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라이트노벨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에 등장하는 설정.

"덧붙여 말하자면 '낮다'는 건 지옥이나 악마라는 뜻이야. 적외선으로 따지자면 자외선, 고주파로 따지자면 저주파라는 거지요. 소위 말하는 역위상(逆位相)이라는 거. 그 둘은 파장이 다를 뿐 같은 '파'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 그래서 원래는 악마 옆에 천사가 서 있어도 서로 알아채지 못하는 거야. 천국과 지옥의 중간지점인 파장 '지상'에 간섭하지 않는 한은, 냥─."
- 금서목록 4권

천국, 지옥, 황천, 정토같은 '신의 영역'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고주파나 저주파를 인간이 감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이런 위상들은 현실 세계에 겹쳐져 있지만 아무도 감지하지 못한다. 영화 콘스탄틴에 나오는 천국과 지옥에 대한 설정과 유사하다. 이 위상에는 거대한 힘이 모이며, 그 힘으로 이루어진 존재들이 살고 있다. 가령 천국에는 대량의 텔레즈마(천사의 힘)가 모여있고 천사들이 존재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최악의 인간이었다고 기록되어 있지. 어떤 마술 실험 때는 함께 세계여행을 떠났던 아내의 몸을 여행지에서 수호천사 에이와스와 접촉하는 그릇으로 썼고, 딸 릴리스가 죽었을 때에도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magick 이론 구축을 했다고 해. 게다가 그 실험에는 딸과 비슷한 나이의 소녀들을 희생시켰던 모양이고. ...일단 그 공적들로 다른 세계─천계나 마계라고 불리는 '층만 다를 뿐 겹쳐 있는 계' 의 새로운 정의를 찾아내서 그때까지의 마술 양식을 새롭게 바꾸긴 했지만 말이지."
- 금서목록 7권

공식적으로 사망한 어떤 마술사가 이 위상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리고, 지금까지의 마술 양식을 새롭게 바꿨다고 한다.

"네가 하려고 했던 일은, 중심이 된 포맷 그 자체가 너무 오래되었다는 것을 뺀다면, 나의 플랜과 유사했다. 이형의 힘으로 가득찬 신전을 이용하여, 그 안에서 오른팔의 힘을 단련하여, 그 힘으로 위상 그 자체의 두께를 재조정하여, 결과로써 세계를 바꾸는 사상. 학원도시라는 어떤 종류의 힘을 봉입(封入)한 것과 뭐가 다르지? 넌, 자신의 행동을 다른 관점에서 다시 포착하는 거면 되었다. 그것만으로, 그 힘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었을 터. ……무엇보다, 그것이 성공된다면, 넌 나보다도 한 발 먼저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
- 금서목록 22권
“원래, 이 세계는 순수하게 시작된 것이 아니야. 십자교, 불교, 켈트, 인도, 신토, 잉카, 아즈텍, 그리스, 로마...그리고 북유럽. 수많은 종교가 수많은 '위상'을, 마치 얇은 베일이나 필터같이 세계에 몇 장이고 겹쳐놓은 거야. 천국, 지옥, 명부, 정토, 황천, 저승, 올림푸스 산, 요정의 섬, 니라이 카나이, 아스가르드, 그 외의 것들이 있지. 어쨌든, 지금까지 네가 봐온 세상이란 형형색색의 셀로판지를 통해 본 것일 뿐이야.
- 신약 금서목록 9권

위상은 단순히 대량의 힘이 모이고 천사나 악마 등의 존재가 사는 곳일 뿐 아니라, 이 세계에 겹쳐져 세계의 형태를 바꾸는 곳이기도 하다.

마신 들이 가진 현실조작 능력의 비밀이 이것으로, 마신은 새로운 위상을 창조하고, 파괴하며, 변화시키는 등 이 세계가 인지되는 형태를 자유롭게 바꾼다. 오티누스의 힘은 어디까지나 '창조'에 국한된 것이기에 '건물을 부순다'라기보다는 '그 자리에 부서진 건물을 덮어씌운다'는 식이다.

