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할 테케

영어: Akhal-Teke
투르크멘어: Ahal-Teke
한자: 汗血馬

x4GrE-470x550.jpg
투르크메니스탄 품종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로 통하는 말. '피 같은 땀을 흘린다'고 해서 한혈마라 불린 바로 그 말이다. 현재 투르크메니스탄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해외 반출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는 귀한 품종. 그러나 투르크메니스탄에서 해외 반출이 금지되어 있는 것이 사실일지 모르나, 투르크메니스탄 외부에도 브리더는 꽤 많이 있다.

말 애호가라면 누구나 탐을 내는 품종으로서 황금빛 털이 인상적이다. 모든 아할 테케가 다 황금빛은 아니며 가끔 검정색이나 갈색도 있지만 과반수가 황금빛이다. 어깨 높이는 150~163cm로 말 중에서 등빨이 좋은 편이며, 외모만 이런 게 아니라 원래 품종 자체가 승용마에 특화된 품종으로서 말 치고는 체력도 뛰어난 편에 속하는데 특히 지구력이 쩔어준다. 1935년에 투르크메니스탄 기병 26명이 이 말을 타고 아스카바드에서 모스크바까지 4330km나 되는 거리를 84일 만에 완주했는데, 이 말들은 사흘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리면서 물 한 방울조차 마시지 않고 360km나 되는 카라 쿰 사막을 횡단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또한 달리기 속도도 준수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황금마'인 셈이다. 게다가 1960년 로마 올림픽 승마 마장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absent'라는 말이 이 품종이며, 고선지 장군이 아끼던 말도 바로 이 품종으로 시인 두보가 고선지의 애마를 찬양하는 시를 지은 적도 있다. 이렇듯 외모만 예쁜 게 아니라 말로서 능력도 쩔어주는 최고의 명마가 이 품종이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말이 멸종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스탈린이 싫어해서 죽였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확인 된 건 없다. 어찌되었건 1952년만 해도 투르크메니스탄에 이 말의 순혈종이 고작 25마리 정도만 남아 있었을 정도로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했었다. 다행히 스탈린이 죽고 나서는 몇백 마리 수준으로 늘어났고, 투르크메니스탄의 독재자 니야조프 대통령이 과거 소비에트 연방 시절부터 간부로서 이 말을 번식시키고 보호하는 협회를 만들었을 정도로 이 말에 환장한 양반이라 투르크메니스탄 독립 이후에 막대한 돈을 들여서 이 품종에 대하여 엄격한 혈통 관리 및 보호에 총력을 다했기에 지금은 전 세계를 통틀어 6700여마리 수준까지 불어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의 얼마 안 되는 공로라는 의견까지 있다.

니야조프는 자신이 친해지고 싶은 나라의 정상들에게 이 말을 선물하기도 했는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장쩌민 중국 주석도 이 말을 선물받은 적이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받았지만 1956년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 선물받았다. 어째 중국판다를 활용하는 방식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