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단란주점 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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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1년 7월 4일, 울산광역시 중구 옥교동에 위치한 단란주점에서 여주인 박 씨(당시 41세)와 여종업원 김 씨(당시 41세) 흉기에 찔려 살해당한 사건이다. 3명의 유력한 용의자가 있었고 사건 현장에서 범인의 혈흔이 있었고 혈액형을 분석한 결과 AB형으로 밝혀졌으나 거기까지였고 결국 범인을 체포하는데 실패해 2016년 현재를 기준으로 15년 째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2 30분 사이에 벌어진 살인사건

이야기는 2001년 7월 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날 저녁 7시 쯤 업주 박 씨는 평소처럼 손님들의 안주거리를 준비해 단란주점으로 출근했다. 그리고 2시간 정도 혼자 일을 하는 도중에 밤 9시 반 쯤에 여종업원 김 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손님이 많으면 일 도우러 가겠다는 내용의 전화였다. 김 씨는 박 씨와 통화하고 30분 정도 지나 단란주점에 왔다. 이후 손님이 점점 늘면서 일이 바빠졌고 다음 날인 7월 4일 새벽 2시경에야 여유가 생겼다. 박 씨의 단란주점은 지하 1층, 지상 5층짜리 상가건물 중 지하에 있었고 주점 내부에는 사방 벽면을 따라 설치된 간이 룸이 6개 있었다. 또 중앙홀의 한가운데에 직사각형의 큰 테이블이 1개 있고, 홀 안쪽에 소형 원형 테이블이 1개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새벽 2시 50분, 그 단란주점이 있는 건물 2층의 중국집 사장은 바람을 쐬러 나왔다가 단란주점 안에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는 걸 들었다. 그는 곧바로 단란주점으로 내려가 내부를 들여다 봤는데 그가 본 광경은 두 여성이 피를 흘린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참혹한 광경이었다. 주점의 중앙홀 바닥은 온통 피범벅이 되어 있었고, 여주인과 여종업원이 쓰러져 있었던 것이다. 여주인 박 씨는 중앙홀 큰 테이블 옆 바닥에 엎드린 채로 김 씨는 홀 안쪽 원형 테이블 옆 바닥에 천장을 보고 누운 상태였다. 박 씨는 배와 등, 머리 쪽에 5군데 칼에 찔렸고 김 씨는 배와 가슴 쪽에 4군데 칼에 찔린 흔적이 있었다. 업주 박 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지만 종업원 김 씨는 아직 숨이 붙어 있었고 김 씨는 숨을 헐떡이며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했다. 중국집 사장은 곧바로 경찰과 구급대를 불렀고 구급대원들이 아직 숨이 붙어 있었던 김 씨를 곧바로 병원에 이송했지만 안타깝게도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사망해버렸다.

경찰은 이 사건이 일어난 시각을 7월 4일 새벽 2시 21분~2시 50분 사이로 보았다. 왜냐하면 사망한 여종업원 김 씨가 새벽 2시 17분에 지인과 통화를 했는데 그게 4분 정도 이어졌고 최초 발견자인 중국집 사장이 이 현장을 목격한 시각이 새벽 2시 50분이었기 때문이었다. 즉, 30분 사이에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뜻이었다. 중국집 사장의 말에 따르면 자신은 새벽 2시 10분 쯤부터 40여 분 가량 담배를 피우며 단란주점 주변 상가를 내려다 봤다고 한다. 그 때 단란주점 입구에서 3명의 남자들이 수군거리고 있었고 또 다른 남자 1명이 서성거리는 걸 목격했다고 한다. 그리고 잠시 뒤 단란주점 내부에서 이상한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와 급히 달려가 확인했다고 한다.

처음엔 강도살인이 아니냐는 주장에 있었지만 여주인 박씨의 지갑과 주점의 현금보관함에는 당일 영업으로 번 돈 136만 4,000원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본래 강도살인의 주목적은 돈인데 돈을 강탈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살인이 일어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돈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으니 당연히 강도살인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3 여종업원의 허리띠

당시 사건 현장을 보면 중앙홀의 사각 테이블 위에 3개의 맥주잔이 있었고 그 옆에 맥주 4병이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이 3개의 술잔이 범인과 여주인 박 씨, 여종업원 김 씨가 사용한 것으로 보았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김 씨의 헐렁한 청바지에 맨 허리띠가 풀려 있었다는 것이고 박 씨는 신발을 신은 상태였지만 김 씨는 신발 한 쪽이 벗겨져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범인이 살인을 저지르기 전에 성폭행을 시도하려 한 흔적으로 보였다. 즉, 범인이 여주인과 종업원에게 먼저 성매매를 제안했고 이를 거절한 두 사람과의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져 살인사건으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게 경찰의 추정이었다.

