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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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무개념 한국여성을 조롱, 풍자하기 위해 만든 단어.

1 단어의 생성과 보급

2003년 경 인터넷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신조어이다.

주로 인터넷 상에서 귀족을 흉내내거나 개념이 없는 한국 여성들의 행동을 비난, 조롱하는 멸칭으로 사용되었다.[1]

된장녀 열풍이 한창일 때 "비싼 저녁을 사준 뒤 마일리지 카드를 찾는 남자를 보면 분위기가 깨진다" 고 발언한 김옥빈이 한방으로 거의 재기불능까지 갔었고 현대 그룹 가문의 정대선 씨와 결혼한 노현정 전 아나운서는 꿈을 실현한 된장녀의 우상이라는 비아냥거림을 한동안 받았다.그리고 조혜련이 일본 프로에서 이 사실을 디스했다 이후 행보를 보면 더 비난받는 일이 많지만 본인은 별로 개의치 않는 듯하다. 최근에는 야구선수 김태균과 결혼한 김석류가 제2의 노현정이 된 듯하지만, 지금은 김석류도 상황이 변한지라(...) 재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사실, 냉정하게 생각해도 결혼 자체에서 무슨 문제가 된다고...[2] 그 밖에도 재벌이나 정치인 등과 결혼하는 여성 연예인, 여성 아나운서 등이 된장녀로 비판받았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재벌, 상류층, 정치인과 결혼하는 여성 연예인, 여성 아나운서는 신데렐라라고 부러움과 찬사의 대상이 되어왔지만, 2000년대 이후 분위기가 급격하게 반전되었다. 동시에 남자가 직업과 경제력을 갖추고 결혼, 청혼하는 남고여저 문화나 승강혼 문화에 대해서도 남성들이 반감을 갖기 시작하였다.

단어의 생성은 2001년에 만들어졌다고 다음 카페 검색결과에 나와있으나 실질적으로 보급되고 사용된 것은 2005년말기 부터이다.[3] 그러나 그 이전에도 1996년 무렵부터 공주병이라는 단어가 나타나, 일부 무개념 한국여성에 대한 비판과 반감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여겨진다.

한국의 남성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1999년 10월군가산점 제도 폐지사건을 기점으로, 다음에서는 성재기, 정채기 등의 활동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편, 반페미니즘 성향의 카페가 우후죽순으로 생기기 시작했다.[4] 그 후 여성부의 여러가지 뻘짓[5]과 일부 페미니스트들의 무개념 발언, 현실에서의 일부 여성들의 이기주의적인 행동 등등으로 인해 인터넷 상에서는 반페미니즘 성향의 카페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한편으로는 이들 카페들 사이에서 쓰이던 페미년이라는 단어가 페미니스트를 모두 싸잡아 비난하는 말이므로 옳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게 되었다.

그래서 대신 '머리에 똥만 가득 찬 한국 여자' 에서 똥을 된장으로 순화시키고 짧게 만들어 "된장녀"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 못하는 라는 단어를 만들게 된 것이 시초이다. 또한 "젠장맞을 한국녀" 를 몬더그린으로 불러서 "된장녀" 가 되었다는 설도 있었으나 이것은 정설로 취급하지는 않는다. 당시 쉐미니스트라는 단어도 함께 경쟁하였지만 결국 된장녀가 매우 적절하다고 판단이 되고 커뮤니티 내에서 쓰이게 되었는데 심지어 언론에서도 이 단어를 사용하게 되고 널리 쓰이게 되었다.

현재 떠도는 어원은 이 단어가 퍼진 후에 추측식으로 쓰인 듯하다.

잘못 알려진 어원으로는 젠장녀가 된장녀가 되었다는 이야기, 밖에선 고급스러운 척 가식을 떨지만 집에선 된장국에 밥이나 비벼먹는 모습에서 나왔다는 이야기, 학생식당에서 3천원짜리 된장찌개 사먹고 커피는 5천원짜리를 마시는 한국 여자를 의미한다는 이야기, 아무리 명품으로 몸을 치장하고 다녀도 본질은 한국 토종 된장에 불과하다는 자조적인 의미라는 이야기 등등이 있지만 모두 된장녀라는 단어가 보편화되고 그 의미가 원래 의미에서 벗어나 이상하게 확장되어 용어의 원래 지칭 대상이었던 무개념 여성을 넘어서 김치녀의 확산 과정과 비슷하게 "자기 마음에 안 드는 한국 여자", "자기 돈을 주체적으로 소비하는 한국 여자" 전체를 싸잡아서 비방하는 용례로 사용되기 시작한 이후에 추측식으로 쓰여진 글일 뿐이다.

