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인식 범위를 넘어서는 형이상학적 명제에 대해서는 참이라고 해도 맞고 거짓이라고 해도 맞다. -이마누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요약
세계는 존재하는가 아닌가, 세상이 끝이 있는가 아닌가, 죽은 후에는 무엇이 있는가 아닌가, 육체와 영혼은 하나인가 다른가 등등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완강히 대답해주시지 않으셨다. - 니까야나 아함에서
자로(子路)가 묻기를 "죽음이란 무엇입니까" 하니 공자가 대답하기를 "삶도 무엇인지 모르는데 죽음이 무엇인지 알겠느냐." -논어
양자역학을 완벽히 이해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리처드 파인만
이건 A도 아니고 B도 아니여.
- 같기도
20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물리학계의 화두. 정신승리계의 甲
주로 양자 역학, 카오스 이론, 우주론 등이 있다. 문명의 발달로 인해 인지의 한계가 넓어지면서 기존 이론의 허점을 찾아내어 새로운 이론을 만들었지만, 현재로써는 증명이 되지 않는다. 혹은 그게 멀쩡한 기존 이론과 안 맞는다거나, 이 이론은 맞는데 저 이론과는 안 맞는다. 이쯤 되니 물리학자들은 우리가 무지함을 깨달았도다 하면서 '우리가 이것을 모르고 있는 게 확실함'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하게 됐다. 그리고 진짜 모르는 일반인들, 특히 정치가들은 그런 물리학도의 말에 빡쳐서 연구실 예산을 깎지 못해 안달이 나게 되었다
심지어는, A이론과 B이론과 C이론을 전부 다 이해하고 있다면,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다라고 한다.
소크라테스가 말했던 게 사실 '네 자신을 알라' 가 아니라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진리는 역시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참고로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를 자세히 보충하자면, 소크라테스의 지인 중 하나가 '소크라테스보다 현명한 사람이 있습니까?'라고 묻자, 그 자리에서 (장황한 수사적 표현이 전부 생략된)'아니'라는 간결한 신탁이 나왔다. 이를 전해 들은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당대의 유명한 소피스트들의 현명함을 시험해보고 다닌다. 소크라테스가 내린 결론은 이랬다. '난 내가 무지하다는 사실을 알고, 저들은 저들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모른다. 내가 무지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는 가장 현명한 것이다'.[1]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그리스도교 신학에서도 자주 인용하는 논리이기도 하다.
소크라테스만이 아니라, 공자도 논어에서 비슷한 말을 했다. "자로야, 내 너에게 안다는 게 무엇인지 알려 주랴?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그것이 참으로 아는 것이니라."(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동서양 철학의 성인들이 모두 지적한 부분이니만큼 과연 동서고금의 진리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비단 학문에서만이 아니라, 삶에서도 명심하면 꽤 좋은 태도다. 이 평범한 진리만으로도 좆문가로 흑화(?)하는 걸 상당수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