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영어 | Ambivalence |
어떤 한 대상에 대해서, 전혀 정반대되는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것. 다만 그 정반대되는 감정이 하나의 사건에서 모두 표출돼야 할 필요도 없고 이유도 없다.[1] 가장 대표적인 예가 애증. 사회심리학 및 젠더심리학에서는 양가적 차별이라는 용어도 있다. 정서를 안 거치고 설명하자면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이 배가 고파서 밥을 먹고 싶은데 다이어트 때문에 자기가 밥을 먹고 싶은만큼 밥을 먹기가 싫어지는 그런 감정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주로 어떤 동일한 대상의 한 속성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과 다른 속성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이, 그 감정 각각으로는 전혀 상반됨에도 그 각각의 감정들 하나하나가 본인의 전체 의식을 뒤흔들만큼 강렬한 경우에 이런 심리가 발생한다... 는 경험자 주장이 있지만. (ex : 위의 다이어트 중인 사람의 예시로 들어가면, 밥의 "배고픔을 채워준다" 라는 속성과 그에 의해서 발생하는 감정, 그리고 "먹으면 살 찐다" 라는 속성과 그에 의해서 발생하는 감정 둘 모두가 그 사람의 전체 의식을 뒤흔들기 때문에 하나를 떠올리면 다른 하나를 생각할 수도 없게 되는 것.)
2 양가감정과 정서
굳이 의료 관련 정보에 이 용어가 등재된 것은, 실제 수많은 정신병을 구성하는 주된 원소가 바로 이 양가감정이기 때문이다. 일단 정신병 레벨로 승화된 다음의 양가감정은 이 문단에서 말하는 것처럼 느긋하게 생각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는 손도 못 댈 정도로 커지는 경우가 많고, 애초에 양가감정 상태에서는 같은 대상에 대한 여러가지 감정 중 하나의 감정을 느끼고 있으면 다른 감정은 아예 있는 줄도 모르도록 전체 의식이 그 감정에만 쏠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사람 머리 속에 직접 들어가 보지 않는 이상, 아니 직접 들어가 보더라도[2] 그 사람이 자기가 표현하고 있는 그 감정만을 진심으로 원하는 줄 안다고 해도 아무 할 말이 없다.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들이 어떤 한 가지의 감정을 앞뒤 생각 안 하고 무조건 밀어붙이길래 그 사람의 뜻대로 "그 감정"을 풀어줬더니 고마운 줄은 모르고 악행으로 보답하더라는 사례가[3] 이런 경우로,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하나의 감정에 사로잡혀있는 것처럼 보인 그것이 그 사람 본인의 입장에서는 양가감정이었던 상황이다.
사실 이러나 저러나, 정신병자를 대할 때나 일반인을 대할 때나, "겉으로 볼 때는" 단일한 감정의 표현처럼 보이는 상황이 실제로도 단일한 감정인지 아니면 양가감정인지 이것만 잘 알고서 처신해도 눈치 좋다는 소리는 따놓고 들어간다. 흔히 말하는 사회성이니 암묵의 룰이니 하는 것들을 구성하는 주된 요소가 바로 이것이기도 하다.
정신의학적으로는 대상관계 이론 등, 어릴 때의 주요 대상 [4]에게 갖고 있는 양가감정을 거의 대부분의 정신병의 원인으로 설명하던 이론이 정신의학 초기에 적지가 않았다. 사실 저 대상관계 이론이란 게 일반인들 상식 수준에서는 너무 자연스럽게 퍼져 있어서 그게 하나의 이론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정신병 자체를 어린 시절 부모나 가족들과의 관계 불안정성에서 설명하는 개념 자체가 대상관계 이론에서 나온 것.- ↑ 정신과 전공의들도 자주 하는 실수라 본문 첫 문단에 볼드체로 명기한다.
- ↑ 전술했듯이, 정말 심한 양가감정에 푹 빠진 상태에서는 그 감정을 느끼는 본인마저 자신의 감정이 단일감정인 줄 안다.
- ↑ 실연당한 여성이 전 남친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온갖 격한 감정을 동원해 가면서 까길래 듣는 입장에서도 전 남친을 진심으로 까주면서 맞장구를 쳐줬더니, 뒤에서 그 여성은 "아직도 그리운 전 남친을 이 못된 인간이 내 앞에서 가루가 되도록 까버렸다."라며, 맞장구만 쳐준 사람을 말도 안 되게 까내리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시.
- ↑ 주로 가족이나 교사, 아니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일상을 공유해 온 소꿉친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