그래서, 된장녀가 실제 어디서부터 쓰이기 시작한지 모르는 사람들이 추측식으로 썼기에 된장을 실제 된장과 연결지으려고 하는 것이 특징이지 올바른 정설로 취급하지는 않는다.

사실, 2016년 시점에서는 새로운 비하성 신조어들의 등장으로 이 단어도 사실상 오와콘이 되면서 생명력을 다한 상황이다. 이미 이 단어는 30대 이상 아저씨, 아줌마들이나 가끔 쓰는 단어가 되어버렸고 흔히 볼 수 없는 단어가 되었다.

2 언론에서 언급한 된장녀

언론에서 최초로 된장녀에 대해서 언급한 기사는 2006년 07월 08일에 작성된 데일리 서프라이즈의 기사인 스타벅스 가면 된장녀로 기사의 내용에선 이미 인터넷상에 보급되어 널리 쓰이는 단어로 명기되어있다.

데일리서프라이즈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스포츠신문류의 가십성 기사들을 통해 오프라인에도 보급이 되었고 결국 공중파에도 이 단어를 사용하게 되자 된장녀 논쟁이라는 페미니즘 담론으로까지 벌어지게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김옥빈할인카드 발언 논란이 이슈가 되면서 더더욱 논쟁이 격화되기도 했다.

3 된장녀로 비난받는 이유?

최초 된장녀로 비난받은 한국 여자들은 일하지 않고 놀고 먹기만 하면서 다이어트를 한다며 캐러멜과 시럽이 잔뜩 들어간 스타벅스 커피를 물 마시듯 마시고 먹기 전엔 음식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남자친구를 졸라 명품백을 사는 것을 당연시 여기면서 대중매체에서 미화된 뉴요커를 지향하는 한국 여자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심지어, 이런 컨셉의 화장품 CF까지 나와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는 당시 한국의 젊은 여자들의 압도적인 지지와 인기를 받은 미드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들의 행동을 흉내낸 것으로 "자신은 돈 한 푼 벌지 않는 주제에, 주변의 사람들에게 대접받길 원하고 드라마나 영화 속의 주인공 수준으로 소비생활을 즐기려 한다는 점"이 문제로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실제로 위의 내용에서 언급된 미드 섹스 앤 더 시티의 등장인물들은 미국의 경제수도라고 할 수 있는 뉴욕에서도 전문직의 고소득자다. 즉, 개인이 번 돈으로 미드에서 비춰지는 만큼의 삶을 누리고 사는 능력자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업무시간에 일하는 모습보다 브런치를 즐기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고 해서 실제로 전문직 고소득자의 실제 모습이라고 착각을 해서도 안 된다.

사실, 브런치를 먹고 사는 대부분의 뉴요커들은 자는 시간빼고 눈코뜰 새 없이 일만 해야 하는 하드워커다. 무슨 브런치랍시고 자신이 뉴요커가 된 거 마냥 허세스럽게 "나는 이런 음식도 먹는다!"라고 사진찍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빨리 허기를 때우고 일을 해야 되니까 부실한 메뉴로 대충 먹기 위해서 식사를 하는 것이다. 결국, 억지로 캐릭터성을 부여한다는 것에서 전문직 등의 직업을 갖다붙인 것일 뿐이며 이는 현실고증이 매우 잘못된 부분 중의 하나다. 막상 저런 고소득 직종에 종사하는 분이 주변에 있다면 어떻게 근무하는지 한 번 물어보자. 실상은 밖에서 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샌드위치김밥,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커피는 야근할 때 안 마시면 피곤해 죽을 것 같아서 마시는 거라는 반응이 대부분일 것이다.

