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공주

앤 엘리자베스 앨리스 루이즈(Anne Elizabeth Alice Louise)
프린세스 로열(Princess Roy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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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던 시절


2016년. 어머니와 함께.

1950년 8월 15일~

영국왕녀. 엘리자베스 2세필립 마운트배튼의 3남 1녀 중 둘째. 찰스 필립 아서 조지 왕세자의 여동생, 앤드루 왕자에드워드 왕자의 누나이다. 왕의 장녀에게 내려지는 호칭인 프린세스 로열(Princess Royal)이라고도 불린다.[1] 엘리자베스 2세의 왕위계승 직계 라인은 유독 아들복이 많아 왕세자, 왕세손, 왕세증손이 모조리 남자였고 아들만 낳았던 터라(…) 2015년 샬럿 엘리자베스 다이애나 공주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영국의 대표 공주나 다름없었다.

특기인 승마로 영국 왕실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한 것으로 유명할 뿐 아니라, 젊은 시절부터 활발하게 자선 활동와 공적 업무를 해서 영국 국민들에게는 꽤나 인기가 있다. 그리고 오빠나 남동생처럼 인기 떨어질 큰 사고를 치지도 않았다. 현재 왕위계승 서열 12위라[2] 왕위와는 그다지 인연이 없어 보이지만, 오빠 왕세자의 눈물날 정도로 낮은 인기 탓에 영국에서는 찰스 왕세자를 건너뛰고 윌리엄 아서 필립 루이스 왕세손이 바로 왕위를 이어받지 못한다면 차라리 둘째인 앤 공주가 왕위를 이어받았으면 하는 여론도 큰 편. 2005년 가디언에서 실시한 왕위를 계승하였으면 하는 인물 설문조사에서는 28%의 득표로 오빠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는 왕세손이 장성하였고 그녀 역시 나이가 많은 편이라 그 정도의 지지는 아닐 것이다.

1973년 승마 선수 마크 필립스와 결혼하여 1남 1녀를 낳았다. 부마이기 때문에 그에게 작위가 부여될 수도 있었지만, 자녀들을 평범하게 키우고 싶다는 부부의 의향에 따라 마크 필립스는 평민 신분을 유지했다.

앤 공주는 1992년 마크 필립스와 이혼하고 해군 장교 티머시 로런스[3]와 6개월 만에 재혼했는데, 보수적이었던 영국 왕실에서 공주의 이혼과 성급한 재혼은 화목했던 엘리자베스 2세/가족관계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일이었으며 상당히 파문이 컸다. 그러나 몇 년 후 오빠, 남동생의 이혼과 재혼 과정이 하도 떠들썩했던지라 지금은 거의 언급도 되지 않는다.(...)

사실 영국 성공회와 왕실이 매우 보수적이기에 문제가 된 것이지, 보통의 가치관으로 볼 때 별 문제는 없는 이혼과 재혼이었다. 앤 공주의 이혼이 찰스 왕세자와 같은 이유, 즉 원래 앤 공주의 사랑은 로런스였고 필립스와 결혼한 후에도 로런스를 잊지 못해 부부관계가 파경에 이른 것이라는 루머가 있으나 확인되지 않았으며 사실일 가능성도 낮다. 왕위 승계 가능성이 거의 없는 그녀가 평판 때문에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할 이유가 없으며, 필립스도 평민이기 때문.

그녀와 마크 필립스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특별히 작위나 호칭은 없으나 아들 피터 필립스는 13위, 딸 자라 필립스는 16위로 왕위 계승권은 가지고 있다. 피터는 한때 가톨릭 신자 여성과 결혼하여 영국 왕위계승법에 따라 왕위 계승권을 박탈당할 뻔하였으나, 그녀가 결혼 전 성공회로 개종하여 순위를 유지하게 되었다. 자라는 부모의 뒤를 이어 승마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데, 2011년에 남편 마이크 틴달이 나이트클럽에서 여성과 스킨십을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어 파란을 일으켰다. 심지어 그 사건 40여일 전에 자라와 결혼했고, 럭비 선수인 틴달의 훈련 때문에 두 사람은 신혼여행도 가지 않았던 와중에 일어난 일이었다고 한다.(...)

유독 절약정신이 강한 것으로 이름나 있다. 걸핏하면 2~30여 년 전 행사에서도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나와 비교짤이 돌아다닌다. 놀랍게도 별도로 수선하지 않아도 사이즈가 맞을 정도로 젊었을 때의 체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외모는 어머니를 닮았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모 마거렛 공주(1930~2002)와 빼다 박은 수준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1. 전대 프린세스 로열이 사망해야만 받을 수 있는 칭호이기 때문에 현재 프린세스 로열은 앤 공주뿐이다.
  2. 현재는 영국 왕위 계승의 법칙이 개정되어 계승 서열에서 성차별은 사라졌지만, 이전에 공주들은 남동생이 태어날 경우 남동생에게 서열이 밀렸다. 남동생들에게 밀리고 조카들에게 밀리고 조카손자들에게 밀리다 보니, 여왕의 둘째 자녀임에도 여기까지 밀리게 된 것.(...)
  3. 소령 시절 엘리자베스 2세의 시종무관이었는데, 이후 해군 중장까지 진급하여 2010년까지 현역으로 복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