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09년에 개봉한 범죄, 액션, 드라마 영화로, 안평대군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안견의 꿈을 그린 <벽안도>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 줄거리
400년 전, 안평대군이 이야기한 자신의 꿈을 듣고 안견은 몽유도원도로 그려낸다. 이에 감탄한 안평대군은 이번에는 안견의 꿈을 그려달라고 부탁하였고, 이에 그린 것이 벽안도다. 허나 벽안도는 일제강점기가 들어가면서 사라져버렸고 작중 현재 시점에서는 60여 년 전 발견된 장승업의 서책에서 그 존재가 확인될 뿐이었다.
그러다 마침내, 국내 미술계의 거물인 비문 갤러리의 배태진 회장이 교토의 고서화 거리에서 벽안도를 찾아내 국내로 가져온다. 한때 최고의 복원사였지만 천동사의 강화병풍 복원 후 이를 밀수출로 빼돌린 혐의를 받은 적 있던, 지금은 도박장을 전전하며 엄청난 빚을 진 상태인 이강준에게 의뢰를 하며 본격적으로 벽안도가 세상에 두각을 드러내자 인사동의 살아있는 족보인 권마담, 전문적인 위작공장 호진사의 사장, 국보급(..) 위작 전문가 박가(손병호 役) 등등 미술계의 숨은 고수들도 잇따라 나타나는데......
3 등장인물
- 이강준
배우는 김래원. 도박장을 전전하는 인생을 살다가 배태진의 의뢰로 벽안도 복원 프로젝트를 맡게 되며, 계약 대가로 총 계약금 10억에 선불로 3억을 받고 경호원 장석진 실장의 고급 자동차를 얻는다.[1] 천동사에서 고아로 길러졌고 그림 솜씨가 매우 뛰어나 자라서는 강화병풍을 복원하였지만, 이를 외국으로 팔아넘겼다는 혐의를 받아 구속되었다가 일단 무혐의로 풀려났다. 그리하여 비문의 실장으로서 1년 간 복원에 참여하지만 배태진을 낚기 위한 여러 가지 작전을 거리낌없이 지휘하는데......
- 배태진
배우는 엄정화.[2] 비문 갤러리의 회장으로 섹시한 미모를 자랑하는 미술계의 큰 손이다. 허나 그 이면에는 위작들을 거래하고 진품은 일본 등의 해외로 밀수출하는 등 국내 블랙마켓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돈과 명예, 권력을 위해서는 어떤 짓이든 서슴치 않는 냉혹한 면모도 있다. 일본 블랙마켓과 국내 정계의 실력자 등과 연줄이 튼튼하다.
- 권 마담
배우는 임하룡. 작중 본명은 권중달로 안료 전문가이자 골동품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자 인사동의 대표적인 마당발이다. 벽안도에 큰 관심을 가져 매입금을 이리저리 융통해서 가져오려는 순간 배 회장에게 선수를 빼앗겼고, 비록 그녀 옆에서 한껏 맞춰주며 심복 노릇을 하고는 있지만 내심 그녀에게 여러 가지로 고생하고 있다. 작중 분위기 메이커이자 은근 개그캐.
- 최하경
배우는 홍수현. 서울시경 문화재전담반 소속 여형사로 거의 닥돌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과거 이강준을 강화병풍 밀반출 혐의로 체포했다가 그의 무혐의 입증 등으로 몇 년 간 교통경찰로 좌천된 전적이 있다. 그래도 이강준을 여전히 의심하며 그를 주시하고 있으며 건수만 되면 이강준이나 바로 그 윗상사인 배태진을 엮으려고 벼르고 있어서 선배 형사만 죽을 고생.
- 장석진
배우는 김정태. 비문 갤러리의 실장이자 배태진의 오른손으로 대외적으로는 경호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으로는 배 회장을 대신하여 미술품 밀거래나 불법자금 조달 등 온갖 더러운 일들을 도맡아 하는 심복이다. 이강준과는 개와 고양이 사이라고 할 정도로 험악하다.
- 구로다
일본 미술계의 큰손이자 구로다 갤러리의 회장이다. 역시 일본 블랙마켓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배 회장을 통해 한국의 문화재들을 밀반입하는 등 밀약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4 기타
영화는 미술품 그 자체에 관한 것 보다는 미술계를 둘러싼 검은 손과 음모들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일부 설정오류를 가지고 있어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관객들에게 잘못된 지식을 갖다 줄 우려를 가지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기에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다만 자세한 설정은 신경쓰지 않고 재미를 더 우선시하는 주의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이와 관련된 뉴스기사
작중 잘못된 지식이나 설정오류로 들 수 있는 일례를 보자면 영화상에서 동양화 복제의 최고 경지, 기술로 소개된 '상박'과 '회음수'가 있다.
상박이 장땡이면 회음수는 삼팔광땡이야 - 권 마담
상박은, 동양화 원본의 원접과 배접이 붙여진 상태에서 원접에 칠해진 먹과 안료가 수백 년의 오래된 세월이 지나며 배접까지 스며들고 이것을 잘만 뜯어내어 똑같은 한 장의 그림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하는데, 아무래도 오랜 세월이 흐르다보니 똑같은 위치에 스며들었다고는 해도 더 흐릿할 수 있다. 이를 보강하기 위한 최종단계가 바로 회음수. 회음수는 알려지지 않은 각종 용액 등을 혼합하여 상박된 배접 위에 뿌리면 진본처럼 그림의 색이 모두 살아난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런 거 없다. 상박 기술은 1960년대 전후해서 위작 동양화를 주로 취급하던 꾼들이 비슷한 생각에서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시도해보았지만 별로 신통하게 복제되지도 않고 그렇게 쓸모있는 것도 아니란 것이 드러나면서 자연히 도태되었고 회음수는 애초 존재하지 않으며 영화적 상상력에 의해 창조된 것이라고 한다.
중간에 이강준 패밀리가 배태진에게 빅엿을 먹일 동업자를 구하려고 위작공장 호진사에 가서 호진사 사장를 설득하는데, 이강준을 제외한 셋[3]이 만담을 하는 것처럼 주거니 받거니 빈정거리면서 호진사 사장[4]을 도발하다가 이강준이 마무리 지으면서 호진사가 개고생한 이유를 알려주는 장면의 연출이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