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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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용 이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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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조정형씨.

梨薑膏

1 개요

최남선이 꼽은 조선 3대 명주[1] 중 하나로, 이름처럼 생강을 주재료로 하는 증류식 소주의 하나. 엄밀히 따지면 리큐르에 속한다. 네이버캐스트에서 볼 수 있다.
이강주라고도 하며, 전라북도 전주시의 특산물이기도 하다. 무형문화재 조정형씨가 생산하고 있다.
한편, 이강고를 만든 조정형씨의 일대기를 다룬 KBS 1TV <인간극장> 2화 '그 집에는 술이 있다'가 94년 방영되었는데 이희도가 조정형씨를 모티브로 한 주인공 조정대씨 역을 맡았다.

2 주방문

조선 시대의 기록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아리(배의 품종 중 하나)의 껍질을 벗기고 돌 위에서 갈아 즙을 고운 베주머니에 걸러서 찌꺼기는 버리고, 생강도 즙을 내어 밭친다. 배즙, 좋은 적당량, 생강즙 약간을 잘 섞어 소주병에 넣은 후 중탕하는 방법은 죽력고와 같다.

  - 《임원십육지》, 1827
 
일제강점기 즈음부터 울금계피가 첨가되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배와 생강만으로는 맛이 영 심심했던 모양인 듯.

외피를 제거한 배 5개와 생강 50급을 진유제어판(眞鍮製御板)으로 갈아 뭉개어 이것을 울금 및 계피의 조분 각 18.7g을 소주와 함께 끓여서 침출한 용액 1~2홉을 포대에 넣어서 소주 1말에 750g의 설탕을 가한 액중에 투입하여 2~3시간 방치하면 울금에서 오는 황색과 계피, 배, 생강에서 울어 나오는 특이한 향기의 술 약 9되 5홉을 얻을 수 있다.

3 의외로 마이너한 술

홍주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 감홍로, 한정판이기도 하고 매니아층이 제법 있는 죽력고와는 달리 이강고는 즐기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다. 아무래도 술이라기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맛 때문인 듯. 생강과 계피 등이 들어가기 때문에 맵기는 무진장 매우며, 쓴맛도 강해서 가볍게 즐기기에는 꽤나 독한 술이다. 도수는 25~30 가량 된다. 시중 대형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흔한 이강고는 '이강주'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며, 도수가 19도이고 생강, 계피, 배의 향기가 지나치게 강렬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없이 마시기에 좋다. 단 넘김이 부드러운 것이지 19도의 도수는 어지간한 소주와 동일하므로 과음은 삼갈 것.
  1. 나머지 둘은 죽력고, 감홍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