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크라이스트

기독교적그리스도는 해당 항목 참조


1 개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

2 줄거리

주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이 틀 아래의 내용은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직, 간접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내용 누설을 원치 않으시면 이하 내용을 읽지 않도록 주의하거나 문서를 닫아주세요.

2.1 프롤로그

헨델의 '울게 하소서'가 흘러나오며 남녀가 샤워를 한 뒤 격정적으로 사랑을 나눈다. 밖에서는 하얀 눈이 펑펑 내리고, 그 사이 아기는 잠에서 깨어 자신의 방에서 나와 창밖에 눈을 보고 가까이 가고자 한다. 의자를 끌고 와 올라탄 뒤 창가로 가 내리는 눈을 만지려는 아기. 하지만 아기는 미끄러져 추락하고, 추락할 당시 부부는 아무것도 모르고 사랑의 피날레를 맛본다. 아기 손에 들려있던 곰인형은 바닥으로 떨어져 튕겨 나온다.

2.2 제 1장 "비 탄"

아기의 조그만한 관과 비통해하는 부부. 부인은 장례식 중 결국 쓰러지고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병원에 한 달 넘게 입원했지만 부인의 상태는 그리 좋지 못하고, 슬픔에 허덕인다. 하지만 치료사인 남편은 슬픔은 병이 아닌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며 부인을 퇴원시킨 뒤 집에서 직접 치료하고자 한다. 부인은 집에서도 곳곳에서 느껴지는 아이의 흔적에 괴로워하며 여전히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아내는 아이의 죽음에 대해 남자를 탓하기 시작했고 치료사인 남자는 아내가 슬픔의 다음 단계인 불안함에 접어든 것이라 했고 아내는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로 끊임없이 남자의 육체를 갈구하며 그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그녀는 비탄에 빠져 슬픔을 육체적인 욕망으로 전환시킨 듯 보였고 그것이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아는 남자는 그녀를 진정시켜야만 했다. 남자는 아내를 치료하기 위해 그녀가 두려워 하는 것에 대해 물었고 아내는 숲이 두렵다고 말했다.

에덴의 숲. 그곳은 지난 여름 그녀가 논문을 쓰기 위해 아이와 함께 찾았던 장소였다.

남자는 아내를 치료하기 위해 에덴이라는 산장으로 향했고 가기전 열차에서 상상을 통해 두려움을 직면하고 같이 동화되라고 한다. 자연과 한몸이 되라고 말이다. 남자는 굳게 믿고 있었다. 두려움의 실체와 직면하는 것만이 두려움을 이길 수 있다고... 하지만 그건 착각에 불과했다는 걸 깨닫는데에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숲에 도착하고 다리를 건너는데 아내는 다리를 건넌 뒤 쏜살같이 뛰어간다. 남자는 뒤따라 가다가 사산된 새끼를 달고다니는 사슴을 보는 기묘한 경험을 하게된다.

2.3 제 2장 "고 통"(혼돈이 지배하다.)

남자는 아내를 치유하기 위해 그녀가 두려워 하는 숲과 함께 하도록 이끌어 주었고 아내는 조금씩 적응하는 듯 보였지만 그녀는 간헐적으로 남자에게 반항하며 그를 원망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아내는 죽어야 하는 모든것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말했고 남자는 그것이 두려움이라며 두려움은 현실을 왜곡시키는 상상이라고 했다. 남자의 말에 아내는 자연이 사탄의 교회라며 생각보다 깊은 후유증을 보이고 있었고 아내는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였다.

다음날 아침에 남자는 죽은 아이의 부검 결과를 보고 착잡한 심정에 빠지지만 아내는 여느 때보다 기분이 좋아보였고 그녀는 남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아내는 모두 다 치료됐다며 급흥분된 반응을 보였지만 남자는 그런 아내가 오히려 더 걱정스러웠고 이에 아내는 기분이 상하고 만다.

아내의 뒤를 쫓아가던 남자는 숲에서 죽은 여우를 발견하게 되고 죽은 여우는 되살아나 남자에게 "혼돈이 지배하리라"라는 알수없는 말을 남겼다.

2.4 제 3장 "절 망" / 여성살인

숲에 비가 내리고 남자는 잠든 아내를 두고 산장의 2층에 올라가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2층의 벽면에는 중세시대 마녀사냥의 잔혹한 처형장면이 이 담긴 그림들이 여기저기 붙어 있었고 그것은 아마도 아내가 준비하고 있던 논문의 자료인것 같았다.

