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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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李箕永, 1895년 5월 29일 ~ 1984년 8월 9일)

호는 민촌(民村)이다. 충청남도 아산에서 태어났다. 일본 도쿄 세이소쿠영어학교를 중퇴하였다. 《오빠의 비밀편지》가 《개벽》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했다. 1925년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KAPF)에 가담한 이후, 줄곧 경향문학의 대표적 작가로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였으며, 1931년과 1934년의 카프검거사건 당시 구속되는 등 조직과 창작 양면에 걸쳐 맹활약하였다. 그의 작품세계는 자신의 가난 체험을 당대 현실의 총체성과 관련시키는 방향으로 열려져 있으며, 특히 집단성의 묘사에서 전형적이고도 탁월한 성과를 산출해 냄으로써 당대 프로문단의 최고수준으로 평가받았다.

《농부 정도룡》 《민촌(民村)》 《홍수》 《서화》 등에서는 농촌현실의 발견과 새로운 인물유형의 창조를 통해, 농민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창출해 냄으로써 농촌현실의 총체성을 구현하는 사실주의소설의 가능성을 확보하였다. 이러한 작가적 역량이 내적인 성숙과정을 거쳐 종합적이고도 완결하게 표출된 것이 바로 '경향소설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는 대작 《고향(故鄕)》이다. 이 작품은 식민지시대 농민의 형상을 전형적으로 창조해 내는 데 성공함으로써, 농촌현실의 구체적 형상화를 통한 삶의 총체성을 확보하고 있다.

광복 이후에는 카프의 결성에 주도적 역할을 하였고, 일찍이 월북하여 북조선 문학예술총동맹을 이끌면서 북한문예계의 중심인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품에는 <조선일보>에 1933년 연재한 《서화》, 1933년~1934년 연재한 《고향》, 소설집에 《민촌》(1927), 《신개지(新開地)》(1938), 《생활의 윤리》(1942), 《봄》(1942), 《동천홍(東天紅)》(1943), 《광산촌》(1944), 《처녀지(處女地)》(1944), 《어머니》(1948), 북한문학 최초의 장편소설 《땅》, 1954년부터 1961년까지 발표된 대하소설 《두만강》등 다수가 있다.

한편 이기영은 김정일악연인연이 있는데,김정일의 동거녀이자 김정남의 친모 성혜림이 아들 리평의 전처였다. 비록 리평과 성혜림이 중매로 맺어진 탓에 사이가 소원했다한들, 졸지에 뜬 눈으로 첫째 며느리를 잃은 셈이다. 리기영은 북한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 높았고 작가동맹위원장까지 지냈지만 며느리를 돈독한 사이였던 김일성의 아들에게 빼앗긴 충격 때문에 이후 작품 활동을 일체 하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