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고사성어
고사성어 | ||||||
一 | 身 | 是 | 膽 | |||
한 일 | 몸 신 | 이를 시 | 쓸개 담 |
'온 몸이 쓸개로 이루어져 있다'는 뜻의 고사성어로 중국의 삼국시대 때 촉나라 명장 조운에게서 유래된 말이다.
위나라와 촉나라의 전투인 한중공방전 중, 하후연이 유비에게 패하고 전사한 뒤, 하후연의 복수를 다짐한 조조가 직접 유비군의 한중을 빼앗기 위해 미창산의 장합에게 미리 엄청난 양의 군량을 북산으로 옮기게 하였는데, 이를 가만히 지켜만 볼리 없던 촉군의 황충이 이를 탈취하려고 출병하자, 조운도 군사를 이끌고 뒤를 따랐다. 황충이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조운은 수십 명의 경기병만 이끌고 찾으러 나섰다. 이때 조조는 대군을 출병하였고, 조운의 군과 맞딱뜨리게 된다.[1]
황충을 찾는 것이 목적이었던 만큼 소수의 군을 이끌고 나갔던 조운은 적의 대군이 밀려들자 순식간에 포위되고 말았다. 결국 포위망을 뚫고 후퇴할 수 밖에 없었고 조운군은 조조군과 싸우는 동시에 퇴각하기 시작하였다. 간신히 포위망을 뚫었으나 아군의 장수인 장저가 영채로 돌아가던 중 문빙의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자 말머리를 돌려 그를 구하였다. 조조군이 추격하여 포위를 하기 시작하자 면양을 지키던 장익은 성문을 닫고 수비에 치중하려고 하였으나 조운은 진영 안으로 들어온 뒤 오히려 성문을 활짝 열고 병사들을 숨긴 후 모든 소리를 차단시켰다. 조조의 예민한 성격을 이용한 기만책이었던 것. 예상대로 조조는 이를 보고 복병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하였고 서둘러 철수하기 시작했다. 이에 조운은 기다렸다는 듯이 북소리를 크게 울리며 병사들을 풀어 조조군을 맹렬하게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에 놀란 조조군은 워낙 대군이 갑작스럽게 한꺼번에 달아난지라 병사들끼리 서로 밟고 밟히면서 도주하였으며, 그 와중에 한수에 빠져 죽은 자가 셀 수 없이 많았다.
다음날, 유비가 조운의 진영에 당도하여 전날의 격전지를 둘러보고는 "자룡은 온몸이 담덩어리로구나(子龍一身都是膽也)"라며 감탄하였다고 삼국지의 조운전(정확히는 별전)에 기록되어 있다.
장저를 구하기 위해 전황이 크게 불리한데도 불구하고 장저를 구한 것, 조조의 성격을 파악해 조조를 농락한 모습으로 조운의 용기와 지략을 동시에 보여준 일화라 하겠다.- ↑ 황충이 나타나지 않았던 이유는 병량을 빼앗긴 장합에게 공격받고 있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