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종호 무협소설 『검신무(劍神舞)』에는 이미 세상을 등진 뒤였기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청성파(靑城派)의 전대 장문인이기에 간간이 그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그는 삼절도인(三絶道人)의 세 제자 중 둘째로, 신풍검마(神風劍魔) 하후염, 열풍검귀(熱風劍鬼) 정무령과는 사형제 간이다. 비록 일흔다섯의 나이로 가장 먼저 이승을 떠났어도 그는 네 명의 제자를 거두어 첫째가 조해도인(照解道人), 둘째가 불해도인(不解道人), 셋째가 해우도인(解羽道人), 넷째가 해령도인(解靈道人)이다. 이 중 불해도인이 그의 뒤를 이어 장문인이 되어서 청성파를 이끌어 간다.[1]
그의 별호는 선풍신검수(旋風神劍手)이다. 청풍검법(淸風劍法)를 기반으로 회선풍(回旋風)이 일 정도까지 회전하며, 수도(手刀)로 적들을 때려눕히는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이 붙여준 별호이다. 그가 보여준 것과 비슷한 모습을 후일 도운연이 운리관에서 열린 대회합 때, 사천오흉(四川五凶)을 상대로 보여준다. 다만, 수도가 아니라 기왓장으로 때려눕힌다.
안원령의 성격은 심술궂어서 청성파 장문인이면서도 녹림 산채를 하나 꿰차 총두령을 노린 적도 있었다. 더구나 이때 제자인 불해도인에게 부채주를 맡겨 마구 부려 먹기도 했었다. 이처럼 안원령은 항상 어디를 돌아다닐 때는 제자를 대동하고 다녔는데, 이는 제자가 있어야 편리했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삼절도인이 무너져가는 운리관을 재건하며, 흩어진 중심을 잡기 위해 삼 년, 나중에는 오 년마다 열었던 대회합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던 안원령은 장문인이 되자마자 바로 대회합을 십 년 주기로 바꾼다. 이것도 말년에는 이십 년 주기로 바꿔 버린다. 대신에 불해도인에게는 운리관에 항상 상주하도록 말을 남겨 놓는다. 덕분에 대부분의 시간을 어딘가에 가서 없는 안원령에게 골탕 먹었던 문도들은 이런 붙박이 장문인을 환영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