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 두들

본격 양키 두들겨 패는 노래
Yankee Doodle

"나에게 군가란 양키 두들과 양키 두들이 아닌 것밖에 없다." -미합중국 육군 총사령관, 제 18대 미국 대통령 율리시스 심슨 그랜트

역사가 길지 않은 미국에서 나름대로 전통적인(?) 곡. 미국 내에서는 포크송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코네티컷 주의 주가로도 사용되고 있다. 양키미쿡인을 지칭하는 단어이지만 정확히는 북아메리카에 정착한 이주민을 지칭하는 단어였고, Doodle은 바보, 멍청이, 얼간이 정도로 해석된다. 제목부터가 미국인들을 까고 있다.

원래 프렌치-인디언 전쟁 당시 영국에서 북미 지역의 식민지 거주민들을 동원하여 돕게 했는데, 행색도 추레하고 영 오합지졸들이라 영국군이 조롱하는 목적으로 불렀던 노래다. 그 영향으로 곡도 굉장히 단순한 패턴이 반복되는 식이며 군에서 부르던 노래인지라 파이프와 북만으로 연주할 수 있었다. 게다가 가사도 양키를 깐다(…)는 패턴은 정해져 있었지만 후렴구를 제외하면 내용은 부를 때마다 조금씩 달라졌다.

영국 애들이 불러대니까 귀에 익었는지, 양키들도 음과 가사를 차용해서 쓰긴 했으나 이 노래를 미국인들이 공식적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은 1775년, 미국 독립전쟁이 발발하던 시기이다. 매사추세츠 주에서 한 사람이 영국 식민정부에 대항할 목적으로 머스킷을 구입하려다가 적발돼 처벌당했는데, 영국군은 이를 조롱할 목적으로 가사를 살짝 변형하여 양키 두들을 불렀다. 문제는 이게 어그로를 제대로 끌어, 빡친 미국인들이 영국군이 부르던 양키 두들의 가사를 다시 변형하여 반대로 영국군을 조롱할 목적으로 불러대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양키 두들은 미국 독립전쟁 동안 식민지군의 군가이자 행진곡으로 사용됐고 독립전쟁 당시 거의 국가처럼 사용됐다. 노래는 보통 아래와 같은 패턴으로 시작된다. 후렴구는 계속 반복되고 부르는 상황에 따라 살짝씩 변형하여 노래를 반복해나갔던 것이 특징.

Yankee Doodle went to town[1]
양키 얼간이가 시내에 왔네
A-riding on a pony,
조랑말을 타고
Stuck a feather in his cap
모자에 깃털을 꽂고
And called it macaroni'.
마카로니라고 불렸다네

(후렴구)
Yankee Doodle keep it up,
양키 얼간아 계속해라
Yankee Doodle dandy,
양키 얼간이 멋지다,
Mind the music and the step,
음악과 스텝을 생각해
And with the girls be handy.
쓸만한 여성과 함께

현재도 미국에서 흔히 연주하고 부르는 곡이라 한다. 공식 가사처럼 사용되는 것들도 있지만 꽤 많은 버전이 존재한다. 더불어 현재의 후손들도 가사 변형의 전통을 아주 잘 따르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아동용 TV 프로그램 '버니와 친구들'의 주제가 Barney is a dinosaur도 양키 두들의 음을 사용했다.

여담으로 미국의 소리 단파방송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시그널로 쓰이고 있다.

번안곡으로 '팽이치기'라는 동요가 있다. 듣기

채를 감아 던지면
꼿꼿하게 서서
뱅글뱅글 뱅글뱅글
잘도도는 팽이

팽이하고 나하고
한나절을 놀고
팽이따라 뱅글뱅글
나도돌며 놀고

또한 일본에서는 어째선지 알프스 일만척(アルプス一万尺)이라는 등산을 소재로 한 노래로 번안되어서 널리 알려져 있다. 어린이들이 쎄쎄쎄 놀이를 할 때 자주 사용되는 곡 중 하나. 이 노래의 '알프스'는 스위스 알프스 산맥이 아니라 일본 중부의 3대 산맥을 부르는 '일본 알프스'를 말한다.

アルプス一万尺
아르프스 이치만쟈쿠
알프스 일만 척

小槍の上で
코야리노 우에데
코야리[2]의 위에서

アルペン踊りを
아르펜 오도리오
알펜 춤을

さぁ 踊りましょ
사아 오도리마쇼
자아 춤춰봅시다

ランラランラン ランランランラン
란라 란란 란란란란

ランラランラン ランランラン
란라 란란 란란란

ランラランラン ランランランラン
란라 란란 란란란란

ランランランランラン ヘイ!
란란란란란 헤이!

원래 쎄쎄쎄할 때는 통상적으로 여기까지만 부르지만, 일본에서 번안한 사람이 어째선지 몰라도 29절까지 만들었다.(...) 물론 29절까지 다 부르는 사람은 없고, 번안된 지 꽤 오래된 노래라 순서가 뒤바뀌기도 했다. 예를 들어 다음 부분은 원래 4절인데 세월이 지나면서 2절로 취급받는 부분. 3절도 있는데 그건 원래 6절이었고, 4절은 그냥 1절 반복.(...)

お花畑で
오하나바타케데
꽃밭에서

昼寝をすれば
히루네오 스레바
낮잠을 자면

蝶々が飛んできて
쵸오쵸가 톤데키테
나비가 날아와서

キスをする
키스오스루
키스를 하네

ランラランラン ランランランラン
란라 란란 란란란란

ランラランラン ランランラン
란라 란란 란란란

ランラランラン ランランランラン
란라 란란 란란란란

ランランランランラン ヘイ!
란란란란란 헤이!
  1. Yankee Doodle came to town으로 된 버전도 존재.
  2. 코야리는 일본 알프스의 산 중 하나인 야리가타케(槍ヶ岳)를 말한다. 너무 험해서 올라가려면 암벽 등반을 해야 하고, 올라가도 그 위에서 춤 출 수는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