애초부터, 능덕들이 돈을 모아서 덕질하는 경우가 많듯이 섹스 앤 더 시티에 등장하는 여성들처럼 전문직 고소득자로 돈을 많이 벌기 때문에 명품 구입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경우는 명품녀라는 표현도 쓰였다. 이렇게 사용되는 경우에는 해당 여성 자체가 명품급이라는 의미도 겸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사실상 사어가 된 표현이다. 이런 경우는 그냥 능력자라고 하지... 최근 들어서는 이런 자기 능력에 맞게 소비하는 경우에는 욕하기보다는 부러워하는(...) 문화가 늘고 있는 것 같기도.

즉 앞에서 쭉 보았듯 '금전사정이 넉넉치도 않으면서, 고급스럽게 포장된 문화만을 즐기며, 허세만을 부리고자 하는 여성' 이 된장녀가 되면서 비난받은 것이다. 하지만, 현대 대한민국에서는 금전사정에 여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행동양식이 된장녀들과 비슷하다는 이유라던가 그저 돈의 씀씀이가 크다는 이유로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로 그러지 말자.

4 파생어

페미니스트를 중심으로 사회 일각에서 된장녀라는 단어가 여성비하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게 된 이후, 매스미디어에서는 두 가지 파생어를 만들어 보급하려 했다.

된장녀와 같은 행동을 하는 남성을 일컬어 된장남이라고 칭했으며, 군대를 다녀온 남성을 고추장남이라고 칭하는 것이었는데 된장남으로 분류되는 남성은 인터넷상에서 부각되지 않아서 곧 사장되었고, 그나마 고추장남이란 단어가 좀 사용되었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고추장남의 용례는 '20대 중반에 제대한 후 복학하여, 주름이 간 남방에 면바지를 입고 다니며 며칠간 면도를 하지 않아 턱에 수염이 듬성듬성하며 머리는 덥수룩하고 몇년이나 사용하여 다 낡은 배낭 가방에 물병과 우산이 꽂혀있고 가방 안에는 전공책만 들어 있으며, 아는 사람이라고는 한 명도 없어서 매일 학관에서 혼자 밥 먹으면서 신세한탄만 하는 남성' 이었다. 하지만 된장녀의 경우처럼 특정한 사고 및 행동방식을 지닌 집단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보기에는 부적절했고, 군대를 다녀온 남자의 행동 = 고추장남의 소극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어서, 이 단어도 사실상 사멸되었다.

2016년 현재, 된장녀라는 단어가 인터넷상에서는 김치녀란 단어로 대체되었다. 다만, 같은 뜻이라고 할 수는 없고 오히려 더 비하적 의미가 강화된 채 싸잡아서 비하를 하는 뉘앙스가 강해졌다.

5 된장녀 신드롬에 대한 해석

된장녀같은 표현은 사실 옛날에도 있었다. 일제강점기 시대의 "모던걸"이 대표적으로 현대화 시킨 표현이다. 사치걸이 아니라, 된장녀라고 부르는건 어감의 희열 때문일지도?

사실, "된장녀 신드롬" 은 사회학적 관점으로 가부장적 유교사회에서 수백년을 살아오다가[6] 막상 양성평등의 시대가 도래하니 아직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지위를 갖지 못한 한국 여자들이 자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남성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그에 따라 "자신의 인생을 책임져줄 수 있는" 남자를 찾게 되면서 빚어진 현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러한 성향은 신데렐라 컴플렉스라는 용어로 담론화되기도 했다. 심지어, 취집이라는 단어의 뜻이 변질되었을 정도다.

이러한 분위기를 부추긴 것에는 흥미 위주인 현대사회의 미디어의 영향도 크다고 할 수 있다. 혹은 변화한 시대상이 현실에는 자주 나타나지만 그간 교육받은 전통적 사고방식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해서 남성은 일하는 여성이 아니꼬와 보이고, 여성은 일을 하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남성에게 의존적인 성향을 떨치지 못한 과도기적 문화의 한 부분으로 보일 수도 있다.

