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제이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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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zej Wajda
1926년 3월 6일 ~ 2016년 10월 9일

폴란드의 영화 감독. 1926년 현재는 폴란드 동부 지방에 위치한 수바이키(Suwałki)에서 폴란드 군 장교인 아버지와 학교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레지스탕스로 활동했으며 카틴 학살 당시 아버지인 야쿱 바이다(Jakub Wajda)가 NKVD에 의해 살해당한 비극적인 가족사가 있다 . 종전 이후 크라쿠프 국립 예술 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했으며 이후 우지 영화 학교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영화 제작자의 길로 들어선다. 1955년 첫 장편 영화 '세대'(Pokolenie)를 내놓고 이듬해 1956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상을 수상한 '카날' (Kanał)과 1958년 '재와 다이아몬드'(Popiół i diament)를 잇달아 내놓음으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가 활발하게 활동하던 청장년 시기 폴란드 인민 공화국은 사회주의 국가로 국책영화를 위주로 만들던 분위기라서 가끔 가다 당의 명령으로 프로파간다영화를 만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세계적 거장이라 '철의 사나이', '당통' 등 자기가 만들고 싶은 영화도 만들 수 있었다. 물론 소련이 붕괴되고 폴란드가 민주화된 지금은 당연히 그렇게 한다.

공산주의가 무너진 후인 1990년 그동안의 업적을 인정받아 영국 글래스고에서 유럽 영화상 공로 부문을 수상하였으며 2000년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여받았다. 90이 넘어서까지도 영화 제작 활동을 활발히 지속하고 있었으나 2016년 10월 9일 향년 90세로 타계했다. 사인은 호흡 부전.

목차

대표작

  • 재와 다이아몬드. 1958년작.
파시스트(우파에다 암살같은 폭력노선을 걸으니 파시스트 맞다) 암살자인 두 주인공이 공산당 서기장인 슈투카를 암살해야 하는 내용을 다루는 영화. 이런 암살자 영화, 소설, 만화 등과 달리 암살 표적인 슈투카는 개념인이라서 더욱 더 결말이 안타깝다. 게임 탐정 진구지 사부로 시리즈의 소제목으로도 쓰였다. 사실 이 작품은 1950년대에 나온 폴란드 문학의 걸작인 예지 안제예프스키의 소설 재와 다이아몬드(재와 금강석이라고도 한다)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예지 안제예프스키 또한 당시 폴란드 공산군vs런던 자유군vs토착 레지스탕스계의 대립을 표현하였으나, 당대 공산정부의 압박과 50년대 특유의 경향성 때문에 슈투카를 중심으로 소설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영화화가 된 시점은 원작자를 포함해서 공산정부에 대한 회의가 들기 시작할 무렵이었고, 때문에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암살자인 마치엑이 되었다. 이 소설의 백미는 영화와 원작 소설을 비교하는 것.
  • 대리석 인간. 1977년작.
당시 공산당에는 소련의 스타하노프와 같은 인민영웅 만들기와 인민 영웅을 본받자는 운동이 유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실 스타하노프와 같은 인민영웅은 비정상적인 국가의 자원과 업적의 과장으로 만들어진, 절반은 조작된 사실이었다. 바이다는 이러한 인민영웅의 실상을 "대리석 인간"이라는 영웅을 취재한 여대생의 눈으로 날카롭게 묘사한다.
인간 시리즈는 노동자에 대한 영화로 무척 난해하다(...). 그래도 프로파간다의 영역을 넘어선 훌륭한 영화니 감상을 권한다. 이 작품이 쓰여질 때는 폴란드에서 연대노조(Solidarność)가 공산당에 반기를 들 때로, 전작 대리석 인간의 아들이 자유 운동과 관련되어서 나온다. 이 영화를 만든 후 바이다는 파리로 망명해야 했다. 여담으로, 이 영화에 브금으로 쓰인 폴란드 자유노조의 민중가요 '야넥 비시니예프스키가 쓰러졌다'는 우리나라로 건너오게 되었는데 이 곡이 우리나라 민중가요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가자 노동해방이다.
  • 당통. 1982년작
프랑스 대혁명이 배경인 영화. 첫장면부터 어린이가 옷을 벗고 인권 선언을 외우는 걸로 시작한다. 당통을 미화하지도,비하하지도 않은 균형잡힌 영화. 본래 망명한 감독에게 프랑스 혁명 기념으로 영화를 주문하던 프랑스 정부는 로베스피에르를 중심으로 한 혁명의 과단성을 칭찬하길 원했으나, 영화에서는 당통의 눈으로 로베스피에르 및 생 쥐스트, 마라의 지나친 과단성과 폭력성을 조망한다. 이것때문에 당대 좌파계열 학자는 물론이고 프랑스 정부까지 무지 비난했다. 그런데 지금 역사학계는 이 영화를 긍정적으로 본다(...). 제라르 드파르디외 주연. 참고로 프랑스와 폴란드의 합작영화로 당통쪽 인물들은 프랑스 배우가, 로베스피에르쪽 인물들은 폴란드 배우가 맡았다고 한다.
  • 카틴. 2007년작.
카틴 학살이 배경인 영화. 감독의 아버지가 카틴 숲 학살 때 죽었다고 한다. 과거와 연관지으면 심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