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로

Eugene Gilbert "Doc" Roe Sr. (1921.10.17 ~ 1999.12.30)


위가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유진 로, 아래는 실존 인물 유진 로.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등장인물. 극중 계급은 5등병. 포지션은 의무병이다. 배우는 셰인 테일러로 이미지가 이국적이라 비슷한 부분이 있다. MBC 국내 방영판 성우는 구자형[1], 김영선(8, 9, 10화)

실존 인물은 케이준(Cajun)이라 불리는 아메리카 원주민과 프랑스계 백인의 혼혈인 미국인으로써 "빗발치는 공격에도 평지와 숲을 누비고 눈과 추위와 싸우면서 부상자를 치료"하는 의무병이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팬들이 가장 인상적으로 꼽는 에피소드인 6화 '바스토뉴'가 바로 그를 중심으로 한다. 최전방에서 군 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6화를 보는 것 만으로도 끔찍할 거야...

BoB 대부분의 인물들이 그러하듯 주인공이 아닌 에피소드들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은 없다. 특히 포지션이 의무병이다보니 누가 다쳐야 등장하지 작전 때는 보이지도 않고... 그나마 에피소드 5에서 무스 하일리거가 아군 오사로 쓰러졌을 때 잘 모르고 모르핀을 두 대 놓은 리처드 윈터스에게 버럭하는 장면이 인상깊은 정도. 굉장히 진지한 성격으로 나온다. 별명이나 애칭도 거의 부르지 않고 표정도 항상 찌뿌둥해서인지 다소 겉도는 느낌이 든다.[2]

에피소드 6의 주인공이며 그야말로 안습의 결정체. 시작하자마자 길 잃고 의무병인데 붕대도 없고 모르핀도 없고 가위 하나 구하려고 사방팔방 돌아다니고 밥도 혼자 떨어져서 먹고 야전병원은 폭격맞아서 군의관도 물자도 없고해프런은 신경질내고... 그래도 이 에피소드 내내 유진은 부대원들 어떻게든 챙겨주려고 무지하게 애쓴다. 간호사한테 얻은 초콜릿도 나눠주고 군화도 구해다주고 거의 엄마 수준으로 챙겨준다. 하지만 물자도 없고 부대원들도 독일군한테 계속 죽거나 다쳐가고 점점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윈터스가 환자 후송가는데 따라가서 쉬었다 오라고 할 정도였지만 막상 마을 도착해보니 거기는 폭격맞아서 대밭이 되어있고 초콜릿 주고 두런두런 이야기 나눈 간호사도 죽어있고[3] 정말 안습의 결정체. 그래도 마지막에는 헤프론을 '베이브(애칭)'로 부르면서 어느 정도 정신을 차렸다.

다만 6부 자체는 실화보다는 창작과 픽션을 많이 가미한 에피소드로, 실제로 유진 로가 반쯤 폐인화되거나 간호사와 로맨스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지 중대가 바스토뉴에 가서 개고생을 하긴 했는데, 부족한 물자덕에 참호에 틀여박혀 방어,방어하고 있었고 미군입장에서는 대규모 동원 전투나 공세가 있었던 것도 아닌지라[4] 결국 그 부분을 땜빵하려 픽션 요소를 집어 넣은 것.

동료들의 죽음과 부상을 가장 많이 지켜보는 의무병이라는 포지션도 그렇고 주인공으로 나온 에피소드 내용도 그렇고 많이 불쌍한 캐릭터. 전쟁이 끝난 후 결혼하여 세 아이를 두었고, 1999년 12월 30일 암으로 사망했다. 참고로 밴드 오브 브라더스 제 1화에 가장 처음 등장하는 이지 중대원이 바로 유진이다.
  1. 국내판 성우 중 유일한 KBS 성우극회 성우다.
  2. 사실 "닥"이라는 별명이 있고 다들 "유진" 아니면 "닥" 으로 부르긴 하는데 이건 유진이 의무병이다 보니 Doctor의 Doc을 따서 부르는 거라 별명으로 보기에는 좀 거시기 하다.
  3. 죽은 게 나오진 않았지만 연출상 99.999% 사망한 연출. 6부에 등장하는 간호사 르네는 실존인물 Renee LeMaire를 모티브로 했으며 실제로 바스토뉴에 주둔중이던 10기갑사단 의무대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중 독일군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다만 극중에서처럼 수도원 건물을 의무대로 쓰지는 않았다.
  4. 바스토뉴에서 101공수가 포위를 견딘 것은 생비트에서 독일군을 지연시킨 것과 더불어 독일군의 벌지전투를 패퇴시킨 원인중에 하나였다. 만약 이때 막아내지 못했다면 전쟁은 더 길어졌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