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실험

1 개요

위키백과나무위키 등 여러 위키나 기타 커뮤니티에서 다중계정을 통한 부정적인 영향을 제어하기 위해 쓰이는 검증 방법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검증 방법 중의 하나일 뿐이지 정식 관리 규칙이 아니다.

2 원리

와 비슷한 형상의 동물이 있다고 치자. 이 대상이 무슨 동물인지 확인을 하기 위해


1. 오리처럼 생겼고,
1. 오리처럼 헤엄치고,
1. 오리처럼 꽥꽥대므로,
1. 이것은 오리라는 합리적 추론을 내릴 수 있다.

이와 같은 논증을 거쳐 '이 생물체는 오리일 것이다.' 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물론 이게 알고 보니 거위였다든가, 오리너구리라던가, 인간이 변장을 했다든가 라는 식으로 오리가 아니였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대상 스스로가 '저는 오리가 아니에요!'라는 식으로 반론을 하거나 추가 검증을 필요로 하지 않는 한 오리라고 판단을 한다.

위키의 경우는 어떤 이용자(A)가 반달을 하다가 차단당한 뒤, 나중에 이와 유사한 행위를 하는 이용자(B)가 나타났을때,


1. B가 과거 A가 반달했던 문서와 유사한 문서를 반달하고,
1. A와 유사한 주장을 펼치며,
1. A와 유사한 토론 태도를 보이고,
1. A와 유사한 수정 코멘트를 남기므로
1. A와 B는 동일인이라는 합리적 추론을 내릴 수 있다.

와 같은 논증을 통해 B와 A를 동일한 이용자라고 추론할 수 있다.[1] 다만, 위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A와 B가 동일인물이 아닐 가능성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논증을 통해 강력한 제재를 가할 만한 명분을 얻을 수는 없다.

3 장점

반달을 비롯한 어그로꾼이나 트롤들이 게시판이나 문서에서 분탕을 치고 다닐 때 위와 같은 검증 방법이 없다면 딱히 제재할 만한 뾰족한 수가 없다. 이런 헛점을 이용해서 규정이나 제재 문서를 요리조리 피하고 다니는 반달들을 종종 볼 수가 있다. 게다가 이러한 부류를 신고하거나 제재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면 그 즉시 적반하장으로 위키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자기는 규정을 준수하였다는 개소리 드립을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위와 같은 부류를 잡을 때 매우 적절한 방법이다.

4 단점

파일:5V6W31D.jpg
잘못된 오리 실험의 예시마녀사냥 급 실험

원리 자체가 가설적 추리(abductive reasoning)라 결과가 잘못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논증법은 자신의 주장에 끼워맞추기 위해서 비약을 하는 경우에 빈번하게 쓰이고 또 이렇게 왜곡되어 쓰일 경우 열에 아홉은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나머지 하나는 그저 운이 좋은 경우(?) 마찬가지로 이것이 합리적이고 경험에 기초한 논리라고 할지라도 악용될 가능성. 즉, 무고한 사람이 몇가지의 오해로 이와 같은 원칙의 희생자로 나타날 가능성은 늘 존재하고 있다. 게다가 자기 자신이 오리가 아니라고 주장한들 이미 오리라고 머리에 박힌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기 마련이다.

A : 난 오리가 아니라구요!

B, C, D : 시끄러!

또 다른 문제로는, 제재당한 이용자가 행동패턴을 바꿔 다시 올 수도 있다는 점이다. 조용히 지낸다면 큰 문제는 없지만,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문제를 일으킨다면 애매해지기 시작한다. 위의 틀 형식을 이용해 써보자면 이런 식.

새와 닮은 생물이 있다.

이 생물은 오리처럼 생겼고, 오리처럼 헤엄치고, 날고, 알을 낳는다.

하지만 울음소리가 "꽥꽥!" 이 아닌 "오리오리!!" 이다.

이 경우, 이 새는 오리가 아니다.
B는 A가 반달한 문서들을 반달하고, A와 비슷한 주장을 하고, A와 유사한 토론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B는 수정 코멘트와 말투 등에서 A와 다르다.

따라서 B는 A가 아니다.

이때 B가 행동패턴을 바꾼 A였다면 B는 오리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오고, 그 이용자는 들킬 때까지 마음껏 날뛸 수 있게 된다. 즉 검증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뜻.

작정하고 악용하면 이런 짓도 불가능하지 않다.

A가 기간제 차단을 당했다.

B는 A의 차단 기간 중 A가 반달한 문서들을 반달하고, A와 비슷한 주장을 하고, A와 유사한 토론 태도를 보이며 수정 코멘트와 말투 까지 비슷하다.

B는 차단회피로 A와 함께 영구차단 당한다.

그러나 사실 B는 C가 A 행동을 그대로 따라한 사칭이였다.

애초에 B 계정은 A 저격하려고 차단 당하려고 만든 것인데 오리실험을 사용하면 거기에 낚여서 A는 영구차단 감이 아니였는데 A를 사칭한 B라는 계정을 사용한 C 때문에 A의 차단이 영구차단으로 바뀌는 마법이 일어난다.

5 기타

프록시 서버를 이용해 반달을 하는 반달의 경우, IP 검증 등을 통한 규정상의 제재만으로는 실질적인 대응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리 실험의 논증을 동원하여 약한 수준의 제재를 가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상술되었듯이 논증 자체에 맹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오리 실험을 제재 판단의 근거로 삼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이 있다.

위키백과에서는 오리 실험에 걸렸다는 이유만으로는 강한 제재를 가할 수 없지만 나무위키에서는 영구 차단까지 가능하다. 사실 정황이 명백하지 않아도 접속내역과 수정내역을 보고 대략 그렇다 싶으면 광대역 차단까지 시전하기도 한다. 게다가 이게 악질 트롤러 봉쇄가 아니라 단순 규정위반자에게도 일괄적용[2]되는 등 리그베다 위키보다 더 강경한 편.

무엇보다 과도한 오리 실험 남용은 나무위키 관리자의 독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6 파생 용어

프로그래밍 용어로 Duck typing(덕 타이핑)이라는 용어의 어원 역시 이 오리 실험이다. 클래스 C는 T라는 타입을 갖게 하고 싶다고 하자. JAVA 같은 언어에서는, C라는 클래스에서 T라는 타입을 상속했다고 명시해야만 한다. 반면 Python이나 Go같은 언어에서는, 클래스 C에서 T 타입의 함수들을 갖고 있다면 T 타입이라고 간주한다. 즉, 클래스 Bird가 fly, quack 이라는 두 함수를 가지고 있다면 Duck이라는 타입이라고 간주하는 것이다.
  1. 다만 양자가 완전히 동일한 논증구조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오리의 예에서는 특정한 개체가 '오리'라는 모임에 속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목표이나 여기에서는 서로 다른 기호로 지칭되는 두 대상의 동일성을 입증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러므로 이 추론은 사실 합리적이지 않다. 합리적이기 위해서는 '동일한 행위를 하는 두 개체는 동일하다'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2. 실제로 토론 과정에서 다중이를 시전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있는데, 신고를 먹자마자 오리실험을 근거로 바로 영구차단당했다. 참고로 이전에는 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던 유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