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수부

송말삼걸宋末三傑
문천상육수부장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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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성 심천에 있는 그의 석상. 업혀 있는 사람이 남송 마지막 황제 소제이다.

陸秀夫

1 그는 누구인가

1236~1279. 자는 군실(君實)[1].

남송 최후의 충신이었고 지금도 수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될 수 있는 인물, 나라와 운명을 같이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었던 인물.

2 생애

2.1 역사에 등장하다

1256년, 역시 남송의 마지막 충신이던 문천상과 함께 과거에 급제했다. 급제 후 진사(進士)가 되어 예부에서 활약했다. 그러다 1276년 임안원나라에게 털리면서 송공제가 항복하자, 끝까지 항복할 수 없었던 문천상, 장세걸, 육수부 이 셋은 송단종, 소제 등을 데리고 임안을 떠나 길고 긴 방랑길에 오른다.

2.2 망국의 마지막 황제의 스승

방랑길에 오른 직후 세 충신들은 회의를 거쳐 나이가 많던 조하를 황제로 올렸으니, 그가 송단종이었다. 동남지방의 해안선을 따라 항전을 계속했지만, 이미 머릿수가 많은 원나라를 상대하기엔 턱없이 부족했고, 호족들도 하나 둘씩 원나라에 항복하고 있었다. 특히 화남지방의 재력가 포수경을 포섭하지 못한 것이 치명타였다.

그런 와중에도 육수부는 송단종과 조병(소제)의 스승 역할을 계속해서 하였다. 하지만, 현재의 복건성 근처에서 단종이 나이 10살에 죽게 되자, 결국 조병을 황제로 올리게 된다. 그 때 조병의 나이 겨우 7세.

이후 홍콩 근처의 어느 섬에 임시로 황궁과 거처를 잡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게 되었다.

2.3 나라와 같이 죽다

하지만 이미 원나라는 상대 자체가 불가능한 지경이었다. 당시 나라가 온전하던 고려도 엄청난 피해를 입었는데 고려보다 더 상태 안 좋았던 남송이 버틸 수 없는 상황.

1279년 2월, 세불리를 느꼈던 장세걸배수진을 친다는 각오로 섬에 있던 황궁과 거처를 모두 태우고 모든 병력을 배 위에 올렸다. 그리고 배들을 모조리 묶었다. 물론 배에다가 진흙을 발라서 불이 쉽게 안 붙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 상황에서 육수부는 여전히 소제를 데리고 다니면서 자신이 교육시키고 있었다. 소제도 육수부도 황제와 그의 스승이라 하여 특별대우 같은 거 받지 않았고 배 위에서 신하와 병사들과 같이 식사를 한다거나 온갖 고생을 하였는데...

1279년 3월, 마침내 원나라가 마지막 공격을 개시했다. 송의 잔여 병력들과 장군들은 열심히 싸웠지만, 끝내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 시간에도 육수부는 어린 황제에게 경서를 강독하고 있었으나, 원나라 병력들이 아주 가까이까지 오자 어린 황제를 껴안고

"국사가 지금 허무하게 패했으니 폐하께서도 또한 순국하심이 옳습니다. 덕우황제(송공제)의 전철을 되풀이 하시면 안됩니다. 덕우황제께서 원나라의 대도에서 모욕당하는 것도 견딜수 없사온데 폐하께서 재차 남에게 그런 능욕을 당하게 할 순 없사옵니다."

라는 말을 하였고 이에 소제는

"다시는 왕후장상의 씨앗으로 태어나지 않겠다!"

는 말을 남기고 남중국해 바다에 같이 투신하여 죽었다. 이들의 죽음을 끝으로 남송도 같이 멸망했다. 후일 이 전투는 애산 전투가 되었고, 남송의 최후를 알린 전투였다.

3 결론

나라를 위해 절개를 지켰던 인물. 이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다. 육수부 자신이 죽기 전에 자신의 가솔들도 먼저 투신자살할 것을 지시하였을 정도이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3.1 징기스칸 4

이상하게도 문천상, 장세걸와 달리 능력치 총합에서 가장 낮다. 물론 정치는 장세걸보다 높지만(69 이벤트로 74) 좀 짜다.

4 비판

나름 대의명분이 있긴 했지만 미성년자에게 순국, 자살을 강요했다는 점에서[2] 현대적인 관점으로 볼 때 인권침해라는 설도 있다. 별 다른 저항없이 항복했던 송공제와 달리 소제는 최후까지 저항했고 또한 남송 잔여세력의 구심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원나라에서는 결코 그를 살려두지 않았을 것이라는 변호도 있지만 아무리 예정된 운명이 고통으로 가득하더라도, 어차피 죽을거 빨리 죽자는 식으로 투신을 강요하는 것은 현대적 관점에서 옳다고는 하기 힘들다.
  1. 송사 열전 제 210/충신6 중 陸秀夫,字君實,楚州鹽城人。
  2. 소제는 죽기를 원하지 않았으나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대의명분으로 윽박질러 소제를 등에 업고 투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