아무튼 마블 코믹스식으로 설명 하자면 위상은 멀티버스라기보다 림보차원이나 다크 디멘션같은 다른 세계, 포켓 디멘션에 가깝다. 다른점은 마블처럼 수없이 많은 세계가 존재하고 각 세계마다 수 많은 포켓 디멘션이 속해있는게 아니라 순수한 과학세계 위로 수 많은 포켓 디멘션이 겹쳐져서 세계를 이루는게 금서세계.[1] 슈타게어트랙터 필드의 진동과도 비슷한 면이 있다.[2]

단 위의 해석은 "신약9권, 10권까지의 오티누스의 평행 세계론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닌데"라는 해석에 따른 것이다.
신약 13권에서 밝혀진 바로 마신은 세계라는 큰 틀을 무에서 창조하는 것이 가능하며, 카미사토 카케루와 진정한 그렘린의 일원인 네프티스의 발언에서 병행하는 세계가 무한하게 있지는 않다는 대목에서 금서목록의 세계관이 병행 세계를 채용하고 있는 것이 들어났다.
신약 9권에서도 위상을 겹쳐서 무한한 거울처럼 세계를 형성한다. 신약10권에서또한 하나의 세계를 지배하는 토르와 달리 무한한 세계를 만들어내는 오티누스라 나왔지만, 마신인 오티누스의 발언이 신빙성이 더 높아 금서목록의 세계는 하나의 세계라는 가설이 더 높았다.
하지만 이는 오티누스의 발언이 일반적인 분기점으로 나뉘어지는 평행 세계론을 말하는 것이고, 금서목록의 병행 세계는 위상에 따라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문제점이 없어지는 부분이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금서목록 세계관을 구성하는 주요 조각이 위상이며 이러한 위상이 수천 억 이상 모이고 겹쳐져서 무한에 가까운 병행 우주를 형성하고 있는 거대한 하나의 틀이 금서목록의 세계.

마신은 이러한 위상을 조작함으로서 손가락을 튕기는 행위보다 간단하게 세계라는 틀 그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다.

다만 신약 13권에서 승정이 설명한 바에 따르면 세계를 부수고 만들며 원하는대로 바꾸는 이들(마신)은 여럿인데, 세계는 하나 뿐이라서 마신들 사이의 갈등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이 때 비유하기를 만화가는 열 명인데, 캔버스는 한 장. 다시 말해서 세계라는 틀 자체를 좌지우지할 수는 있어도 각자 전용의 틀 여러개를 따로 창조하는 것은 무리인 것으로 보인다.

......오티누스는, 그리고 카미조 토우마는 한 가지 잘못 알고 있었다.
그 어두운 세계가, '이 세상의 끝'이라고 생각한 것. 모든 것이 파괴된, 어느 하나도 남지 않은 장소가 칠흑같은 절망이라고.
그렇지만, 실제와는 거리가 멀다.
거기에 한 장 더, 얇은 막같이 균일하게, 그러면서 만에 하나의 벌어짐도 없는......어떤 사람도 파악하지 못하고, 어떤 사람도 파괴할 수 없는 '위상'이 존재했던 것이다.
검은 세계가.
마신 오티누스조차 파괴하지 못했던 장소가.
"이런이런."
밖으로부터의 강렬한 하얀 빛을 받으며, '누군가'가 눈을 찌푸렸다.
'누군가'는 흙 묻은 발로 신역으로 파고든 하인에게 눈길을 돌렸다.
"이거 오랫동안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눈물겨운 부업을 하고 있었나."
쉰 육성이, 어쩐지 그리운 것의 이름을 부르는 듯이 말했다.
"'인간' 아레이스타 크로울리."
발목까지 늘어지는 긴 은발. 녹색의 수술복에 싸인 그 마술사. 남성처럼도 여성처럼도, 어린아이처럼도 노인처럼도 하고, 성자처럼도 죄인처럼도 보이는 그 '인간'은, 희노애락은 어디에도 없는 표정을 지으며 응했다.
"오티누스를 방치해두는 것도 문제였지만, 그 쪽은 세계의 강도에 맡겨뒀다. 결과적으로 한번은 붕괴를 맞았지. 하지만, 그것을 감수해서라도 이곳을 우선할 이유가 있었다. 존재하지 않는 숫자로 가득 메워진 좌표를 10진법으로 변환하는 것은 고생이었지."
- 신약 금서목록 10권