남자는 아내를 깨워 역할연기를 할것을 권유했고 그는 그녀가 두려워하는 자연의 역할을 아내는 이성적인 생각을 맡기로 했다. 남자는 인간의 본성(자연)이라 했고 아내는 그러한 본성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논문 주제였다며 흥미를 보였지만 아내는 자신의 논문과 상반되는 말로 남자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그날 밤, 잠에서 깬 남자는 산장밖에서 자신의 육체를 달래고 있는 아내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여자의 본성이 자신의 육체를 제어하지 못하는 거라 말했던 것처럼 아내는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음날 아내는 아이의 부검 결과지를 발견하게 되고 아이의 사망에 대한 특별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아이의 발에 경미한 기형이 있다고 했다. 남자는 아내에게 아이의 사진을 보여주며 아이의 신발이 짝짝이로 신겨진 것을 기억하냐고 물었고 아내는 정신이 없었나 보다는 말로 얼버무리고 있었다. 잠시후 아내는 갑자기 남자에게 덤벼들어 그를 공격했고 급소를(?) 맞은 남자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1] 아내는 정신을 잃어버린 남자의 다리에 구멍을 낸 후 맷돌을 매달아 놓아 남자를 아무데도 못가게 붙들어 놓았다.

잠시후 남자는 극심한 고통속에서 눈을 뜨게 되고 그는 바닥을 기어서 근처의 여우굴 속에 숨어 미친듯이 남자를 찾아 헤매는 아내를 피하게 된다. 그러나 남자는 여우굴 속에서 마주친 까마귀에 의해 아내에게 위치를 들키게 되고 아내는 남자를 끌어내기 위해 미친듯이 땅을 파헤치고 있었다.

2.5 제 4장 "세명의 거지"

여우굴을 정신없이 파헤친 아내는 남자를 그 속에서 끌어낸 후 산장으로 데려왔고 남자는 아내에게 자신을 죽이고 싶었냐고 묻지만 아내는 아직 세명의 거지가 오지 않았다며 세 명의 거지가 오면 누군가 죽어야 한다고 말했다.

잠시후 여자는 남자를 부둥켜안고 흐느끼더니 우는 여자는 속이는 여자라는 말과 함께 아랫도리를 벗어버렸고 그녀는 남편과 사랑을 나누고 있던 순간에 아이가 의자를 밟고 창가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았던것을 기억해냈다. 아내는 아이가 창가에 올라가 창밖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았지만 그녀는 쾌락에 빠져있었고 아이의 죽음을 막지 않았던 것이다.

아내는 아이에 대한 기억에 괴로워하며 가위를 들어 욕망의 근원을 거세시켜 버렸고 남자는 산장안으로 들어온 사슴과 여우 까마귀가 아내가 말한 세명의 거지라는 사실을 그들이 "고통"과 "절망"과 "비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남자는 자신의 다리를 옭아매고 있는 돌덩이를 제거한 후 아내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고 아내가 죽자 그녀의 시체를 불태워 버렸다.

2.6 에필로그

영화의 첫시작에서 울려퍼진 헨델의 울게 하소서가 울려 퍼지고 남자는 지팡이를 짚고 산장에서 빠져나왔다. 죄의 근원인 아내를 단죄한 후 시장기를 느낀 남자는 산딸기를 따먹으며 허기를 채운다. 그는 풀숲 너머로 세명의 거지(여우,사슴, 까마귀)의 환영을 보게 되고 잠시후 그는 수많은 얼굴없는 여성들이 에덴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게 된다.

3 감독: 라스 폰 트리에

1956년 4월 30일, 덴마크 코펜하겐 출생. '아무것도 배운것이 없다'라고 회상한 덴마크 영화학교를 졸업했다. 국내 홍보자료에 따르면 "아이러니와 냉소의 거장"이라고... 사실 이 사람 작품들의 주인공들(특히 여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좋은 꼴을 못 본다(…) 차기작으로 멜랑콜리아가 있다.

