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方謙三(기타카타 겐조)가 지은 1996년 삼국지. 일판에서는 그냥 '삼국지'지만 한국에서는 '영웅 삼국지'라는 제목으로 들어왔다. 일본에서는 '기타카타 삼국지'라고 부르는 듯.
하드보일드 성향이 강하고 거의 대부분의 네임드 인물에 애정을 쏟아부어주는 삼국지로 소설로서의 창작도 여러곳 존재한다. (예컨대 여포는 진궁을 구하기 위해 돌진하다 전사.) 기존의 삼국지에선 신경도 안써주는 인물에게도 나름 비중을 주고 오리지널 캐릭터도 추가시키는데, 이 캐릭터들로 기존의 등장인물들의 특색을 작품에 맞게 바꾸어주는 경우도 있다. 또 나름대로 현실성(?)을 신경쓴 때문인지 적토마가 관우에게 곧바로 간게 아니라 여포가 알던 말 장수가 여포의 최후 직전 여포의 명령으로 적토마를 데리고 탈출하여 후에 유비와도 친분이 있던 이 장수가 관우에게 선물로 적토마의 종자를 보낸다는 내용으로 바뀌기도 했다.
또 대표적인 어레인지로 도원결의를 그리지 않은 삼국지로도 유명하다.
때문에 이 삼국지의 영향이 큰 편인 일본에서는 때때로 도원결의를 그리지 않는 형태가 퍼지기도 했다.
기존에 알고있는 삼국지와는 각색한 내용이 많다. 이야기 축의 하나를 한중의 오두미교로 설정했고 여포에게 초선은 등장하지 않는대신 '요'라는 이름의 아내가 있고 마초는 죽음을 가장해 산속에 은거해 살아간다.
인물에 대한 해석도 좀 바뀐 부분이 있는데 예로 유비와 장비의 경우가 있다. 작중 유비는 온화한 군주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속으론 분노를 느끼고 다른 사람에 대한 적의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억누르고 있고, 장비는 이런 유비의 마음을 헤아려 자신이 악역이 된다는 식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장판의 싸움 이후 유비와 장비의 모습을 부자관계같다고 묘사하기도 한다. 또한 촉은 소수정예로 묘사되는게 특징. 물론 그렇다고 조조의 평가도 인색한게 아니라서 예술가적인 섬세함을 가진 조조의 모습도 잘 묘사하고 있고 조조가 죽기전 꿈속에서 권력을 모두 버리고 농사를 지으며 시를 짓는 모습을 보여주고 다른 인물들에게도 내면의 깊이를 부여했다.
동탁의 공포정치도 그 원인은 동탁 본인의 두려움이라는 식으로 설명.
오리지널 캐릭터과 어느 정도 나와서 촉나라 관련으로는 동향(董香), 왕안(王安), 응루(應累), 진례(陳礼), 진륜(陳倫), 위나라 관련으로는 석기(石岐), 윤정(尹貞), 오나라 관련으로는 잠어(潜魚), 유(幽), 노순(路恂), 기타로는 요(瑶), 선광(鮮廣), 우지(牛志), 원침(袁綝), 원경(爰京), 홍기(洪紀), 성현고(成玄固), 호랑(胡朗) 등이 있다.
일본에선 인기가 높아서 삼국지 관련 2차 창작은 기타가타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정도이다. 창천항로나 진삼국무쌍 시리즈 등 후대의 삼국지 관련 서브컬처의 삼국지 캐릭터화는 이 작품을 빼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제갈량이 죽는 순간 작품을 끝냈는데, 이유가 '제갈량이 죽은 이후엔 영웅이 없다' 라고. 하긴 난세군웅 시대를 풍미했던 1세기 무장들이 거의 다 죽기는 했지만.
하지만 부녀자가 보면 망상을 자극할 부분이 꽤 된다. 특히 유비와 제갈량, 손책과 주유, 조조와 순욱 등의 관계가... 거기다가 이 사람 저 사람 서로 임자라고 부른다.
다만 이미 절판 된 책이라 구하기가 어렵다. 교보문고의 복간 이벤트에서도 많은 추천을 받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으니.... 보고싶다면 중고시장을 열심히 뒤져보거나 도서관을 찾아가자. 아니면 일본어를 공부해 원서를 보거나.....
1999년 '키타카타 겐조 삼국지'라는 이름으로 라디오 드라마가 방송되었고, 2001년에는 PS2용으로 동명으로 게임화가 이루어졌다.
한국의 만화가인 하승남이 그린 만화판이 2011년 4월부터 5년동안 전 30권을 목표로 출시되고 있다. 한국어판은 2012년 2월 1, 2권이 발매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