남성들 중에서는 사귄 한국 여자가 남자에게 빌붙기만 하는 된장녀임에도 외모가 예쁘다는 이유로 싫다는 말 한 마디 못한 채 뜯어먹히기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는 댓글 끄적이면서 깐다. 그럴 거면 차라리 헤어지던가...? 비겁하게... 사실 요새는 이런 건 어장관리라고 알려져 있다.

결국, 시간이 흘러서 스누라이프에서는 이런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마디로, 불공평한 성별문제에서 파생되는 문제를 바로잡자는 것이다.#

5.1 여자들의 소비에 대한 오해

인터넷 상으로 무차별적으로 된장녀 논쟁이 유포되면서 생겨난 수많은 부작용이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한국 여자가 스타벅스에 가면 무조건 된장녀" 라는 잘못된 인식이다.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올라가는 요즘의 서울에서 오히려 스타벅스 커피가 다른 커피 전문점의 커피보다 저렴한[7] 경우가 꽤 있음에도 스타벅스 컵을 들고 있었다는 이유로 주위 사람들에게 된장녀라는 맹비난을 받는 한국 여자들도 있다. 게다가 스타벅스에는 한국 여자들만 많이 가는 게 아니라 남자들도 많이 가며 회사 근처의 스타벅스라면 정장을 빼입은 남자 사무원들이 커피를 마시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인터넷만 하지 말고 밖에 나가서 세상도 좀 보고 그러자

또한, 현대 사회의 한국 여자를 무조건 성적인 심볼화 하려는 분위기도 문제다. 간단한 예로 연예관련 신문기사를 보면 여성이라면 외모부터 보고 가치를 평가해버리는 이러한 시대에 여성이 자기를 꾸미겠다는 것을 뭐라 하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란 것이다. 그렇다고 또 화장을 하지 않는 여성은 예의 없다거나 여자답지 못하다며 비난을 받는데, 이것은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발언이다. 다만, 이러한 치장에 대한 집착이 부른 암적인 면으로 명품 중독이나 쇼핑중독 등의 정신병이 있다. 게다가, 요새는 남성들도 외모에 신경쓰는 경우도 많아서 화장품 업계에서도 그루밍족이라고 해서 피부에 신경쓰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화장품도 많이 팔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초기 된장녀의 행동 강령으로 지적된 것 중에서 "샴푸는 반드시 엘라스틴" 이라는 구절이 있었는데 이런 구절이 있었어? 이 또한 샴푸 메이커의 가격과 품질을 모르는 사람이 만들어낸 낭설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엘라스틴은 외국 브랜드가 아니라 국내 브랜드다. 단지 전지현의 광고빨로 왠지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있을뿐 게다가 보급형 중저가 브랜드에다가 마트 등지에서 상시할인되는 제품이란 것을 몰랐던 것 같다(...). 군대 PX에서도 판다 만일 저 말을 믿고 여자친구의 엘라스틴을 비난했다면... 그리고 여자가 샴푸를 뭘 쓰든 상관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남자는 머리를 감을 때 샴푸를 아예 안 쓴다는 논리인가? 결국, 말이 안 된다.

그리고, 군대를 갔다 온 남자라면 알겠지만 갓 자대에 전입한 어리버리 신병이라 하더라도 선임들이 후임들에게 샴푸를 못 쓰게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머리카락이 개털이거나 탈모 증세를 보인다면 비싼 샴푸를 사용해야만 한다. 그리고 실제로 애완동물 전용 샴푸는 사람이 쓰는 샴푸보다 훨씬 비싸다.

사실, 이건 한국 여자의 소비 행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남자들의 오해로 인한 것이고 샴푸보다 화장품 쪽에 더욱 투자하는 돈이 어마어마하다. 된장녀의 행동 강령이라면 만원 안팍의 샴푸나 린스보다는 차라리 몇 만원 짜리인 화장품 쪽이 더 어울릴 것이다. 사실, 검증되지도 않은 저렴한 화장품을 썼다가는 피부에 트러블이 생겨서 껄끄러운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는데 이건 피부가 문제일 뿐이지, 성별과는 아무런 관계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 화장품에 대해서도 꽤나 많은 남자들이 거품을 가지고 있는데, 된장녀의 상징 중 하나인 샤넬 립스틱은 3~4만원 내외이고 샤넬 팩트도 6~7만원 정도로 로드샵과 몇 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 마디로, 평범한 직장 여자들이 충분히 자기 돈으로 자기에게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다.

