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크레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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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지폐인 10구르드에 있는 아이티 크레올어. 윗줄이 프랑스어, 아랫줄이 크레올.

Kreyòl ayisyen(아이티 크레올)
Créole haïtien(프랑스어)
Haitian Creole(영어)

아이티에서 사용되는 프랑스어를 바탕으로 스페인어, 영어, 타이노어, 서아프리카쪽 언어들[1]의 어휘가 섞인 크리올어. 크레올어 중에서 가장 사용인구가 많으며아프리칸스어 아니고?, 동시에 아이티에서는 프랑스어와 함께 법적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아이티 본토 외에도 이웃 도미니카 공화국미국, 캐나다[2], 프랑스 등의 재외 아이티인이 많이 사는 곳에서 쓰인다.

아이티 크레올어의 역사는 아이티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본래 중미 지역에서 이주해온 선주민인 타이노족을 천하의 개쌍놈인 스페인 정복자들이 쓸어버리고, 나중에 프랑스 식민지가 되면서 노동력으로 서아프리카 출신의 흑인노예들이 잡혀왔다. 서로 언어가 잘 통하지 않던 이들 노예집단은 노예주인 프랑스인들이 말하는 프랑스어를 간략화하여 의사소통을 꾀하였고 이것이 대를 이어 피진을 모어로 말하는 아이티인들이 주류가 되면서 지금의 아이티 크레올어로 발전하였다. 언어적으로는 18세기 프랑스어의 특징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하며, 뿌리가 프랑스어인만큼, 어휘(거의 95%정도)나 발음[3] 등에서 프랑스어와의 공통점은 현저하지...만, 말은 결코 통하지 않는다. 실제로 프랑스인이 아이티 억양이 심한 프랑스어 사투리쯤으로 여기다가 현지와서 뭔 소린줄 하나도 못 알아먹고 좌절하기도 한다. 발음이 대대적으로 간략화 또는 변형되어 있고, 문법도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페인어, 영어, 타이노어, 서아프리카쪽 언어들의 어휘도 섞여져 있다.

그러나 (특히 어휘에서) 프랑스어의 영향이 절대적인만큼, 프랑스어를 안다면 배우는 수고가 크게 경감될 거 같긴 하다. 스펠링은 철저히 표음적이어서 Bonswa(Bon soir) Mwen dakò(Je d'accord) 그다지 표음적이지는 않은 프랑스어 철자법에 익숙하다가 보면 조금 당황스럽다.[4] 그러나 크레올이 공용어이긴 하나, 학교의 고등교육은 주로 프랑스어가 선호되고, 출판물도 마찬가지여서 글로 쓰인 아이티 크레올어 자료를 볼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다시말해서 아이티 크레올어는 주로 입말로 쓰이는 언어다)
  1. 아칸어
  2. 주로 몬트리올
  3. 아이티 크레올어를 유튜브나 인터넷 라디오로 들어보면 무슨 소린줄은 모르겠(...)으나, 느낌이 프랑스어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4. 이것에 대해선 프랑스어 원어에 가까운 철자법을 선호하는 파와, 표음적 철자법을 선호하는 파가 따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