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버브

The Ver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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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록밴드. 브릿팝 초창기부터 활동하던 밴드로서 오아시스를 오프닝 밴드로 투어에 데리고 다니면서 키워줬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주로 인디활동을 하였기 때문에, 오아시스나 블러(밴드)와 달리 활동 당시보다는 오히려 브릿팝 말기에 라디오헤드와 함께 주목받은 밴드로 사실 브릿팝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 음악을 했다.

EP와 A Storm In Heaven에서 슈게이징 밴드로 출발해, 이후 사이키델릭 록, 브릿팝 등의 영향을 받은 몽롱함과 낭만적이고도 멜로디와 사색적인 가사, 몽환적인 기타 사운드를 결합한 음악으로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았으며, Bittersweet Symphony 는 한국에서도 스매쉬 히트를 기록했다. 아래 영상은 'Bittersweet Symphony' 라이브 중 가장 유명한 글래스톤베리 2008 무대.

그러나 곡이 수록된 3집 Urban Hymns는 한국에서 금지 크리를 먹었는데 이유는 The Drugs Don't Works 의 Drugs라는 단어 때문. 이뭐병 사실 저 곡은 보컬 리차드 애쉬크로프트의 부친의 사망을 추모하는 곡이다. 결국 사전검열제도가 폐지된 2004년에 EMI 명반 시리즈로 첫 발매되었다. 지금도 한국에서 'Bittersweet Symphony'의 인기는 의외로 높은 편. 신한금융지주베이징 올림픽 선수단 선전기원 광고 CF의 배경음악으로 쓰였으며 그 외에도 여러 영화와 CF의 OST로 자주 수록되었다.

Bittersweet Symphony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지만 사실 이 곡을 통해 리차드 애쉬크로포트가 받는 저작권료는 없다. 이 곡은 롤링 스톤즈의 곡 'The Last Times'의 오케스트라 편곡버전을 샘플링해서 만든 곡이었는데, 원곡의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는 레코드사가 동의한 범위보다 많이 사용했다는 이유로 모든 수익이 원곡의 레코드사로 귀속. 결국 이 돈은 믹 재거키스 리차드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저작권법에 민감한 곳이니 이해가 갈 뻔 하였...으나, 사실 이게 웃긴게 처음에는 무상으로 샘플링하도록 했다가 곡이 히트 치니 50:50으로 하자. 더 히트를 치게 되니 수익금 전부 내놔. 라는 식으로 진행된 것이라서... 롤링 스톤즈의 쪼잔한 속을 알 수 있다. 리차드 애쉬크로포트도 여간 열받았던 것인지 툭하면 "이 곡은 믹 재거와 키스 리차드가 20년간 썼던 곡 중 가장 돈을 많이 벌어다 준 곡" 이라며 비아냥 대고 다녔다. 하지만 그래봤자 돈은 믹 재거와 키스 리차드의 손 안으로... 안습.

보통 2집 A Northern Soul, 3집 Urban Hymns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3집은 비평과 상업성 모두에서 대성공. 98년 영국을 대표하는 브릿 어워즈에서 최우수 그룹, 최우수 앨범, 프로듀서상 세 개 주요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 때 함께 후보로 올랐지만 더 버브에게 막힌 그룹이 오아시스(...), 라디오헤드(...), 프로디지(...)[1] 하지만 한국, 아니 영국 밖 어디든 인지도는 더 버브가 제일 안습

보컬 리차드 애쉬크로프트도 갤러거 형제처럼 '아저씨? 요즘 애들 한 승질 하거든요? 네?' 여서 (오죽하면 별명이 매드 리차드) 3집 이후 기타리스트 닉 맥케이브 하고 대빡 싸운 뒤 해체했지만[2], 최근 4집 Forth 내고 성공적으로 재결합했다. 역시 나이가 들면 토미노 요시유키 옹처럼 성격이 좀 달라지는가 보다...라고 적었지만 2009년 8월 세번째로(...) 해체. 사실 공식적인 해체만 3번이지 이미 1집과 2집 사이에도 한번 해체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재결합을 위해 해체하는 밴드 버브의 결합을 애쉬크로포트가 자신의 솔로 커리어에 이용하는 것을 보고 다른 멤버들이 반발한 것이 이유라 한다. 여러모로 팬들은 안습이다.

리차드 에쉬크로프트는 스피리추얼라이즈드의 리더 제이슨 피어스와 무척 사이가 안 좋은걸로 유명하다. 왜냐하면 리차드가 제이슨의 동거녀인 케이트 리들리를 NTR했기 때문이다. 더 버브의 투어에서 오프닝 밴드로 섰던 스피리추얼라이즈드의 멤버 케이트를 보고 한 눈에 반한 리차드는 케이트에게 자신과 안 만나주면 자살하겠디고 협박까지 했다고 한다. 나중에는 오히려 케이트가 어머니에 의해 자신의 집에서 제명될 정도로 리차드에게 푹 빠지고 만다. 자세한 내용은 스피리추얼라이즈드 항목 참조 참고로 리차드와 케이트는 지금도 잉꼬부부로 유명하다 지못미 제이슨

노엘 갤러거는 리차드 애쉬크로프트에게 바치는 곡을 쓰기도 했다. 이 곡은 오아시스 2집에 수록된 Cast no shadow라는 곡인데 그들의 무명 시절 버브가 데리고 다니면서 키워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인듯. 여기에 애쉬크로프트도 A Northern Soul의 타이틀 곡으로 응답을 해주었다고 한다. 출처는 여기

대부분의 관심은 보컬 리처드 애쉬크로프트에게 집중되지만, 기타의 닉 맥케이브 역시 독특한 사운드와 연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높게 평가받다 못해 기타에 대해서는 천재로 불리며 리처드보다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성격 파탄인 건 리처드와 닮았다 참고로 2집 활동이 끝나고 닉이 탈퇴했을 때 닉의 후임으로 3집 녹음에 잠시 참여했던 기타리스트가 스웨이드의 바로 그 버나드 버틀러. 아무래도 몽환적인 사운드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나보다.

의외로 한국에서 음반 라이센스 과정이 파란만장했던 밴드. 3집 금지 크리, 4집 워너 뮤직(EMI코리아 철수 사건에 휘말리는 바람에 대단히 시끄러웠다.) 대리 판매등 여러모로 안습하다.

우리나라 가수 중에 이상은이 리차드 애쉬크로프트의 광팬으로 알려져 있다. 공연도 여러번 보고, 직접 만난 적도 있다고 한다.

  1. 오아시스는 호불호가 엇갈리는 3집 Be Here Now 시절이지만, 라디오헤드는 OK Computer, 프로디지는 The Fat of the Land로 활동하던 최전성기였다. 하지만 브릿 어워즈에게 미끄러졌고, 라디오헤드가 지금껏 브릿 어워즈에서 15개 부문에 후보로만 오르고 수상기록이 전무한 것은 이 때 더 버브에게 밀려난 것이 제일 크다.
  2. 원래 닉 메케이브는 2집 활동 후 밴드를 탈퇴한 상태였지만 리차드 애쉬크로프트의 간곡한 부탁으로 3집 녹음 후반부에 밴드에 재가입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