평범한 여성들도 직업상 필요하지 않으면서 자동차, 컴퓨터, 카메라 렌즈, IT기기, 게임이나 레저 용품 등에 돈을 쏟아붓는 남성들의 소비 행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여자들이 특별히 사치스럽다기 보단 남자들과 돈을 투자하는 분야가 다를 뿐이다. 성별을 떠나 소유욕과 수집욕은 인간의 성질 중 하나인데, 세계 명작을 수집하는 취미는 고상하고 화장품이나 구두를 모으는 취미는 천박하다고 할 수 있을까? 어차피 사용하는 것이니까 사는 건데...

사실, 폼을 따지고 자존심을 세우는 건 남자들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명품을 사용한다고 해서 된장녀 소리를 들어야 한다면 고급 외제차를 몰거나 명품 시계를 차는 남성들도 모조리 된장남이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어째서 비싼 고급차를 타는 남자는 능력있다고 말하고 명품백을 드는 여자는 된장녀같은 여성이 되는걸까? 결국, 억지논리일 뿐이다. 21세기에는 여자들도 사회생활을 한다는 걸 모르나 보네?

5.2 의미의 변질과 원인

아울러 원래 된장녀의 의미는 "자기 손으로는 한 푼도 벌지 않으면서 남자에게 빌붙어 남자 돈으로 사치를 하는 한국 여자"라는 의미에 가까웠건만 이제는 자기 돈으로 명품을 사거나 각종 소비 생활을 즐기는 한국 여자까지 싸잡아서 된장녀라고 부당하게 비방하는 일이 잦은데 그러지 말자.

상대가 된장녀라고 생각되거든 일단 그녀가 자기 돈으로 그 물건을 샀는지 아니면 남자에게 빌붙어서 그 물건을 샀는지 잘 따져본 후 판단하도록 하자. 물론 무조건 까는 사람은 그런 거 관심 없다 그리고 무조건 까는 사람은 남들이 그에게 관심이 없다

재밌는 건 된장녀라는 용어의 탄생이 가부장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남자들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여자들에서 기인했듯이, 이 의미가 왜곡된 것 역시 가부장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여자가 경제권을 행사하고 소비의 주체가 되는 걸 못마땅해 하는 꼴마초들의 영향이라는 점이다. 스타벅스가 된장녀의 상징인 된 것도 한때 남자들이 젊은 여자들을 성 상품화하면서 소비하였던 다방 문화가, 이제는 여자들이 주체가 되어 소비하는 카페 문화로 변질된 것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카페의 주고객이 되어 돈을 내고 커피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고, 과제를 하는 여자들의 모습은 여성 지위가 얼마나 크게 향상했는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좌표이기 때문이다.

다만, 엄밀히 말하자면 기성세대들이 성차별적 사고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과거같은 다방 문화는 2000년대 당시 20대, 30대의 젊은 남자들도 꼴불견 취급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논외로 봐야 한다.

마치 초창기 서양의 커피하우스가 "여자들이 커피를 마시면 피부가 검어지고 불임이 될 것(...)이다."[8]라는 이유로 여자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이후 제한이 풀린 이후에도 여자들끼리 카페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품위가 없다", "분명히 남의 험담이나 해댈 것이다"라며 비난한 것과 상당히 유사하다.[9] 심지어 정치 얘기나 철학 얘기를 해도 본질적으로 비슷하다. 결국, 된장녀 신드롬은 우리 사회가 여전히 성차별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문화 지체에 빠졌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로 볼 수도 있다.

