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쿠프

Kraków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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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쿠프는 바르샤바 다음가는 폴란드 제 2의 도시로서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이다. 이 도시의 기원은 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유서 깊다. 크라쿠프는 전통적으로 폴란드의 학문[1][2], 문화, 예술[3]의 중심지였으며 또한 폴란드 경제의 요충지다. 1038년 ~ 1569년에는 폴란드 수도이기도 했다. 시 자체의 인구는 약 76만명으로서 폴란드 제 3의 도시인 우치보다 인구가 약 2만명 정도가 많다. 1978년에 유네스코는 이 도시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여 구 도시 전체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했다. 그밖에도 가까운 거리에 볼거리가 많아 폴란드 관광의 중심지이기도 하다.[4][5]

수도인 바르샤바는 2차대전 때 도시 전체가 박살나 문화적으로는 사실 전부 다 재건한 것인 반면, 크라쿠프는 나치 독일이 폴란드인들과 유대인들을 도시에서 다 쓸어내고 새로운 독일령 폴란드의 수도 역할을 시키려고 했기 때문에 동기야 어쨌든 파괴는 면할 수 있었다. 폴란드 침공 후 독일의 총독인 한스 프랑크(Hans Frank)도 이곳에서 머물렀는데, 점령 시기 바르샤바에서는 독일군이 하루에 몇 명씩 죽어나가는게 일상이었기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크라쿠프에 머물고, 1940년부터 1943년까지 단 4차례만 바르샤바를 방문했다. 그 유명한 히틀러도 바르샤바 점령 직후 밑에 설치된 폭탄에 산산조각이 날 뻔했다고 한다. 마지막에 계획을 실행하기로 한 사람이 따로 불려나가서 결국 하지 못했지만... 때문에 폴란드의 실질적인 관광도시는 바르샤바가 아니라 여기다.

2 지리

지리적으로는 폴란드 남부에 위치하며 비스와 강에 접해 있다. 고풍스러운 유럽 문화를 간직한 도시이면서도 동시에 5개의 자연 보호구역을 가진 도시다. 생태학적인 가치 때문에 이들 구역은 법으로 보호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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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와 강과 데브니키 다리. 출처 : 위키피디어

쾨펜의 기후 구분에서 서안 해양성 기후(Cfb)를 띠므로 비교적 온화한 편이다. 가장 추운 1월 최저 기온의 평균이 −5.3 °C, 가장 더운 7월의 최고 기온 평균이 24.2 °C 이다. 이는 서울의 -5.9 °C / 29.6 °C 에 비하면 겨울은 약간 덜 추우면서도 여름은 꽤 서늘한 기후다.

3 관광

크라쿠프 시내 곳곳에는 중세의 성벽, 성당 등 아름다운 옛 건축물들이 남아있다. 유럽 도시는 중심부의 광장을 구심점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크라쿠프에도 역시 그런 광장이 있다. 구시가의 중심부에 중앙 광장이 있는데, 이것은 유럽의 광장들 중에서도 가장 큰 축에 속한다. 중앙 광장은 넓이도 넓은[6] 뿐 아니라 주변에는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여럿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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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광장. 출처 : 위키피디어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직물회관으로 세계최초의 백화점이다. 1층은 기념품시장, 2층은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더 오른쪽에 보이는 시계탑은 시청 시계탑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시청건물에 딸려있는 시계탑이었지만 전쟁통에 시청은 허물어지고 지금은 시계탑만이 남아있다.

이 광장은 비둘기들의 천국이다. 폴란드 사람들은 비둘기에 대해 매우 관대한데, 이는 호국영령들이 비둘기의 형태로 자신들을 지켜보다가 나라에 위기가 닥쳐오면 영웅으로 전생하여 나라를 지킨다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현수막 걸려있는 건물 옆에 사람이 꽤나 모여있는것을 볼 수 있는데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다. 폴란드식 아이스크림은 로디라고 하는데 아주 맛이 좋으므로 크라쿠프에 갈 일이 있다면 한번쯤 맛을 보자.

