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코우키가 중학교때 사귀었던 선배. 양아치 캐릭터이고, 그녀의 오빠 역시 근방에서 잘 나가는 양아치로 유명하다고 한다. 과거 회상 장면 등을 볼 때, 코우키는 아카리를 좋아해서 사귀었던 게 아니라, 뭔가 약점을 잡힌 탓에 억지로 사귀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그에 대한 정확한 사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여하튼, 이 만화의 막장화(…)에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 코우키가 소꿉친구 -> 연인 왕도에서 탈선한 것도 실상 이 여자 때문이었고, 결과적으로 이 여자의 장난질 때문에 다이키치와 니타니 씨와의 관계까지 틀어진 셈. 얀데레 성향까지 있어서 중학교때는 코우키와 린의 관계를 질투해서 린에게 폭탄 메일로 테러를 감행했고, 린의 주변 친구를 반 협박으로 매수해서 린의 메일 주소를 갈취, 수 틀리면 양아치 오빠를 빽으로 삼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나중엔 아예 허위 임신 드립[1]으로 코우키에게서 낙태 자금을 뜯어내려 하는 등, 진짜 막장 오브 막장을 달린다.
참고로 코우키에게 돈을 뜯어내려 했던 이유는 본인이 지망하는 여대 등록금 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애초에 대학에 진급 하려는 목적도 나중에 취직 했을 때 더 좋은 대우를 받고, 돈 걱정 없이 살기 위해서일 뿐. 딱히 학문에 뜻을 둔 것은 아니다. [2]근데 요즘 취업난 존나 쩔잖아. 대학 나와도 너는 어차피 NEET다! 더욱이 지금 사귀고 있는 남성도 그저 자신의 학비 셔틀로 취급 하는 등, 이 여자가 훗날 여대에 가서 어장관리 + 꽃뱀질로 남자들 등쳐먹을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끔찍해진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꽃뱀 + 악녀 + 된장녀 등의 온갖 부정적 요소가 파이널 퓨전한 여자. 아무튼 대학에는 합격한듯.
한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단지 이 인물의 꼬장 하나로 인해 린이 코우키에게의 마음을 정리했다고 봐서는 안된다.
성급한 그런 결론은 대략 이 인물의 꼬장이 작품의 방향 자체를 결정해버리는 말그대로 막장 설정인 작품이라 결론짓는 일이고, 그와 동시에 야무지고 어른스럽고 똑똑한 린이라는 캐릭터를 꼬장 몇번에 넘어가는 멍청하고 단순한 히로인으로 결론짓는 행위다.
그렇게 되면 꼬장이란 행위 하나로 여기저기 설정파괴가 일어나는건데, 이 작품이 그렇게까지 허술하진 않다.
애당초 린은 아카리의 꼬장이나 계략을 거의 항상 재빠르게 눈치챈다.
그보단 린이 자꾸 실망하고 결국 마음까지 접게 되는건 코우키 당사자의 행동들 때문인데, 처음에 어떤 사정이나 협박에 의해 코우키가 아카리와 억지로 사귀는걸로 보이던 정황이 뒤로 갈수록 꼭 그런 것만이 아닌걸로 묘사된다.
10권에서 아카리 오빠의 코우키를 항상 신경써주는 묘사[3], 그리고 린의 아카리를 매정하게 내치지 못하는 코우키의 다정함이 좋다는 묘사를 보자면, 어떤 약점보단 코우키의 다정함이라 쓰고 우유부단함이라 읽는 이 성격을 아카리가 이용한게 아닌가 추측된다.(이게 아니라 약점을 잡힌거라면 대뜸 자기가 원한다고 관계를 청산하는건 말이 안된다.)
이 다정함이 없었다면 코우키를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동시에 이 다정함이 있기에 자꾸 마음고생 하게 됨을 린이 고백한다.
이건 당장 지금 아카리와의 관계로 인한 마음고생만을 말하는게 아니다.
이 우유부단함 때문에 있을 앞으로의 모든 고생들을 언급하는 것이고, 린은 그걸 감수해가며 코우키와 연애하기엔 그 감정이 그렇게까지 깊지도, 깊어지고 싶지도 않다는 것이다.
즉 쉽게 말해 어릴때부터 오랜시간 함께해 좋은 점을 봐와서 좋아했긴 했지만, 그닥 내 취향은 아니라는 것.린의 취향은 성실한 연상
그리고 아카리의 임신드립 시점에서 코우키가 아카리와 마지막으로 관계를 가진게 5개월 전임을 고백하는데, 이 시점은 아카리와 관계를 정리한지 몇년이나 지난 후다.
그 몇년간 코우키는 린에게 아카리와의 관계는 청산했고 자신이 좋아하는건 린이라는걸 계속 피력해왔지만, 그 몇년간 계속 간간히 아카리와 만남을 가졌고 관계도 가져왔다는 소리다.
아무리 본심이 아니었다 해도 어쨌든 할거 다 해가며 린에게 들이대고 있었다는 뜻.
작중 묘사에 의하면 린은 첫사랑조차 해본 적 없는 여고생이고, 상기의 사실은 사실 보통 여자애라면 엄청난 상처를 받기 충분하고 오만 정이 다 떨어지기 충분하다.
다이키치 같이 연상에 성실하고 자기만을 바라보며 희생해온 남자가 취향임이 드러나는 린 입장에선 코우키는 그냥 고삐풀린 망아지 수준으로 보여도 할말이 없다.
정말 그동안 이 어른스러운 여자애가 이런 바보같고 애같은 남자애를 왜 좋아할까 싶을만큼 그간 좋아해준 것도 감지덕지한 상황.
이쯤되면 아카리의 꼬장이나 계략은 그저 린이 자신의 분명한 마음을 알아채고 확실하게 정리하도록 계기를 제공해줄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이 계기가 없어 코우키와 린이 결혼까지 골인했다면 과연 행복하게 살았을지 의문이다.
이 모든 정황을 어렴풋이 눈치채는 코우키의 어머니 또한 자신이 린이었어도 차버렸을 것이라고 말하니 할말 다 한 셈.
코우키는 토끼 드롭스를 육아물이 아닌 린의 성장물로 봤을때, 반드시 지나쳐서 넘어가야 할 여자애가 사춘기에 한번쯤 겪는 풋풋한 첫사랑의 지나가는 대상으로만 봐야할 것이고, 그렇게 보자면 이 둘의 플래그 소멸은 예정된 수순인 것이다.
(하지만 토끼 드롭스가 초기 기획대로 육아물로서만 전개돼 단편으로 끝났다면 10년 후의 에필로그에서 린과 커플로 등장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그렇게 되면 이 항목의 주인공인 아카리는 등장조차 하지 않았겠지만...)
- ↑ 이 임신 드립으로 린은 코우키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정리하게 됐다.
- ↑ 방법은 매우 좋지 않았지만 나름 현실적인 이 부분에 린도 생전 세상살이에는 관심없이 막장으로 보이던 선배의 의외의 모습에 "오, 그 점은 훌륭하네요."라며 인정했다.
다만 이 녀석의 행적이 워낙 막장이라 덤으로 까인다. - ↑ 10권을 보면 탈선 양아치보다는 그냥 노는 거 좋아하는 날라리로 보인다. 게다가 중학생이었던 코우키에게 늦었으니 돌아가라고 말하고, 여동생과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 불량한 사람은 아니다. 다만 불량해보였기 때문에 아카리가 친구가 없어 보이고, 아카리 역시 그런 오빠를 빽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