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각(조선)

李珏
(? ~ 1592)
뭘 하고 살다 갔는지 모르겠다. 적어도 삼국지 이각은 인간말종이지만, 능력이라도 있지

이각은 술 주정이 심하여 검속하지 않았으나 공을 보면 반드시 성기(聲氣)를 거두어 온화함이 장사(莊士)와 같았다.

경상좌도 병마절도사(약칭은 경상좌병사)로 울산 병영에서 부대를 이끌고 동래성을 지원하러 갔는데, 부산진 전투에는 시간내에 도착하지 못하고, 동래성 전투에는 수백 명의 병사를 이끌고 요격하러 간 양산군수 조영규가 적의 군세가 수만이나 된다는 말을 듣고 송상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외각에서 지원하겠다는 핑계를 대고 빠져 나왔다.

박홍과는 이후에도 다르게 싸울 준비를 갖추지 않고 있다가 1만의 병사로 도주해서 임금을 뵈러 간다는 핑계로 북쪽으로 가다가 임진강에서 도원수 김명원을 만나 참수되었으며, 그의 목은 조리돌려졌다.

경상좌도 병력의 지휘권을 쥔 병사가 도망가 버리는 바람에 그때까지 임지를 지키고 있던 관군 병력과 흩어진 관군과 피난민들을 규합해 결성된 의병들은 통합된 지휘를 받지 못하고 박진이 신임 경상좌병사로 부임하는 1592년 6월까지 각개 전투를 벌였다.

게다가 이 인간이 도망치다 병사의 인신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후임 병사 박진은 군사를 수습하고 명령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의심을 받으며 고생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