4 제작 과정

4.1 실수로 인한 스포일러와 제작연기

이 영화 제작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안티크라이스트'라는 제목이 맨 먼저 정해졌다.[2] 원래 2005년에 제작을 시작하려 했지만, 페테르 알베크 옌센(Peter Aalbæk Jensen) 수석 프로듀서가 실수로 아직 촬영 한번 하지못한 이 영화의 결말을 공개해버려, 폰 트리에는 격분하게 되고 다시 대본과 스토리를 짜기 위해 영화 제작을 연기한다.

4.2 초기 구상

그 후 감독은 "2년 동안 침대에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 만큼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무엇이라도 쓰면서 감정을 표출해야 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일종의 치료 요법으로 안티크라이스트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당시 트리에 자신이 느꼈던 고통과 괴로움을 적나라하게 반영했고 특히 꿈에 나왔던 장면을 영화에 많이 삽입했다고 한다. 또한 남자가 여자를 치료하고자 했지만 오히려 악마성을 불러일으킨 인지요법[3] 같은 경우는 감독이 실제로 이 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경험을 토대로 했다고 한다.

위에서도 말했듯, 이 영화의 대본은 애초에 지극히 개인적인 용도로 쓰여진 것이였다. 이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쓴 시나리오가 영화화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투자를 받기 위해 무려 여섯 나라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4.3 캐스팅

캐스팅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먼저 남자배우는 감독의 전 작품 《만덜레이》에서 함께 작업했던 윌럼 더포가 출연에 승낙했지만 문제는 여배우였다. 원래는 에바 그린이 출연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그녀의 에이전시가 거절해버렸다. 그렇게 여배우 캐스팅에 난항을 겪고 있을 때, 놀랍게도 샤를로트 갱스부르[4]가 먼저 감독에게 접촉해왔다. 모든 것을 알고 온 그녀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맨 첫장면의 실제 정사신[5]이라든가 도저히 맨정신으로 할 수 없는 그런 짓(?)을 할 때 보면 손이 떨리는 게 보이는데, 연기인지 실제로 떨리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본인 스스로도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어쨌든 이 작품덕에 갱스부르는 2009년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멜랑콜리아》에서도 중요한 배역으로 출연하고, 차기작 《님포매니악》에서 주연을 맡는 등 이제는 아예 폰 트리에의 페르소나가 된 듯 하다.

4.4 드디어 촬영 시작

폰 트리에 감독은 정신병원에서 두 달 동안 치료를 받다가 퇴원을 한 뒤 곧바로 촬영을 시작된다. 아직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에서 촬영하다보니 짜증도 많았고 심지어는 그 수많은 스태프들 속에서도 폐소공포증을 느꼈다고 한다. 배우들이나 스태프들 지못미.

안티크라이스트 메이킹 필름

안티크라이스트 특수효과1안티크라이스트 특수효과2

5 작품 해설

표면적으로만 보면 아기를 잃은 여자의 슬픔과 그런 그녀를 치유하려다가 뒤통수 얻어맞는 남편의 우여곡절 에덴산장 해프닝이지만, 감독 역시 이 영화에 수많은 떡밥을 첨가했다.

보다 자세한 해설은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블로그 "언제나 영화처럼"에 게시된 글을 참고.

6 국내 개봉

"이렇게 수위높은 영화를 국내에서 상영할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있었지만, 씨네라인 코리아에서 수입해와 개봉이 되었다. 영화가 영화인 만큼 CGV무비 꼴라쥬같은 곳에서만 조촐하게 상영했었다. 개봉 후 평은 말 그대로 극과 극. 등급은 당연히 청소년 관람불가이지만 국내 사정상 좀 짤린 부분이 있다.[6]

  1. 남자가 자기를 버릴거라 생각하고 난폭하게 변한듯하단 의견이 있다.
  2. 대본이나 내용구상, 스토리도 전혀 정해지지 않았는데 안티크라이스트라는 제목을 정해놓은 것 보면 그 때부터 이미 각오를 한것 같다.
  3. 예를 들어 밀실에 갇히는 걸 두려워하는 이를 도리어 밀실에 가둬 공포를 극복하게 하는 일종의 이열치열 근성 치료법이다.
  4. #외부링크
  5. 다만 더포하고 갱스부르가 실제로 한건 아니고, 포르노 배우들이 대역으로 했다고 한다.
  6. 문제의 그 성기절단 장면. 뿌옇게 처리했다고도 하고 아예 짤라냈다고도 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