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배

1953.01.29. ~ 2011.05.22.

한국의 여성 만화가순정만화 전문.

본명은 전경희. 남편은 이진주.

1970년부터 만화가 생활을 했으며 데뷔 연도는 남편보다도 빠르다. 오너캐는 경희. 작가의 본명을 따왔다. 단발머리에 베레모를 쓰고 별무늬 원피스를 입은 체구가 작은 소녀. 이 캐릭터는 이보배의 레귤러 캐릭터인 남궁청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시리즈에서 청이의 절친으로 등장하며, 만화가 지망생이라는 설정으로 그려진다. 하니의 모델이기도 하다.

데뷔 이래 알콩달콩한 맛이 있는 순정만화들을 계속 그렸지만 확 유명세가 있는 수준은 아니었는데, 보물섬에 변신류 마법소녀물의 공식을 뒤틀어 놓은 만화인 '내 짝꿍 깨몽'을 연재하면서 상당한 인기를 얻었고, 그뒤 '내 사랑 깨몽'과 나나에 연재한 '못말리는 천사 하나 악마 하나'가 계속 인기를 얻으면서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중반에 걸쳐 전성기를 구가했다.

상대적으로 저연령층 순정만화 독자층을 대상으로 한 만화를 그렸지만 '이블자블 대소동'과 같은 SF 만화도 그린 바 있으며, 한국의 레이디스 코믹 잡지를 지향한다면서 나왔던 잡지 투유에 베드신까지 있는 만화를 연재한 일도 있다. 성인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사랑의 향기'란 만화도 그린 일이 있지만 인지도는 바닥을 기는 수준.

IMF 이후 지속된 변화를 겪는 순정만화 시장의 상황 속에 전성기 시절의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창작 일선 활동에선 보이지 않게 되었다.

남편인 이진주와 그림체가 유사하지만 이진주와 비교해 여성 주인공의 심리나 연애 묘사가 더 섬세했으며, 활동 경력을 보면 이진주가 80년대 초에 순정만화가로 변화하는데 이보배의 영향이 있었던 걸로 짐작되기도 한다.

2011년 5월 22일 별세했다. 향년 58세. 연초까지만 해도 건강하게 지내다가 2달 전 발견된 지병이 악화되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