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녀

1 幼女

어린 여자아이를 가리키는 말. 간혹 나이 어린 걸스카우트를 지칭하는 '유녀대'와 같이 단독은 아니어도 합성어에서 쓰이는 드문 예를 제외하고는 현재는 일상회화에선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일본식 한자어가 다수 사용되고 있는 법전에서도 유녀라는 단어를 쓰지 않을 정도로 일반적인 용례를 찾기 어렵다.

2012년 전후로 라이트노벨과 같은 일본에서 건너온 서브컬처 계통에서 곧잘 쓰이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이런 단어가 있다는 걸 알고 쓴다기보단 일본의 창작물과 번역물 등에서 유녀라는 표현이 사용되는 것에 영향을 받았다는 게 중론.

사용빈도가 증가한 경위가 이렇다 보니 유녀란 말을 일본에서 건너온 신조어로 아는 사람도 있으나 조선왕조실록에도 어린 계집이란 의미로 쓰인 사례가 있고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등재되어있는 단어이다. 또한 한자어인 만큼 중국이나 대만 같은 한자 문화권에서도 쓰이는 말이다. 조선족들도 사용하는 단어. 하지만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쓰이지 않던 단어인 까닭에 프로 번역가들은 유녀란 말을 다른 단어로리?로 대체하여 번역한다. 원판에선 유녀인데 소녀라고 하기엔 심하게 어린데도 소녀라고 번역한 예도 있다(...).

2 遊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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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감옥마냥 창문에 깔린 창살 안에 있는 여성들이다. 현대에도 별 차이는 없겠지만 겉보기에는 화려해보여도 결국 돈에 팔려와 사실상 감옥에 갇혀 정육점의 고기마냥 품평되어 돈을 받고 하룻밤을 파는 슬픈 직업이었다.

유곽(遊廓)에 속한 창녀를 가리키는 말로, 유녀들을 통솔하거나 격이 높은 고급 유녀들을 오이란(花魁), 혹은 타유(太夫)라고 불렀다. 유녀들과 이들 오이란들의 시중과 견습을 받는 존재로 카무로(禿)들이 있었다. 오이란(花魁)들은 이들 카무로(禿)들을 잔뜩 데리고 다녔다. 메이지 시대에 들면서 유곽이 폐지됨과 동시에 게이샤 쪽으로 흡수되었다.[1]

당연한 이야기지만 성병에 매우 쉽게 노출되어있었고, 특히 매독에 의한 유녀들의 피해는 매우 극심했다. 매독에 대한 제대로 된 치료법은 페니실린 이후니까…

보통 30세쯤 되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지만, 매일같이 납 성분 가득한 화장을 바르고 술과 담배를 하며 온갖 거친 남자들을 상대하며 성병에까지 노출된 유녀가 30세를 넘는 건 결코 쉽지 않았다. 30세를 넘어 풀려난다 한들 어린 시절부터 선배 유녀의 뒤를 따라다니며 배운 거라고는 매춘과 풍류뿐인 여자들이 뭘 할 수 있을지… 그 외에는 낙적이라 해서 높거나 돈이 많은 남자들의 첩으로 팔려가는 길이 있었다.

유녀들의 헤어스타일은 크게 다테 효우코(伊達兵庫)/츠부시 시마다(つぶし島田)/마루마게(丸髷)가 대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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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란(花魁)과 같은 고급 유녀들은 비녀를 많이 끼는 코토지 칸자시(琴柱 簪)라는 장식을 한 다테 효우코(伊達兵庫)의 모습을 주로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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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유녀(遊女)나 카무로(禿)들은 위 이미지 2번째의 츠부시 시마다(つぶし島田)[2] 3번째의 마루마게(丸髷)[3]를 주로 했다고 한다. 참고로 첫 번째 헤어 스타일인 유이와타(結綿)는 에도시대때부터 미혼 처녀들과 여자아이들의 주 헤어 스타일이었다고 한다. 앞서 언급된 츠부시 시마다(つぶし島田)와 혼용되긴 했어도 많이 유사한 이유가 그것이다.

게이샤의 추억에서도 항목으로 정리해놓은 게 있지만, 유녀들의 복식은 게이샤들과도 차이가 있었다. 게이샤들은 머리치장이 화려하지 않은 편이고 그나마 화려하다면 견습들인 마이코들 정도였다. 유녀들은 게이샤들의 기모노와 비교했을 때 소매와 치마가 굉장히 길었다. 쥬니히토에와 거의 유사한 수준처럼 길었다. 그리고 기모노를 입고 뒤에 '오비(帶, 허리띠)'라고 하는 커다란 천을 묶은 차림이 앞으로 오도록 입었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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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란(花魁)과 카무로(禿)

대략 이런 모습. 어깨과 가슴골까지 노출이 쉽게 잘 드러나는 옷을 입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글자 그대로 '노는 계집'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이것이 우스갯소리만은 아닌 것이, 대응하는 순우리말 표현으로 '논다니'가 있다. 국어사전 상엔 위의 뜻보다 후순위임에도 불구하고 현대 한국어에서 '유녀'라 하면 이 뜻으로 통용되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를 요한다.

가상매체에서는 일본의 헤이안 시대부터 에도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유곽(遊廓)을 재현할 때나 그런 배경에 있을 때 히로인으로도 반드시 등장한다. 혹은 유녀의 복장이나 헤어스타일로 등장하기도 한다.

3 환상게임 현무개전의 등장인물 리무드 로운

해당 항목 참조.
  1. 기본적으로 유녀들도 게이샤만큼은 아니더라도 풍류를 할 줄 알아야 했고, 그 때문에 게이샤 쪽으로 쉽게 흡수될 수 있었다.
  2. 유녀가 아니더라도 미혼인 처녀들이 이 헤어스타일을 하기도 했다.
  3. 유부녀들이 에도 시대 결혼을 한 여성이라는 의미에서 했다. 조선 시대의 기혼여성은 머리를 올리는 일과 같다고 하겠다.
  4. 에도 시대 때 게이샤들은 매춘을 하지 못 하도록 하기 위해서 오비(帶, 허리띠)를 뒤로 하는 형태로 벗기 어렵게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