바벨 성은 도시 남쪽 비스와 강 상류에 위치한다. 이 고딕 양식의 성은 카지미에시 3세의 훈령에 의해 최초 건축되었고 14세기에 재건축되었다. 현재는 국립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으며, 성 내부에는 중세 시대의 갑옷, 검, 초상화 등을 비롯한 여러 유물이 이 전시되고 있다. 이 사진으로는 알아보기 힘들지만 바벨성은 다양한 건축양식이 혼합되어 있다. 전쟁과 같은 이유로 건물이 파괴될 때마다 원래 그대로 재건하지 않고 당대에 유행하던 스타일로 제건했기 때문이다. 얼핏 봐도 첨탑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바벨(Wawel) 성. 출처 : 위키피디어

성 마리아 성당은 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특히 높이가 서로 다른 2개의 첨탑이 특징적이다. 성당 내부에도 12세기~19세기의 유물들이 있다. 성당의 내부는 매우 독특한 분위기를 나타내는데, 내부의 성상들은 전부 목조품에 금칠을 한 것이다. 이는 동양권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추측되는 부분인데 목조상에 금칠을 하는것은 바로 불상을 제작할때 쓰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 성당의 첨탑에서는 매시간마다 나팔수가 나팔을 부는데 황당하게도 잘 연주하다가 중간에 연주가 끊긴다. 이것은 의도적인 것으로 과거 훈족이 쳐들어왔을때 모두 혼비백산하는동안 끝까지 도망치지 않고 경보나팔을 울렸던 한 나팔수를 기리기 위함이다. 그는 결국 활에 목이 꿰뚫려 사망했고 연주가 끊기는 지점은 그가 사망한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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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마리아 성당. 출처 : 위키피디어

크라쿠프에는 유명한 극장도 하나 있다. 율리우시 스워바츠키(Juliusz Słowacki) 극장이 바로 그것. 1893년에 건립된 극장으로서, 폴란드의 유명한 시인이자 극작가인 스워바츠키의 이름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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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시 스워바츠키(Juliusz Słowacki) 극장. 출처 : 위키피디어

기차역도 멋지게 잘 지었다. 최근엔 바로옆에 거대한 쇼핑몰을 세우면서 역사 내부 인테리어도 최신식으로 갈아엎은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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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쿠프 중앙역. 출처 : 위키피디어

중앙역 바로 뒤에 버스터미널이 있으며, 굉장히 작다(...). 여기서 아우슈비츠로 갈 수 있다.

4 기타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주요 배경이자 오스카 쉰들러유대인을 고용하여 운영한 에나멜 냄비공장이 위치한 곳이다.[7][8] 이 공장은 현재는 크라쿠프 시립 현대 미술관 및 역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스타크래프트 2의 최상위 프리미어 대회인 2015 WCS Season 3 결선무대가 열렸다.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그레고리 코민츠는 폴란드 사람으로, 고국 팬들에게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 그리고 이 날 공허의 유산 시네마틱 영상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세계 가톨릭 청년들의 최대 행사인 세계청년대회가 2016년 7월 말 이 곳에서 열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2016 EU LCS 서머 파이널이 이 도시에 있는 타우론 아래나에서 열릴 예정이다.
  1. 코페르니쿠스가 이곳에서 대학을 나왔다.
  2. 공산주의 시절에는 북한에서 유학생이 오기도 했다. 주로 채광기술을 배우러 왔다 한다. 그밖에도 곤충분류학이 세계최고수준이라고 한다.
  3. 연극으로 매우 유명하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역시 젊은 시절 이곳에서 연극을 했다.
  4. 이곳에서 한시간 반 거리에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있다.
  5.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축복을 내린 것으로 유명한 비엘리츠카 암염 광산 역시 가까운 거리에 있다.
  6. 유럽에서 두번째로 큰 광장이다.
  7. 영화에서 Deutsche Emailwarenfabrik(DEF)라고 나오는 공장.
  8. 다만, 유대인들의 아우슈비츠행을 막기 위해 쉰들러가 리스트를 작성하여 1200여명의 유대인들을 빼돌린 공장은 오스카 쉰들러의 고향인 체코슬로바키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