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 나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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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나 홀로 시리즈의 첫작품.

3D로 구성된, 저택에서 사립탐정인 에드워드 칸비[1], 혹은 여성인 에밀리 하트우드[2]가 더시토[3] 저택에 숨어있는 해적의 악령과 싸우는 내용의 호러 게임이다. 당시 시대의 기술력과 프로그램 구성 등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기본적인 그래픽은 캐릭터만 3D에, 2D의 배경이며 3D 캐릭터가 위치한 곳에 따라 화면이 변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에 지대한 영향을 준 게임으로 아이템을 습득하여 2가지를 섞는다든가 게임상에 남겨진 메모가 화면창으로 크게 나오는 장면 등은 모두 이 게임이 원조다. 창문을 깨고 덤벼드는 좀비 개도 바로 이 게임에서 먼저 나왔다.

의외로 이동과 대시와 밀기, 당기기, 열기, 닫기, 던지기, 찾아내기, 격투에 이르기까지 바이오 해저드 시리즈보다 더 다양한 움직임을 취한다. 단지 일일이 메뉴를 통해 들어가서 선택해야만 하기에 긴장감을 떨어뜨린다는 것과 대시의 경우 입력 감각이 애매모호해서 질질 끌듯이 두번의 방향키를 눌러야만 가능하다는 단점이있다. 사실 게임이 나왔던 당시 대세였던 386급 컴퓨터에서는 단순히 방향키 두번 누르는 걸로 간단하게 대시가 가능했다. 그러나 486 이상급 고속 기종에서는 두번 누르는 타이밍 맞추기가 굉장히 어려워진 것.

도구의 경우 어디든지 떨어뜨려놓을 수 있고 다시 찾아갈 수 있기만 하면 상관이 없는데다 무기의 경우에도 사일런트 힐 시리즈보다 먼저 근접 전투를 맨몸으로 치르거나 칼이나 여러 도구 등을 사용했기에 이쪽에선 사일런트 힐 시리즈보다도 선구자라 할 수 있을 정도. 무기의 경우에도 라이플과 리볼버 등 무기 자체는 다양하게 나왔다. 단지 1의 경우 전투가 주 목적이 아니며 주인공들이 전문 전투 요원이 아니기 때문에 무기 쪽은 그리 주류라고 하긴 힘들다. 더 큰 문제는 자동 조준이...

진행 중 주인공 캐릭터들이 가지는 도구로 전투를 하는 것은 웬만하면 삼가하도록 하고 몸으로 때우는 것이 베스트. 특히 발차기가 유용하다. 리볼버나 라이플 등 대부분의 원거리 무기를 아껴야 한다. 적의 수에 비해 탄약이 모자라기 때문. 물론 검이나 근거리용으로 몇번이고 쓸 수 있는 무기들도 있다. 심지어 던지기로도 전투를 할 수 있으나 자동 조준 같은 것이 없어서 던지기로 적을 맞추기란 거의 무리. 오히려 던지기는 일부의 아이템에 숨겨져 있는 것을 찾기 위한 용도로 쓰이는 것이나 마찬가지.

동서게임채널에서 한글화하여 낸 첫번째 게임이라고 잡지 공략에서 크게 나오기도 했다.[4] 덕분에 도중에 좀비에게 죽을 경우 좀비가 플레이어 캐릭터 시체를 끌고가서 크툴루의 제단으로 두는 게임 오버 장면, 게임 엔딩 등에 "동서게임채널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막이 계속 뜬다. 더불어서 더빙이 하프라이프 1편에 맞먹을 정도로 예술이다. 동서게임채널 직원이 더빙했다 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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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해적의 목적은 자신이 부활할 새로운 육체를 얻는 것이었다. 그러나 1번째 목표물이던 에밀리 하트우드의 숙부는 그걸 막기 위해 자살했다. 그래서 더시토의 악령은 2차 목표물로 에드워드 칸비나 에밀리 하트우드를 노리지만 거꾸로 역습당해 사라진다.

그런데 어둠 속에 나 홀로 3에서는 이 두 사람이 같이 행동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분명히 게임플레이상에서는 따로 행동하는데...

엔딩에서 아침이 밝으며 집을 드디어 나오면서 플레이어가 기지개를 캐며 차량에 타며 끝나는데 차량운전사 얼굴이 해골이라서 뭔가 엔딩이 씁쓸한 느낌을 주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그 차량에 타고 떠나면서 2편이 나왔으니...

여담이지만 게임 시스템상 맨손 전투도 가능한데, 발차기로 좀비들을 쳐부수는 칸비와 에밀리를 보면 무기가 없으면 좀비에게 접근도 못하는 요새 호러 게임의 주인공들이 불쌍해진다(...).

그리고 3D 그래픽게임이 별로 없고 3D 기술을 활용하기도 쉽지 않았던 시절에 나온 게임이라서 그런지 주인공들의 얼굴모델링이 괴악하다. 당시 기준으로야 3D게임이 다 거기서 거기의 페이스 그래픽이였기에 당시를 현실로 맞이했던 게임 플레이어들에겐 별 상관이 없겠지만, 많은 발전과 발달과 발견을 겪어온 2000년대 이후의 3D 그래픽을 접해온 유저들이 보게 되면 괴악한 정도를 넘어서 무섭기까지 할 정도. 여주인공 에밀리의 확대된 정면 얼굴을 보고 있으면 좀비들이 매우 귀엽게 느껴질 것이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좀비보다 주인공 얼굴이 더 무섭다.

이외에도 인포그램즈에서 내놓은 게임들은 거의 다 그런 형식의 그래픽으로 2D 배경이나 3D 폴리곤 캐릭터나 시간이 지나도 별다른 발전도 없었고 게임성이 오히려 퇴보하는 문제를 해결하지도 않았기에 점점 밀리기만 했으며 결국에는 시리즈의 명맥이 상당기간 끊겼다. 설상가상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 새로이 제작된 시리즈들은 "최악"이었다. 4만 해도 바이오 해저드를 따라해버리는 황당한 벤치마킹적인 선택을 해버리질 않나... 한술 더 떠 5의 경우에는 그야말로 최악 그 자체의 선택이었다.

  1. 이름인 칸비는 러브크래프트의 친구였던 클라크 애쉬턴 스미스의 작품인 "마법사의 귀환"에 나온 캐릭터의 이름에서 따왔다
  2. 더세토 저택의 주인이었던 고(故) 제레미 하트우드의 질녀.
  3. CD롬판의 음성을 들어보면 더세토라고 발음한다.
  4. 동서게임채널에서 처음 한글화한 게임은 주시자의 눈 1편이지만, 매우 불완전한 한글화였기 때문에 완전한글화 1호는 이 게임이라고 해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