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끼전

조선 후기에 씌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소설. 제목은 장끼전이지만 정작 주인공은 장끼가 아니고 까투리다.[1] 젤다의 전설

중학교 교과서에도 부분적으로 실려있다. 사실 교과서 보면 지겹도록 나온다 6, 7차교육과정 초등 6학년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이 소설을 바탕으로 판소리 12마당 중 하나인 장끼타령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현재는 전하지 않는다.[2]

어느 추운 겨울날, 장끼와 까투리가 아홉 아들, 열두 딸과 같이 길을 가다가 을 발견한다. 까투리는 이런 외딴 곳에 왠 콩이 이리도 많이 떨어져있냐면서 불안하다며 남편을 말리지만, 장끼는 내가 좋은 꿈을 꿨다->"여편네가 재수없게 옆에서 쫑알대니 이는 필시 집안이 망할 징조다. 닥치고 있거라"면서 콩을 먹으려고 든다. 당연히 그건 사냥꾼이 뿌려둔 미끼였고, 결국 장끼는 보기좋게 덫에 걸려서 사냥꾼의 반찬 신세로 전락한다.[3] 그리고 자기가 죽게된 것을 다 남편복이 없는걸 타고난 까투리를 탓한다.[4] 이새끼가. 생각해보니 어떤 게임에서도 이런놈들이 많다. 지가 혼자 가서 물려놓고는 정글러를 탓해요....... 그래도 끝까지 "정절을 지켜서 수절하라"개소리말을 남기지만, 까투리는 그 말을 깔끔하게 무시[5]하고 재가를 드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아내의 헌신적인 충고를 궤변과 자기합리화로 무시하다가 결국에는 권위를 내세우는 장끼의 비참한 최후, 그리고 그의 말을 무시하고 재가하는 까투리의 모습으로 박씨전과 더불어 한국 페미니즘 소설의 시초로 평가받는다.

  1. 뭐 다들 알겠지만 장끼는 수컷 을 이르는 말이고, 까투리는 암컷 꿩을 이르는 말이다.
  2. 2010년 천재교육 중2교과서에서는 장끼타령이 없어지는 과정에서 판소리계 소설로 정착됐다고 한다.
  3. 더 웃기는 건 미끼에 걸려 이미 다 죽게 된 것을 보고 까투리가 울자 정말 시끄럽다고 징징대며 허세까지 부려댄다. 박복한 집안에 장가든 자기가 잘못이라느니... 거기다 까투리가 슬퍼하자 나보다 더 슬프겠냐 이 년이라며 욕하며 숨을 거둔다(...) 이거 정말 나쁜 자식이다(…).
  4. 이 소설의 장끼가 넷째 남편이다. 첫째 남편은 좋은 꿩이긴 했지만 보라매에게, 게으르고 무능한 둘째남편은 사냥개에, 셋째는 포수에게 희생되었다.
  5. 까마귀, 물오리 등등 온갖 새들이 나랑 결혼해달라고 나섰다가 자기들끼리 싸움이 붙어 신나게 쥐어박고 싸우는 도중에 과묵하게 나타난 또 다른 장끼에게 마음이 가게 된다. 성격좋고 덩치도 좋고해서 까투리에게 행복을 보여줄 듯한 설명이 나온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같은 꿩과가 아닌 까마귀나 물오리같은 애들은 결혼해봤자 애는 못 낳을텐데 그냥 딩크족처럼 살려고 청혼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