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광

보장왕의 아들로 고구려 왕족이라 전해지는 인물. 고구려 말기에 일본(당시는 야마토 정권)에 망명해서 현재의 사이타마 지방에 정착해 고구려인 수천명이 고구려 유민의 마을을 이루었다고 한다. 이 사람이 특별한 이유는, 그 후손(高麗 코마 씨)이 현대에도 그대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후손들도 자신들이 고구려계임을 인지하고 있다.

한국 측 사서에는 전하지 않고, 일본서기를 위시한 일본 측 사료에만 전한다. 일본서기속일본기 등에 전해지는데, 일본서기의 기록은 666년에 고구려에서 태대형 '현무'약광이라는 자가 야마토 정권에 사신으로 온 내용이고, 속일본기의 기록은 일본에서 약광에게 고려왕씨를 하사했다는 것이다. 다만 현무약광과 고려약광이 동일인물인지는 불분명하다. 그외에는 대체적으로 가문의 전승이나 설화 따위가 주를 이루는 듯. 참고로 현무를 외척이라는 의미로 보면 약광은 왕족이 아니라 외척이 된다.

약광이 고구려 왕족이라는 설에 대해서는 다른 사료와 교차검증이 안되고[1] 본인의 권위를 내세우기 위한 사칭일수도 있다는 반론이 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왕족도 아니고 당시 동아시아에서 다 알만한 고구려의 왕이었던 보장왕의 아들임을, 그것도 고구려와 밀접한 연관이 있던 야마토 조정을 상대로 사칭하기에는 좀 힘들지 않나 싶기도.

아무튼 왕족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고구려 유민임은 확실해 보인다.

추가바람
  1. 다만 이 부분은 좀 설득력이 떨어진다. 잘알다시피 고구려 관련 사료는 매우 부족해서 교차검증 자시고 할 것도 없고, 삼국사기를 기본으로 중국 정사, 금석문 등 단편적인 기록이 남아있는 수준. 삼국사기에서 고구려 왕족은 거의 왕만 기록하고, 다른 왕족은 아주 특별한 경우에만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약광이 굳이 나와야 할 이유가 없다. 중국도 아니고 일본으로 피난했으니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