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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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하는 베드로.

1 설명

십자가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형상.

사도 베드로의 상징이며, 사도 전승과 위경 베드로 행전에 나와있는 베드로의 최후 때문이다. 베드로는 로마에서 순교했는데, 자신은 감히 예수처럼 십자가에 똑바로 매달릴 자격이 없다면서 십자가를 거꾸로 뒤집어서 매달아줄 것을 간청했고, 로마는 진짜로 거꾸로 매달아줬다고 한다(...).

베드로 행전에 따르면, 베드로는 사망 후 십자가에서 떨어지지 않아 결국 다리를 잘라내고 떼어냈다고 한다. 후대의 성서고고학자들이 베드로의 무덤이라고 알려진 성 베드로 대성당을 발굴하면서 다리가 잘린 시신을 발견하는데, 연대가 맞지 않는다는 등 논란이 있었다.

2 현대의 역십자

현대에는 의미가 비틀려서 예수에게 저항한다는 의미로 사타니즘적그리스도의 상징처럼 쓰이는 경우가 있다. 반기독교 컨셉인 신흥종교 사탄의 교회에서는 역십자를 걸어놓거나, 헬싱에서 아카드가 총을 역십자 모양으로 교차하는 자세를 취한다던가. 그 외에도 대중매체에서 악마와의 계약의 징표로 신체 어딘가에 역십자 모양이 새겨져 있다는 식의 설정도 있는 등 역오망성과 함께 이런 의미에서 잘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