업주와 종업원의 지인들 말에 따르면 두 사람은 각각 한 차례 이혼을 경험하긴 했지만 남자관계가 복잡하지는 않았고 모두 성매매 자체를 금기시할 만큼 깔끔하게 주점을 운영했다고 한다. 김 씨 시신에 남은 흔적을 토대로 사건 현장을 재현해 보면 범인이 김 씨와 섹스를 하고 싶어 달려들어 옷을 벗기려 하자 업주 박 씨가 거칠게 달려들었고 이에 당황한 범인이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꺼내 박 씨를 살해한 다음 입막음을 위해 김 씨까지 살해하고 달아난 것으로 판단되었다. 즉, 이는 계획된 범죄가 아니라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죄라는 게 경찰 측의 주장이었다.

4 유일한 증거 혈흔

수사 초기에 경찰은 용의자를 남성 3명으로 추정했다. 이는 당일 오전 2시까지 주점 중앙홀 사각 테이블에서 술을 마신 4명의 손님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한 것이다. 사각 테이블에 있었던 손님들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들이 주점을 떠나기 30분 쯤 전에 3명의 남자들이 술집으로 들어왔고 모두 여종업원과 함께 홀 안쪽 룸에서 대화를 나누며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그래서 경찰은 이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이후 재수사를 하면서 이들은 범인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쪽으로 변경했다. 왜냐하면 김 씨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전화 내용 때문이었다.

김 씨는 사건 당일 새벽 2시 17분에 지인과 전화를 했는데 그 때 김 씨는 현재 손님이 아무도 없으며 여주인 박 씨와 단 둘이 있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이로 볼 때 당초에 지목한 3명의 용의자들도 모두 새벽 2시 17분 이전에 단란주점을 떠났으므로 사건이 일어난 새벽 2시 21분~2시 50분 사이엔 현장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현장 조사에서 기가 막혔던 것은 범인의 지문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술을 마실 때 장갑을 끼고 술을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당연히 범인도 맨손으로 술을 마셨을 것이므로 술잔이나 술병에 범인의 지문이 묻어 있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발견된 술병과 술잔에서는 범인의 지문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범인이 지문을 지웠을 가능성을 상정해 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 단란주점의 술병, 술잔 관리방식 때문에 지워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박 씨는 본래 시원한 맥주를 원하는 손님들을 위해 맥주와 잔을 냉장고에 보관했고 손님이 올 때마다 냉장고에서 꺼내 내놨다고 한다.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되어 있던 맥주병과 술잔은 상온으로 나오면 겉에 이슬이 맺히게 되는데 이 물 때문에 범인의 흔적이 지워진 것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증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범인은 딱 한 가지 자신의 흔적을 남겨놓았다. 그것은 바로 핏자국이었다. 지하 1층 단란주점에서 건물 1층으로 통하는 계단과 그 벽면에 몇 방울의 핏자국이 있었다. 피해자들의 시신은 모두 지하 1층의 단란주점 내부에서 발견되었으므로 이 혈흔은 자연스럽게 범인의 것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특히 그곳에서 발견된 피의 혈액형은 AB형이었는데 피해자 박 씨의 혈액형은 B형이었고 김 씨의 혈액형은 A형이었다. 그러므로 이 AB형 혈액형 핏자국의 주인이 바로 범인일 가능성이 100%에 가까웠다. 특히 주변 상인들의 말로는 그 날 단란주점에서 이 살인사건을 제외하고 별 달리 소란스러운 일이 없었다고 했으므로 더욱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당시 단란주점 주변에는 CCTV가 단 한 군데도 없었고 일부 상가에 CCTV가 있긴 했지만 단란주점 쪽으로는 앵글이 잡히지 않았다. 또 앵글이 잡힌 것들도 화질이 구려서 범인의 모습을 전혀 알 수 없었다. 거기다 AB형 혈액형을 가진 남성이 한 둘이 아닌 만큼 이 혈흔도 완벽한 물증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결국 이 사건은 15년 째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5 재수사

본래 이 사건은 2016년 7월 4일공소시효가 만료될 사건이었으나 2015년 7월 31일, 이른바 태완이법이 통과되면서 2000년 8월 1일 이후에 일어난 살인사건들의 공소시효가 폐지되어 범인이 살아있기만 하면 얼마든지 체포해서 법정에 세울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울산경찰청에서는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을 발족하여 이 사건을 다시 꼼꼼히 살피고 있다고 한다. 이 전담수사팀의 팀장 장갑병 경위는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 보며 수사 초기에 누락된 부분이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있다."고 하며 이 사건은 계획된 범죄가 아닌 면식범의 우발적인 범행이며 돈을 노린 범죄도 원한 관계에 의한 범죄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만약 이 사건에 대해 아는 위키러들은 절대 주저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적극 제보하도록 하자. 이 사건에 대한 제보는 울산경찰청 산하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으로[1] 하면 된다.
  1. 전화번호 052)210-2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