을 공격한 혐의로 모핀을 체포하자 마볼로는 이에 반발하며 마법부 직원들을 공격했는데 이 때문에 그 역시 아들처럼 체포된다. 아버지와 오빠가 모두 아즈카반으로 가고 홀로 남은 메로프는 그제서야 자유로워질 수 있었고 자유롭게 마법을 쓸 수 있게 된다. 마침내 그녀는 모종의 방법으로 리들을 홀리는 데 성공하고 리들은 그녀와 사랑의 도피를 감행했는데, 이는 곧 그 일대에 엄청난 파문을 가져왔다고 한다.[2]

그러나 몇 달 뒤, 리들은 임신한 메로프를 버리고 리틀 행글턴으로 돌아왔으며[3], 리들은 아내와 아이를 찾으려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 마을에는 그가 미친 여자에게 홀렸다가 제정신으로 돌아왔다는 소문이 퍼져나간다.

리들이 리틀 행글턴으로 돌아온 후, 메로프는 런던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아들인 톰 마볼로 리들(=톰 리들 2세)을 낳고 사망하였다. 톰 리들 2세는 고아원에서 자라던 중 호그와트에 입학하여 우등생으로 주목받게 되었으나, 부모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그는 마법사들의 신문, 족보, 기록들을 찾아내어 자신의 아버지는 마법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4], 중간 이름인 마볼로를 단서삼아 5학년이 끝난 여름방학에 리틀 행글턴을 방문하였다.

곤트의 집에서 그는 외삼촌인 모핀 곤트를 통해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었고, 모핀의 지팡이를 빼앗은 후 리들 저택으로 쳐들어가 아버지와 친조부모를 살해한 뒤 모핀의 기억을 조작해 살인죄를 뒤집어씌우고 피브렐 반지를 빼앗아 마을을 떠났다. 그리고 톰 리들 2세는 이후 자신의 본명을 버렸고 스스로를 볼드모트으로 칭했다. 그리고 그가 마왕으로 거듭남에 따라 볼드모트 경이란 이름을 마법사 세계에서는 감히 입에 올리지도 못하게 된다.

한편 리들 가족이 하룻밤 사이에 사인을 알 수 없는 변사체로 발견되자 머글 경찰들은 비상 열쇠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정원사인 프랭크 브라이스를 용의자로 지목했으나, 프랭크가 리들 가족을 살해했다는 증거가 없었던데다가 리들 가족에게서 어떠한 상해도 발견하지 못했기에 프랭크를 석방하였다. 한편 모핀은 리들 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마법부에 체포되어 종신형을 선고받고 아즈카반에 수감되어 그 곳에서 생을 마쳤다. 리들 일가 살인사건의 진실은 덤블도어가 모핀의 기억을 통해 그 전말을 파악할 때까지 묻혀 있었다.

그리고 50년 후 볼드모트는 자신의 부활 재료 중 하나[5]아버지의 뼈를 사용하기 위해 톰 리들 1세의 무덤을 파헤쳤다(...).[6]

원작에선 "나의 핏줄의 뼈, 충직한 수하의 육신, 대적자의 피"라고 칭한다

2.3 암흑시대의 첫 피해자

오만하고, 자신보다 못한 자에 대해[7] 무례한 성격으로 묘사되기는 하지만, 당시 시대 상황과 그 자신이 세력가의 아들임을 생각하면 이는 오히려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곤트 가는 거렁뱅이에 미친 작자들이 맞기도 하고.(...) 미친 걸 미쳤다고 하지 뭐 어쩌라는 거야 물론 그냥 평범한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바닥을 쳤던 걸 보면 좋은 성격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그냥 인성이 안 좋다는 게 별의별 범죄의 표적이 되어도 좋다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그가 당한 일을 거론해보자면 단지 얼굴이 잘생겼다는 이유로 웬 미친 여자가 자신에게 반했고, 본인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웬 미친놈에게 마법으로 공격당했으며, 미약에 당해 강제로 관계를 갖고 원치 않는 아이가 생겼다. 심신미약 상태에서 결혼하는 바람에 소문이 나쁘게 났던 것은 물론이거니와 당연히 약혼녀와의 언약까지 깨져 버렸다. 이 상황에서 제정신이 돌아왔는데 도망가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더군다나 후에 자신을 찾아온 아들에게 살해당했을 때 곁에 있던 사람이 자신의 부모밖에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8], 약혼이 깨진 이후 재혼도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9]

7권에서 해리는 '고아'라는 점에서 잠깐이나마 볼드모트에게 동질감을 느꼈다. 또한 리들이 자기 아이를 임신한 여자를 매정하게 버렸다는 소설 안의 묘사를 따라가기에 악인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잘 따져보면 그냥 태도가 속물적이고 성격이 나빴다는 걸 제외하면 딱히 유별난 악행을 저질렀다는 말도 없다. 그의 살해 이후 살인범인 아들이 영국 마법세계의 기나긴 암흑기를 연다는 것을 생각하면 볼드모트의 최초의 피해자라 할 수도 있다. 머글 리들 가의 대가 끊긴 것은 물론, 원치않게 자신의 이름이 영국 마법세계 최악의 이름이 되어 버린 것은 덤.

불의 잔 영화판에서 톰 리들의 묘비가 나오는데, 묘비명이 "톰 마볼로 리들"이라고 되어 있는 옥의 티가 있다.(...)
  1. 리틀 행글턴 내에서도 평판이 매우 안 좋았다. 심지어 살해당했음에도 그 누구도 애도하지 않았을 정도.
  2. 알버스 덤블도어는 리들이 배경 좋고 아름다운 약혼녀를 버리고 가난한데다 볼품 없는 메로프와 결혼한 것에 대해 그녀가 사랑의 묘약을 썼을 것으로 추측했다.
  3. 덤블도어는 메로프가 사랑의 묘약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을 가능성 및 아기 때문에라도 자신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4. 톰 리들 2세는 어머니는 죽었기 때문에 마법사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고(...), 아버지에 대한 기록을 찾았으나 기록이 있을 리 없었다.
  5. 나머지 부활 재료는 피터 페티그루의 왼손 및 해리 포터의 피.
  6. 원작에서는 뼛가루를 쓰지만 영화에서는 뼈다귀를 통째로 넣는다(...)
  7. 특히 곤트 가에 대해
  8. 리들 일가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사람인 그 집 메이드가 '주인님 식구들이 모두 죽었다'고 비명을 지르며 마을로 달려와 사건을 알렸다는 묘사를 보면 확실하다.
  9. 부잣집 아들이 가난한 집 딸과 사랑의 도피를 하는 바람에 집안 이름에 먹칠을 하고 일방적으로 파혼까지 했으니 평판이 몹시 나빠지는 건 당연지사다. 여담이지만 정신이 들자마자 임신한 메로프를 버리고 돌아섰으니 정식으로 이혼이 됐는지도 알 수 없어서 저 상태에서 재혼했다면 중혼이 됐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