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현

1 개요

"흐흐흐... 과연 마도(魔道)의 전설을 잇는 절대자(絶對者) 답구료... 그러나 당신이 침묵한 이 년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오..."[1]

풍종호의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의 주인공으로, 후대의 작품인 『경혼기(驚魂記)』 및 『호접몽(胡蝶夢)』에서는 절대무적(絶對無敵)이라 칭해진다. 그러므로 경혼기 3부작은 이러한 절대무적이라 일컬어지는 지존인 풍현의 일대기이고, 이 중 『지존록』은 1부인 만큼 풍현의 성장과 초창기 행적을 담고 있다.[2]

2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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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풍현의 행적을 간략히 소개하며, 그가 얻는 기연을 정리한 것이다. 전반적인 그의 행적은 『지존록 - 줄거리』를 참고하자.

2.1 일월주천로(日月周天路)

송가촌 혈사 후 풍현은 귀영자가 전해준 무예실록으로 천 일 동안 연공하고, 칠성(七聖)의 유적이 있는 일월주천로 안으로 들어간다. 그는 자신의 사조인 귀문신투(鬼門神偸)의 비전을 얻기 위해 일월주천로에 들어간 것으로, 선대부터의 숙원이었다. 하지만 일월주천로는 아직 실력이 모자랐던 풍현에게는 용담호혈(龍潭虎穴)이었기에, 그는 죽을뻔 했다가 전화위복(轉禍爲福)으로 귀문신투의 비전은 물론 여러 기연을 얻는다.

2.2 무림출사

일월주천로를 나와서는 우연히 쌍마(雙魔)와 싸운 뒤에 그 둘을 거둔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복수를 준비하는데, 먼저 송가촌 혈사에 대해 알아보고자 무림의 제반 사정에 능통한 만가휘를 찾는다. 풍현은 위기가 닥친 만가휘 사도를 구해주고, 전백옥전칠도 휘하로 받아들인다. 또한, 천녀산화도(天女酸花圖)를 가진 이수를 구해주면서, 자신의 은원에 섭혼루(攝魂樓)가 관련되어 있음을 눈치챈다.

이후 자신을 찾아오고 있는 이들이 있음을 안 풍현은 홀로 움직이다가 상관월의 함정에 당해 지존부(至尊府)의 고수들은 물론 연달아 시왕(屍王)과 망혼오검(亡魂誤劍)과도 싸운다. 모두 물리치는 데는 성공하지만, 상관월이 펼친 천상일월륜(天上日月輪)의 초식인 광화섬(光華閃)을 피하지 못해 풍현은 단마애 밑으로 처박히게 된다.

2.3 묵연동(默然洞)

단마애 아래는 옛 마교(魔敎)의 총단으로, 만겁윤회로라는 기진(奇陣)이 펼쳐져 있었다. 그래서 풍현은 바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서성이다가 금시령(金翅靈)을 만나는데, 이 금시령이 풍현을 묵연동으로 안내한다. 묵연동은 풍객 치우(瘋客 痴愚)가 지존마(至尊魔)를 꺾기 위해 다양한 정도절기를 모아놓은 곳으로, 이곳에서 풍현은 사가(四家)의 서열 일 위 절기[4]를 비롯한 여러 기예를 익힌다.

2.4 만겁윤회로(萬劫輪廻路)

끝끝내 풍현은 사가의 일 위 절기를 수습하면서 묵연동에서 빠져나오지만, 여전히 만겁윤회로 안이었기에 출구를 찾고자 한다. 문득 풍현은 자신이 들어온 곳을 통해 빠져나갈 수 있음을 깨닫고 그곳으로 돌아가 나가려 하는데, 누군가가 폐문결을 펼치며 풍현의 탈출을 막아선다. 그는 무적신마(無敵神魔)로, 풍현이 개봉한 지존환(至尊環)을 회수하기 위해 풍현을 찾아온 것인지라 두 사람은 결국 격돌한다. 그런데 무적신마는 풍현이 제대로 된 지존마의 후계자이며 사문인 영겁천마문(永劫天魔門)의 전승도 이어받은 것을 파악하고, 오히려 자신의 모든 것을 풍현에게 넘겨주며 대신 죽는다.

이후 풍현은 다시금 만겁윤회로를 탈출하고자 절벽을 기어오르다 갑자기 절벽에서 떨어지는 한 소녀를 보고는 구해내기 위해 받아낸다. 그리고는 다시 올라가려다 오히려 그녀가 원하는 대로 만겁윤회로 밑으로, 심지어 늪 안쪽까지 파고들어 간다.

2.5 암천향(暗天香)의 유진(遺塵)

그 소녀는 천심정안(天心正顔)을 타고난 운령으로 알 수 없는 이유로 몹시도 쇠약한 자신의 몸을 고치고자 암천향이 남긴 학문을 얻기 위해 단마애로 온 것이었고, 도중에 섭혼루의 방해를 받아 단마애 아래로 급하게 몸을 날린 것이었다. 그녀는 운이 좋게도 풍현을 만나면서 목숨을 구하게 되었고, 그의 도움까지 얻어 함께 암천향의 유진으로 들어온다. 그러나 들어오는 입구를 파괴해야 했기에 운령은 기력이 쇠해 죽어간다. 풍현은 그러한 운령을 치유하고자 그녀의 몸을 살펴보다 상관월이 가한 금제를 파악하고, 자신이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그 일월신륜장(日月神輪掌)의 금제를 부숴버린다.

