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보투

풍종호의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에서 암천향(暗天香)이 신검 전륜왕(轉輪王)과 함께 사혼향(邪魂香)을 무찔러줄 후인을 위해 준비해놓은 보물이다. 피독주(避毒珠), 피사주(避邪珠), 피진주(避塵珠) 등을 기괴하게 엮어 만든 장신구로, 파사보정(破邪保正)의 신기가 장진보투(藏眞寶套)이다.

암천향의 유진에서 빠져나갈 때, 풍현이 사혼향의 머리 위에 있던 장진보투를 회수하여 바로 운령의 머리로 날려 보낸다. 그러자 일렁거리는 반짝임이 허공에 장식되며, 보석 무리는 운령의 머리 위에 내려앉아 자리 잡게 된다. 그리고 스르륵거리며 머리 위에서 보석이 목덜미로 이어지며 넓게 퍼진다. 이후 풍현이 사혼향을 무찌르자 암천향의 원신이 나타나고, 운령과도 인사를 나눈다. 이때 암천향의 손짓이 운령의 머리 위의 장진보투를 어루만지자, 보석의 무리가 흘러넘치듯이 운령의 목덜미에서 어깨를 타고 그대로 팔죽지를 거쳐 팔목에까지 퍼져나가며 현란한 광채를 자랑했다가 잔잔하게 잦아들어 얌전히 옷자락 안으로 감춰진다. 운령은 이러한 장진보투의 변화가 구두연환사수(九頭連環蛇手)에 호응하는 것으로, 이것이 장진보투의 기본적인 용법임을 알아본다.

경혼기(驚魂記)』에서도 운령이 귀역(鬼域) 결전에 참여했기 때문에, 이 장진보투의 파사보정의 효능이 사천황(邪天皇)의 사기를 상대로 빛을 발한다.[1]
  1. 장진보투라는 이름이 드러나지 않다가 『지존록』에서 밝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