다만 2016년 기준으로, 젊은 세대들은 남자들이나 여자들이나 그런거 신경 안 쓰고 카페로 커피마시러 많이 간다. 심지어, 카페에 가면 커플들이 같이 있는 경우도 아주 많지 않은가? 카페 자체가 대중화된 현 시점에서는 남성이고 여성이고 아무 생각 없이 카페 간다. 오히려, 남자끼리 카페에 가면 뭔가 어색하게 보는 시선도 있지만 별로 신경 안 쓴다. 애초에 저 단어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이니 지금은 인식 수준이 많이 바뀌었다. 물론, 10년 전에도 카페의 주 고객층은 여자들이었다. 다만 그게 비난받느냐 비난받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그러므로 어떤 여성이 된장녀인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우선 해당 여성이 된장녀의 본래 정의에 부합하는지부터 면밀히 따져보는 것이 옳다. 사실 의미가 많이 왜곡된데다 어차피 비하 표현인 거 그냥 쓰지 않는 게 좋지만... 사실, 된장녀도 슬슬 오와콘이라서 유행이 한 물 간 단어다.

6 기타

영어권에서는 'Gold Digger' 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해석하면 '금을 파는', 또는 '금광맥을 찾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주로 돈 많은 남자를 좇는 여자를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서구권이라고 여성혐오가 없는건 아니라서... 다만 [-녀]의 용법처럼 여성을 지칭하는 접사가 붙여 부정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건 아니니 비교적 나을지도?

모 신문의 연애 칼럼란에 이하와 같은 상담이 실렸다. 칼럼니스트의 메일주소를 보면 꽤 옛날 내용 같은데, 된장녀가 한창 쓰였을 시기엔 여성들 사이에선 부정적으로 프레이밍 되긴 했었다.

파일:Attachment/askcatwoman.jpg

김치녀라는 어휘와는 달리 여성들 스스로의 농담으로 쓰기는 한다. 비싼 밥 먹고 비싼 데서 노는게 나쁠리 없잖아? 흑인끼린 Nigger라고 할 수 있으니까 이는 된장녀가 특정 속성의 여성 까기에 집중한것과 달리 김치녀는 ......한 속성을 가진 "한국여성 전반"을 까는 식의 프레이밍이라는 차이에서이다.
  1. 정확히는 2001년~2002년에도 있었다. 다음까페 검색결과 2001년에도 된장녀라는 말이 사용됐음을 확인 할 수 있다.[1][2][3]
  2. 한편, 2013년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뒤 강민호가 4년 총액 75억 원이라는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고금액으로 FA 계약을 체결하였다. 초대 별명왕의 연봉을 4년 계약으로 환산하면 총액 60억 원이 되는데, 이게 강민호의 FA 계약 총액보다 액수가 적은 관계로(...) 야갤 등지에서 "사실 김석류야말로 돈이 아니라 사랑을 선택한 조강지처였다.", "김태균-김석류 커플이야말로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진정한 순정파 커플이다."라는 류의 개드립과 함께 재평가되었다.
  3. [4]
  4. 이 카페들 중 일부는 후에 남성연대라는 단체로 발전하게 된다.
  5. 물론 여성부가 저지르지 않았는데 여성부가 저질렀다고 도매금된 루머들도 있다. 일단 군가산점 폐지부터가 여성부 생기기도 전에 헌재에서 판결난 것으로, 여성과의 차별보다는 사실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손해를 보던 남성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 차원에 가깝다.말도 안되는 소리인게 당시 소송은 이화여대 출신 여성들의 주도로 이루어졌었고 괜히 이대가 페미의 소굴로 까이는게 아니다. 장애인은 들러리에 불과했다. 실제로 당시 장애인 모집의 경우 커트라인이 정규시험에 비해 10~15점이 낮았다. 장애인 전형에서는 3~5점에 불과한 군가산점이 의미가 있을 수치가 아니다.(주로 20대에 시험을 보던 당시 추세로는 장애인전형에서 군필자가 응시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다. 애초에 장애인은 군대를 못가니까..)
  6. 1980년대까지만 해도 확실히 여성의 대부분이 남성에게 경제적, 사회적으로 의존적이었다.
  7. 더 극단적인 비유로, 단순히 '테이크 아웃'이라는 이유만으로 스타벅스와 자판기 커피를 비교하는 사례도 있었다.
  8. 이 개소리가 사실이었다면, 커피는 당연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판매금지가 되었을 것이 뻔할 뻔자다. 커피오스만 제국 시대에도 마셨던 음료인데 불임은 무슨...
  9. 사실, 남자들이 얘기하는 내용도 품위없이 남 험담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다 심지어 음담패설도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잘 생각해보면 억지논리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