신약 10권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카미조와 오티누스가 모든게 파괴된 칠흑의 세계라고 믿었던 곳에는 진 그렘린이 숨어서 지켜보던 비밀의 위상이 있었다고 한다. 아레이스타는 오티누스 문제를 해결하는 것 보다 이 위상을 찾는 게 더 중요했기 때문에, 그 쪽은 세계의 강도에 맡겨놓고 존재하지 않는 숫자를 10진법으로 변환시켜 찾아냈다.[3] 진 그렘린은 그들의 계획과 관련된 이유에서인지 실존하는 세계에 개입하지 않기 위해 이 곳에 있었다.

인간과는 다른 위상에 존재하는, 일종의 힘의 집합체에 의해 이루어지는 생명체.츠치미카도 모토하루는 알고 있다. 그 존재를 마술용어로 옮기면 어떤 말이 되는지를.
'설마…, 천사.'
아니, 허수학구의 주민──예를 들어 카자키리 효우카가 '천사' 로 표현된다면 그녀들이 살고 있다는 '도시' 는 다시 말해서….
"아레이스타…, 설마 넌 인공적으로 천계를 만들어낼 셈이야?!"
"글쎄."
그 말에 아레이스타는 시시하다는 듯이 한마디 대답만 할 뿐. 인공적으로 천계를 만들어낸다…, 아니, 어디가지나 과학적인 힘만으로 만들어진다면 그것은 천계나 마계라는 기존의 말로는 아우를 수 없다.
- 금서목록 6권
보통 위상은 종교에 의해 만들어지고, 오티누스의 경우에는 마술로 위상을 만들었지만 허수학구 오행기관은 마술이 아닌 어디까지나 과학적인 힘만으로 만들어진 위상이다.
  1. 마블의 마법사들이 팔틴차원의 팔티니안이라는 에너지체 종족이나 다른 세계의 존재들로부터 힘을 빌려쓰듯이 금서에서는 위상에 존재하는 텔레즈마라는 에너지로 이루어진 천사라는 에너지체에게 힘을 빌려서 마술에 응용한다.
  2. 평행우주가 아니면서도 어트랙터 필드의 진동으로 인해 다양한 가능성이 하나로 수속된다. 위상의 경우에는 중첩되는 것이지만, 어트랙터 필드는 비연속적인 가능성 사이를 오간다는 점의 차이가 있다. 사실 슈타게는 평행우주 비슷하게 취급해도 큰 무리는 없지만... 평행우주이지만 평행우주끼리 완전히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개개의 인격체들 역시 본질적으로 모든 평행우주 사이에서 하나의 존재라는 설정을 쓰는 경우들도 종종 있는데 그 중 하나. 이런 식의 개념은 자신의 세계에서는 구원받더라도 다른 세계에서의 비극과 이별은 막지 못하는 분절적 평행우주론(물리학에서 말하는 것에는 이것이 부합한다)의 한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리딩 슈타이너 뿐만 아니라 미래일기쓰르라미 울적에에서 다른 세계의 감정과 기억을 떠올리는 묘사가 그런 것.
  3. 이것은 이들의 존재를 전혀 몰랐던 오티누스와 다르게 이들에 대해 알고있었기에 더욱 쉬웠을지도 모른다. 오티누스는 이들을 찾는다는 뚜렷한 목적도 없었고. 그리고 위에 있다시피 아레이스타는 원래 위상에 대해 기존과는 다른 방향의 혁신적인 연구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