암천향은 탈혼마제(奪魂魔帝)가 남긴 것들도 같이 보관하고 있었으며, 더불어 신주제파(神州諸派)의 실전절기는 물론 호산절기까지 남겨 놓았다. 암천향의 인연을 얻은 풍현은 운령과 함께 탈출하면서 마지막 관문인 사혼향(邪魂香)을 격파하고 세상 밖으로 나간다.

3 기타

  • 풍현에게는 뒤로 물러서지 못하는 제약이 있다. 무엇 때문일까?
첫 번째 추측은 천단전향신마공이다. 천선도 군마십관(群魔十關)의 비보 때문에 풍현과 똑같은 뒤로 물러서지 못하는 제약을 갖게 된다. 풍현이 군마십관을 돌파하지 않았으므로, 풍현과 천선과의 연관성은 천단전향신마공 뿐이다. 즉, 군마십관의 제약이 천단전향신마공에 남아 있다 예상하는 것이다.
두 번째 추측은 풍현이 얻는 지존환과 귀문신투의 기연이다. 풍현이 최초로 물러서지 못하는 제약을 보여줄 때가 쌍마와의 싸움에서였다. 그러므로 쌍마와의 싸움 앞부분, 풍현이 일월주천로에서 얻은 기연 때문에 이러한 제약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절대천마의 다른 별호가 탈주귀왕이었다는 점과 제세칠성도 풍현이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못하는 것을 탓하기도 하는 것을 봐서는 이 천마칠성의 기연 때문이 아님도 아울러 알 수 있다. 그리고 천외마선도 딱히 관련성이 보이지 않으므로, 가능성이 있는 것은 위의 두 가지 뿐이다.
이 중 귀문신투는 도둑이었고 장기가 신법인데, 뒤로 물러서지 못한다는 것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귀문신투가 이곳 저곳에서 가져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떼운 '무애심법(无碍心法)'은 문제가 있는지, 『지존록』에서 절대천마는 풍현이 물러서지 못하는 이유가 이 무애심법 때문이라고 직접 말하기까지 한다. 풍현 스스로도 애매모호하다고 여기는 심법인지라 제약과 관련이 있는지 확신을 할 수가 없다.[5]
다음으로 지존환에서도 '신혈(神血)'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풍현은 자폭까지 하려하면서 마혈을 거부하며,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며 신혈을 얻는다. 이 각오가 각인이 되어 제약이 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니면 신혈 자체에 제약이 포함되어 있었을 수도 있다.[6]

3.1 맺음말

글의 서문처럼 풍현은 진정 이전의 마도(魔道)의 모든 전설을 잇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뿐만 아니라 정도(正道)의 갖가지 뛰어난 기예들도 한 몸에 갖춘다. 그런데도 아직 완전체가 아니다. 더구나 경혼기 시리즈 이름이 '절세기연기(絶世奇緣記)'로 변경될 정도로, 아직도 풍현이 이어받을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작가의 다른 소설인 『Soul Reborn』에서 한 세계의 창세신조차 그를 '위대한 자'라 부르는 만큼 과연 얼마나 성장하게 될지 정말 궁금하다.

그저 앞으로 『지존무상록(至尊無上錄)』의 연재를 기다리는 단심(丹心)만이 남았을 뿐이다.
  1. 『경혼기』에서 환혼노인(還魂老人)이 뱉는 마지막 말로, 분뢰수를 풍현이라 여기고 하는 말이다.
  2. 삼 년 뒤가 배경인 『경혼기』는 2부 『분뢰전(奔雷傳)』의 일부이며, 풍현은 모종의 이유로 분뢰수(奔雷手)로 변모하는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를 참고하자.
  3. 무공비급이 아닌 전략과 전술 관련 병법서를 모아놓은 곳이다. 풍현은 무영문(無影門)의 기본 지침대로 모두 읽는다.
  4. 여래천마자심소(如來天魔慈心笑), 단옥멸진신공(斷玉滅塵神功), 원영신허인(元嬰神虛印), 창천현현결(蒼天玄玄訣)
  5. 일월주천로에서 연구하며 완성시킨 심법으로, 이미 귀문신투도 익힌 심법이다. 그런데 전혀 그런 부작용이 있다는 언급이 없는 것으로 봐서 개인적으로는 이 무애심법이 제약의 원인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6. 개인적으로는 일반적인 이 두 가지 의견과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 풍현이 지존환의 기연을 얻은 뒤에 지존영(至尊影)에게 금쇄법을 당하는데, 이 때문에 제약이 생긴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뒤에 이혼전겁(移魂轉劫)을 성공한 절대천마도 같은 금쇄에 당한고, 이후 풍현의 몸을 절대천마가 주재할 때에도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 금쇄법 때문이지 않나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절대천마의 주재시 그를 물러나게 할 만한 고수와의 격전이 없었기도 하여 아직 확신하지는 못하고 있다.